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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한반도 탄소 중립…"중국 동참 노력 절실"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지난해 코로나19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었는데도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농도는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이렇게 된 데는 중국의 영향이 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오늘 날씨학개론에서 이와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우리나라 얘기를 하기 전에, 기후변화 문제가 환경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문제까지 연결되는 내용을 담은 연극이 있다고 들었어요. 그 작품 얘기부터 해볼까요?

[인터뷰]
네. 기후위기가 가져오는 재앙은 경제적 위기를 가져오고 이것은 정치와 사회문제와 연계됩니다. 제가 2년 전에 기후변화와 난민 그리고 금융위기를 연극으로 만든 작품을 본 적이 있는데요. 연극 제목이 <렛 뎀 잇 머니>입니다. 잠깐 소개해 볼게요.

시대 배경은 디스토피아에 가까운 2028년의 유럽으로 이탈리아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유로존 붕괴, 심각한 가뭄으로 터전을 지킬 수 없는 이란 난민들의 대이동, 인공지능으로 대체된 인간의 노동, 생체이식 칩을 통한 데이터 통제와 감시 등으로 유럽은 큰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이젠 국민의 인권을 지켜줄 국가의 개념도 모호한 이때, 저항단체 ‘렛 뎀 잇 머니’라는 무능한 정치가와 탐욕스러운 자본가들을 잡아다 정책 실패의 책임을 묻는데요. 인민재판처럼 벌어지는 추궁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전파되고 시민들은 댓글을 달며 함께 설전을 벌이는데, 바로 실패한 현재를 만든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는가입니다.

독일의 명문 극단이자 극장인 도이체스 테아터의 작품으로 ‘10년 뒤 세상은 어떤 모습을 띠게 될까?’란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해요.

[앵커]
기후변화로 심각한 가뭄이 발생하고 기후 난민이 생겨나는 설정은 단순히 연극 속 상상으로만 그칠 이야기가 아닌 것 같은데요.

[인터뷰]
저는 이 작품을 보고 미래에 기후위기로 엄청난 재난이 발생할 때 과연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후 전문가들은 정치인들과 달리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정말 머지않아 엄청난 기후재앙을 만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앵커]
최근 몇 년간 갑자기 늘어나는 이상기후를 보면 기후재앙이 정말로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드는데요. 이런 가운데 지난해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농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하더라고요. 어느 정도 수준이었나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기후위기를 가져오고 있는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우리나라의 경우 작년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기상청이 올해 7월에 발표한 ‘2020 지구대기감시 보고서’를 보면 이산화탄소 역대 연평균 최고농도가 경신되었는데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했음에도,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는 증가하였으며, 증가율도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의 경우 2020년에는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2019년보다 2.7ppm 높아 역대 연평균 최고 농도(420.4ppm)를 경신하였으며, 1999년 관측 이래 연간 2.4ppm의 증가율로 증가하고 있는데요.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202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감소(지구 –7%, 우리나라 –7% 추정)에도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 10년간(2010~2019) 증가율(연간 2.7ppm)과 동일하게 증가하였다고 밝혔지요.

[앵커]
이산화탄소 농도는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셨는데, 그럼 에어로졸 농도는 어땠나요?

[인터뷰]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대기오염을 나타내는 에어로졸(PM10) 연평균 농도 대체로 감소 또는 유지되는 추세를 보인다고 해요. 우리나라 서쪽 대기를 대표하는 지역인 안면도의 경우 에어로졸(PM10) 연평균 농도가 관측 이래 대체로 감소하는 추세(연간 –1.1㎍/㎥)를 보이며, 2020년에는 27㎍/㎥로 관측 이래 최저 농도가 관측되었고요.

우리나라 남쪽 고산의 경우는 2011년 최초 관측 이후 유사한 농도가 관측되고 있으며, 2020년에는 안면도와 유사한 28㎍/㎥의 연평균 농도가 관측되었는데요. 기상청은 에어로졸 농도의 감소 경향은 인간 활동으로 인한 대기오염 물질 농도 감소와 연관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대기오염 물질인 에어로졸은 감소했는데,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는 증가했다는 거군요. 이유가 뭔가요?

[인터뷰]
기후위기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농도가 우리나라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영향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대 정수종 환경대학원 교수, 환경계획연구소 윤정민 박사는 한반도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높이는 다양한 원인들을 통합 진단할 수 있는 모델링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분석했는데요.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농도의 급속한 증가는 중국의 영향이라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16년 동안 한국과 북한의 대기 속 이산화탄소 농도의 상승 원인을 규명해 냈는데요.

