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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기온 상승이 인류 건강을 위협한다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전 세계가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폭염과 대홍수, 슈퍼 허리케인까지 이상기후가 심각한 상황인데요.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의학 저널이 기후변화가 인류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성명문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오늘 날씨학개론에서는 이와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곧 있으면 중국에서 생물 다양성 정상회의가 열리고, 또 영국에서는 유엔 기후변화회의가 열릴 텐데요. 이런 행사를 앞두고 기후변화가 건강을 위협한다는 성명문이 발표됐다고요. 어떤 내용인가요?

[인터뷰]
세계적인 보건저널인 ‘랜싯’은 지난 4일에 “지구 온도 상승을 제한하고, 생물 다양성을 회복하고,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긴급 조치를 촉구합니다.”라는 발표했는데요. 랜싯은 영국의 외과 의사였던 토마스 워클리(Thomas Wakley)가 창간한 의학 학술지로 1823년 10월 5일 첫 호를 발행했으며 매주 발행하고 있는데요. 국제 학술지로, 의학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인류의 건강이 지구 기온 상승과 자연환경의 파괴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과학적인 연구의 결과 때문에 지구평균 기온 1.5도 상승은 다가오고 있는데 기온상승은 인류의 건강에 매우 나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난 20년 동안 65세 이상 노인의 열 관련 사망률은 50% 이상 증가했으며. 고온으로 인해 탈수 및 신장 기능 상실, 피부 악성종양, 열대성 감염, 부정적인 정신 건강, 임신 합병증, 알레르기, 심혈관 및 폐 질환과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어린이, 노인 인구 등 가장 취약한 사회적 약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기후변화가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말씀이신데,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 가난한 사람들, 핍박을 받는 소수 민족, 그리고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건강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리고 랜싯은 지구의 기온상승으로 인해 1981년 이후 1.8 – 5.6%의 주요작물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의 원인은 극심한 기후변화와 토지의 과다 사용에 따른 토양 고갈 때문이라면서 결국 이러한 식량 부족은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는 노력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들은 생태계가 건강하고 번성하면 인류의 건강도 도움을 받는데, 현재 인류에 의한 동물 서식지 파괴와 자연의 광범위한 파괴는 물과 식량 안보위기를 불러오며 전염병의 창궐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문제는 이런 환경파괴나 기후변화에 가장 적게 기여한 나라들이 오히려 그 피해는 더 크게 받고 있지만, 부자 나라라고 하더라도 환경파괴나 기후변화의 위기로부터 자유로운 나라는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가난하고 취약한 나라들이 더욱 어렵고 힘들도록 방치한다면 결국 부자나라까지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앵커]
보건 환경이 발달하지 않은 나라에서 가장 먼저 전염병이 발생하고, 그 병이 언젠가는 전 세계를 덮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상황이 떠오르는데요. 현재 국력이 막강한 나라들만 백신을 독점하면서 백신 이기주의라는 말이 나오고 있잖아요?

[인터뷰]
그렇다고 봅니다. 부자나라들은 부스터 샷을 맞고 안전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전 세계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가난한 나라들에서는 더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선진국 또한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랜싯 보고서에서는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 이상 상승하면 세계가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로 바뀌는 티핑포인트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데요. 이렇게 될 경우 피해를 줄이고 재앙적이고 급격한 환경 변화를 방지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이 심각하게 손상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현재 전 세계의 많은 정부, 금융 기관 및 기업들이 2030년의 목표를 포함하여 순 제로 배출량에 도달하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있음도 언급합니다.

그러나 랜싯은 이 약속들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목표는 설정하기는 쉽지만 달성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이지요. 각 국가의 탄소 중립 목표에서는 청정 기술을 가속하고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신뢰할 수 있는 단기 및 장기 계획과 아직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탄소. 배출량 감축 계획에서 인류의 건강사항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현재의 탄소 중립 목표로는 1.5도 상승 억제가 어렵다고 보는데요. 이렇게 각국의 탄소 중립 조치가 부족하다는 것은 결국 기온 상승이 2°C를 훨씬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고요.

