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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지구온난화 빨라진다…IPCC 보고서 '기후위기 경고'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20년 이내에 지구의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높아질 거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달 초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6차 보고서의 요약본을 발표한 건데요. 이번 보고서에서는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과학적 사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 날씨학개론에서 이와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보고서 내용을 살펴보기 전에, 우선 IPCC라는 이름을 요즘 자주 보게 되거든요? 이게 어떤 조직인지부터 알아볼까요?

[인터뷰]
IPCC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라고 부르는데요. 기후변화의 과학적 규명을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1988년 공동 설립한 국제협의체입니다.

IPCC 평가보고서는 1990년 처음 나온 뒤 5~7년 간격을 두고 발간되는 기후변화에 관한 가장 포괄적인 최신 정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보고서를 통해 각국 정부 기후변화 정책 수립에 과학적 근거로 사용되는데요.

4가지 평가보고서를 발표하는데, 제 1 실무그룹은 기후변화 과학적 근거를 제2 실무그룹은 기후변화 영향·적응·취약성에 대하여, 제3 실무그룹은 기후변화 완화에 대해 보고서를 만들고 이를 종합하여 종합보고서 등 4가지 평가보고서를 작성합니다.

이번에 발표한 것은 제 1 실무그룹 보고서로 이를 시작으로 2022년 9월에 종합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IPCC는 과학 연구를 직접 수행하는 기구가 아니라 기존에 동료평가를 통해 검증된 연구 결과들을 평가해 과학적 결론을 내리는 조직입니다.

평가 결과 99∼100% 가능성이 있으면 ‘사실상 확실’, 95∼100%면 ‘대단히 가능성 큼’, 90∼100%면 ‘매우 가능성 큼’ 식으로 단서를 달고 있는데요. 6차 보고서는 “최근 10년 동안 관측된 일부 고온 현상은 인간 영향 없이는 발생하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대단히 가능성 큼’ 단서가 붙었습니다. 즉 최근의 폭염은 인간이 만든 가능성이 95-100%라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의 기후위기는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원인일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 이 말인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기후 변화가 광범위하고, 빠르고, 심화하고 있음” 세계 기상기구의 IPCC 보고서 제목인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에서 관측된 많은 변화는 수천 년에 걸쳐 전례가 없으며, 이미 진행되고 있는 변화 중 일부는 앞으로 수 백 년에서 수천 년에 걸쳐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다만 보고서에서는 현재 전 세계가 시행하고 있는 그린뉴딜과 탄소 중립이 정말로 시행된다면 지구대기는 좀 더 온화하게 변해 나가겠지만, 탄소 중립이 되더라도 지구 온도가 안정되려면 20~30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발레리 마손델모트 IPCC 워킹그룹 I 공동대표는 "이번 보고서는 현실 점검이다. 이제 우리는 과거, 현재, 미래의 기후에 대해 훨씬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우리가 어디로 향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준비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라고 말하면서 미래 기후변화 전망도 인구, 경제, 토지 이용, 에너지 사용, 탄소배출 감축 노력 등 사회경제적 활동과 연계한 새로운 시나리오를 도입해 제시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6차 보고서에서는 5개의 사회경제경로(SSP) 시나리오로 미래를 전망했다는데요.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시나리오(SSP5-8.5)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50년까지 현재의 2배가 된다고 보았고. 반면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시나리오(SSP1-1.9)로 미래가 진행되면 2050년께 세계는 탄소 중립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이번 보고서에서 20년 이내 지구 평균 온도가 1.5도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는데요. 구체적으로 미래 기온 상승,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인터뷰]
지난번에 소개해 드렸던 세계기상기구의 예측에서는 2030년 이전에 1.5도 상승 가능성이 40% 정도 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IPCC는 어느 시나리오로 진행되든지 204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다만 이것은 평균치로 그 이전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고 1.5도에 도달하는 시점은 2030년대 중후반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현재 수준의 탄소 배출이 지속할 경우 세기말인 2081∼2100년 전 지구 지표면 온도는 4.4도 상승하며 가장 적은 탄소배출이 지속한다면 세기말 전 지구 지표면 온도 상승은 1.4도로 낮춰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보고서에서는 북극 기온 상승이 전 지구 온난화 속도보다 2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2050년 이전 최소 한 번은 9월 중 북극 해빙이 거의 다 녹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북극 해빙이 녹으면 대서양 해양순환 속도가 느려지거나 멈출 수 있어서 영화 투모로우의 상황이 올 수도 있고, 제트기류에 영향을 줘 우리나라에 겨울철 한파와 여름철의 폭염과 대홍수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앵커]
지구 평균 온도가 가장 늦게는 2040년, 빠르면 2030년에 1.5도 상승이 예견된 건데요. 예상보다 빠르게 지구 온도가 상승한다면 어떤 현상들이 발생할까요?