이들은 경제 성장에 따른 배출량 변화, 산림 식생의 탄소흡수 및 토양호흡을 통한 탄소배출, 해양 물리 및 생지화학과정, 토지이용변화에 따른 탄소배출, 대기 수송에 따른 원거리 효과 등 한국과 북한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양 증가에 기여하는 인자들의 기여율을 정량적으로 산출했는데요.

이 결과 2000~2016년 동안 한국과 북한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중국의 풍하측(바람이 불어가는 측)에 위치해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의 경우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전 지구 평균 상승률(2.05ppm) 보다 연평균 13%(0.27ppm)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2.32 ppm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 중에 우리나라의 수출 주도의 급격한 경제 성장을 위해 증가한 화석연료 에너지 공급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0.12 ppm만큼 증가시키는 역할을 했고 육상 생태계의 흡수량이 연평균 0.02 ppm 감소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중국의 영향을 받는다고 하셨는데, 그럼 중국에서 한반도 상공으로 유입된 이산화탄소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인터뷰]
현재 중국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가지고 오는 탄소의 양이 굉장히 많습니다. 탄소양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대기오염 물질 포함 에어로졸 것들도 있습니다. 에어로졸이 지금 많이 감소 하고 있는데 중국에서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농도에 기여하는 수치가 2.23ppm이라고 밝혔는데요.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 연간 증가하는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분 2.32ppm의 96%가 중국의 영향이라는 겁니다. 매우 충격적인 연구결과인데요. 연구팀은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농도의 급속한 증가는 중국을 포함한 외부에서 배출돼 한반도 상공으로 유입되고 있는 이산화탄소의 증가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문제는 최근에 세계가 태양광 발전을 늘리고 있는데 태양광 패널에 들어가는 폴리실리콘은 중국의 전 세계 시장의 2/3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7월 31일 WSJ 보도에 따르면 ‘친환경의 역설’로 중국은 태양광 패널을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 석탄 발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걱정입니다. 석탄발전은 최대의 이산화탄소 배출 분야이거든요.

[앵커]
이산화탄소 말고도 미세먼지 또 오존층 파괴물질까지 중국의 영향이 크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현재 과학자들의 추산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미세먼지의 32% 정도가 중국 영향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것은 연평균을 나타낸 것이고 겨울이나 봄철의 고농도 시기에는 중국영향이 훨씬 더 커집니다. 중국 미세먼지 영향은 나중에 소개하도록 하고요.

오늘은 오존층을 파괴하는 물질들이 중국에서 배출되고 있는 사실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구의 오존층을 보호하기 위해 1989년에 몬트리올 협정이 체결되었고 이후 각국은 오존층을 파괴하는 물질배출을 규제해 오고 있는데요.

세계적인 노력으로 성층권 일부 지역의 오존층이 2000년 이후 10년에 1~3%의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추세이며, 이런 속도라면 북극과 북반구 중위도 오존은 2035년 이전에 완전히 오존이 치유되며, 남반구 중위도는 2050년, 남극지역은 2060년쯤에는 완치될 것으로 봅니다.
단 모든 나라가 몬트리올 의정서의 약속대로 오존층을 파괴하는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입니다. 우리나라는 몬트리올 의정서를 착실하게 이행한 모범국가인데 동아시아에서 급속하게 오존파괴물질인 사염화탄소 배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오존층을 파괴해 생산이 금지된 '사염화탄소' 배출량의 절반 이상이 중국 동부에서 나오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 브리스톨대학 화학대학원 연구팀의 발표로 이들은 한반도 주변의 지상과 공중에서 측정된 사염화탄소 수치와 모델을 이용해 분석했습니다.

사염화탄소는 2010년부터 대기 중에 방출할 수 있는 곳에 사용할 목적으로 생산하는 것을 아예 금지했는데 최근 연구에서 사염화탄소 연간 배출량이 4만t에 달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연구팀은 한국과 스위스, 호주 등의 연구팀과 협력하여 동아시아 지역의 염화탄소(CCI4) 배출량 측정을 진행한 결과 2009년부터 2016년 사이 중국 동부에서 배출한 사염화탄소가 전 세계 전체 배출량의 절반이나 되는 것이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박순표 (s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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