[앵커]
평균기온 1.5도 상승에도 인류가 기후를 통제할 수 어려운 티핑포인트가 올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2도 상승이라면 정말 심각한 상황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랜싯은 탄소 중립으로 가기 위한 탄소감축도 형평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지금까지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고 현재도 배출하고 있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더 강력한 탄소 저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거지요.

부자 나라들은 2050년 이전에 순 제로 배출량에 도달하면서 더 빨리 배출량을 줄여야 하며 또한 생물 다양성 손실과 자연계의 광범위한 파괴를 위한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랜싯은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는 우리의 사회와 경제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야 하는데, 현재의 전략으로는 충분하지가 않기에 정부는 교통 시스템, 도시, 식품의 생산과 유통, 금융 투자 시장, 건강 시스템 등의 재설계를 지원하기 위해 개입해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자연 생태계의 파괴는 심각한데 2020년까지 생물 다양성 손실을 회복하기 위한 모든 세계적인 목표가 빗나가면서 환경위기를 가져왔다고 주장하면서 탄소를 줄인다고 하는 기술들이 더 많은 환경 파괴와 인간 착취를 강요하지 않도록 세계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랜싯은 많은 정부가 전례 없는 자금 지원을 통해 코로나19의 위기에 대응하는 것처럼 환경 위기에 대해서도 비슷한 정도의 비상 대응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데 이런 투자는 지금까지 환경 위기를 만들어온 선진국들이 비용을 부담해서 저소득 국가들이 더 건강하고 깨끗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미 선진국들이 약속했지만 실현되고 있지 않은 연간 1천억 달러의 약속을 지켜야 할 뿐만 아니라 2025년 이후에는 기여금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기금들은 저소득국가의 의료 시스템의 탄력성 개선을 포함하여 탄소 경감 및 기후변화 적응에 균등하게 분할되어 사용해야 한다고 말하는데요. 이의 결과로 인류의 건강증진과 함께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합니다. 바로 양질의 일자리, 대기오염 감소, 신체활동 증가, 주택 및 식생활 개선 등이 포함되는데 예를 들어 대기 질 개선만으로도 전 세계 배출량 감소 비용을 쉽게 상쇄할 수 있는 건강상의 이익이 있다는 겁니다.

[앵커]
탄소배출의 책임이 거의 없는 가난한 나라들이 기후변화나 환경파괴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되고 있으므로 선진국들이 기금을 내놓아 가난한 나라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2010년 12월 멕시코 칸쿤에서 선진국들이 2012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1000억 달러의 재원을 조성하는 녹색기후기금(GCF)을 유엔 상설기구로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본부가 송도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선진국들이 후진국들의 기후변화 대응에 제공하기로 한 기금을 적게 내고 있지 않다는 거지요. 그러기에 이런 불공정에 대해 랜싯이 문제를 제기한 것이고요. 이들이 주장한 지구 온도 상승을 제한하고, 생물 다양성을 회복하고,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보건 전문가로서, 우리는 지속 가능하고, 공정하며, 회복력이 있고, 건강한 세계로의 전환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 환경위기의 폐해를 줄이기 위한 행동과 함께, 우리는 더 이상의 피해를 막고 위기의 근본원인에 대한 조처를 하는데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 우리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위기의 건강 위험에 대해 다른 사람들을 계속 교육해야 한다. 우리는 2040년 이전에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건강 시스템을 달성하기 위한 작업에 참여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랜싯은 보건 기관들이 이미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42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처분했다면서 전 세계의 많은 영역에서 화석 연료 자산 처분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인류의 건강에 가장 큰 위협은 세계 정상들이 지구의 기온 상승을 섭씨 1, 5도 이하로 유지하지 못하고 자연 생태계를 회복하지 못하기에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더 긴급한 사회 전반의 변화가 이루어져야만 더 공정하고 건강한 세상이 올 것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랜싯은 세계의 많은 정부와 지도자들이 2021년을 세계가 마침내 방향을 바꾸는 해로 삼을 것을 촉구하고 나선 겁니다.

[앵커]
기후 위기가 결코 국한된 몇몇 나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숙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기억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박순표 (s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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