[인터뷰]
스위스 연방공과대학 교수는 "폭염은 1.5도로 상승 시 2015년 대비 두 배로, 2도로 상승 시 1.5도 대비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IPCC 외에 많은 과학자는 2030년이면 1.5도 상승에 도달하면서 지구온난화를 돌이킬 수 없게 되는 ‘티핑포인트’(Tipping point·어떤 현상이 서서히 진행되다 폭발적 변화를 일으키는 시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5도만 넘어도 기존의 생명체들이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의 변화가 찾아오는데요. 5억 인구가 의존하는 생태계인 산호초가 사라지고 북극 지방은 더는 사람이 살 수 없게 되며, 폭염으로 인한 화재와 폭우는 현재와 비교할 수 없는 규모와 빈도로 발생하고, 3억5000만 명의 도시인들이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에 노출된다는 겁니다.

스위스 취리히의 ‘대기기후과학 연구소’ 연구팀은 7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 변화’에 발표한 논문에서 “고배출 시나리오에서 기존 기록을 깨는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2021~2050년에 2~7배, 2051~2080년에 3~21배 더 높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연구팀은 “기록을 깨는 극단(현상)은 앞으로 30년 동안 급격히 증가한다, 관측된 기록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이상고온 현상이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지요. 특히 이들은 이상고온 현상에 가장 취약한 국가는 북미, 유럽, 중국과 같이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들이라고 밝히면서 폭염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기후변화로 인한 강수량 변화, 해수면 상승도 큰 문제인데요. 앞으로 더 심각해지겠죠?

[인터뷰]
IPCC 보고서에서는 기후 변화는 물의 순환을 심화시키고 있는데, 이것은 많은 지역에서 더 강한 강우량과 관련된 대홍수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는 더 심한 가뭄을 가져오는 극단적인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았는데요.

고위도 지방에서는 강수량이 증가하며, 아열대 지방에서는 강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지역별로 차이가 큰 장마 강수량 변화를 예상했습니다. 지속적인 지구온난화는 영구 동토층 해빙을 증폭시키고 계절적 눈 덮개의 손실, 빙하와 빙상의 용해, 여름 북극 해빙의 손실을 증폭시킬 것이며, 빙하가 급격히 녹고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해수면은 급속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이로 인해 저지대의 해안 침수 빈도와 심각한 해안 침식이 증가할 것이며 100년에 한 번 발생했던 극한 해수면 사건은 금세기 말까지 매년 발생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해도 21세기 말까지 해수면이 1995∼2014년에 비해 최고 0.55m 높아지고, 가장 많이 배출하면 최고 1.01m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환경단체 등은 해수면이 0.5m 상승하면 태평양 섬나라는 대부분 물 밑으로 사라지고, 인도 뭄바이, 중국 상하이 등 인구 1천만~2천만 명이 넘는 초대형 해안도시가 침수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1m 이상 상승할 경우 인천·부산 일부 지역이 바닷물에 잠기게 됩니다. 보고서는 “과거와 미래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인해 해수면은 수백~수천 년간 상승할 것이고, 상승한 해수면은 수천 년 동안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는 비극적인 예측을 하였습니다.

보고서에서는 세계 각국이 기후 안정화를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강하고, 빠르고, 지속해서 줄여야 하며, 순 CO2 배출량이 0인 탄소 중립에 빨리 도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특별히 이산화탄소를 제외한 다른 온실 가스와 대기 오염 물질, 특히 메탄을 제한하는 것은 건강과 기후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당부했습니다.

[앵커]
기후변화의 현실적인 위협에 관해서 얘기를 들어봤는데 추가로 내년 우리나라 예산이 600조를 넘으면서 사상 최대규모가 되었는데 이와 함께 환경 관련해서 여러 가지 예산도 확대되었는데 우리나라의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 이 부분은 어느 정도로 평가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올해 초까지 국가기후 환경 회의가 있다가 없어지면서 탄소 중립 위원회가 만들어졌습니다. 올가을에 아마 탄소 중립 위원회에서 아마 국가정책으로 나갈 것 같은데 어쨌든 기후를 보는 입장에서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나라가 상당히 이산화탄소 개인당 배출량이 4위입니다.

이산화탄소 배출상승률이 세계 7위, 우리나라 경제 수준에 비해 엄청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서는 석탄 발전소를 줄여나가야 하는데 계속 짓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외국에는 많은 전문 기관이 있는데 한국에서의 탄소 중립은 불가능한 수준이 아니냐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당장 2023년부터는 유럽 같은 나라는 탄소 국경세 발동을 시작합니다. 그럼 수출을 거의 못합니다.

그래서 하루빨리 우리나라가 수출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는 수출을 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운 나라이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이라던가 많은 나라가 탄소 국경세를 도입하게 되면 그것을 상품 수출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널리 탄소 중립에 좀 접근해 나가야 하는데 사실은 상당히 걱정됩니다.

그러나 어쨌든 탄소 중립 위원회가 같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고 있으니까 최소한의 안이 나와서 그대로 진행이 되었으면 합니다.

[앵커]
국가 경쟁력이 잘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문제가 하루빨리 마련이 되어야겠네요. 저희가 날씨학개론 코너에서 기후 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여러 번 짚고 있는데, 기후 위기가 더는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적극적인 대응책이 마련되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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