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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기후변화로 이상 폭염…잦은 대형산불 부른다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기후변화로 세계 곳곳에서 매년 유례없는 이상폭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폭염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나아가 대형산불의 원인으로 꼽히면서 더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늘 날씨학개론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해 더 잦아지고 있는 대형산불에 관련된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와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전 세계적으로 이상폭염이 심각한 수준인데요, 어느 정도인가요?

[인터뷰]
올해 초 세계기상기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한 바 있는데요. 미국 국립기상청은 지난달이 미국 본토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뜨거운 6월'이었다는 분석을 최근 발표했습니다. 캐나다 서부지역의 브리티시컬럼비아 지역도 최고 49.5까지 올라가면서 천 년만의 폭염이 발생했습니다. 러시아 모스크바도 120년 만에 최악의 더위에 시달렸고, 러시아의 북동부 베르호얀스크 인근 지역은 동토 지역인데도 48도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해가 지날수록 매년 역대급 더위가 언급되는 것 같은데, 그런데 이런 최악의 폭염이 최근 들어 자주 발생하고 있는 대형산불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요?

[인터뷰]
세계기상기구는 지난 7월 올해 북반구에서 발생한 산불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최근 몇 주 동안 고온과 극심한 가뭄이 집중 화재 증가의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고온으로 조성된 건조한 환경 등이 이유로 꼽힙니다. 세계기상기구는 기후 변화가 전 세계적으로 화재의 빈도 및 심각성을 증가시킨다면서 이젠 토지 관리만으로는 최근의 산불 증가를 설명할 수 없다고 합니다. 기후변화로 나타나는 폭염과 가뭄으로 앞으로는 산불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그야말로 기후변화가 전례 없이 파괴적인 산불을 뉴노멀로 만들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상고온이 나타나면서 건조한 지대가 늘고 결국 대형산불의 원인이 됐다는 말씀이시군요.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한 최악의 대형산불은 어떤 게 있었나요?

[인터뷰]
지난해 6월 북극권 지역의 평균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이곳이 동토 지역이라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코페르니쿠스 대기모니터링 서비스는 북극권을 포함한 러시아 북동부 먼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 및 관련 배출량 증가를 관측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아직 역대 최악이었던 2019년과 2020년의 산불면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속해서 화재 발생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극권 중에서 대형산불이 가장 강한 곳은 러시아 북동부지역인 사하공화국의 산불입니다. 북동 시베리아는 6월에 발생한 이상 고온으로 땅이 메마르면서 이 지역의 베르호얀스크는 지난달 6월 20일 기온이 48도까지 오르면서 작년 6월 38도였던 최고 기온 기록이 불과 1년 만에 깨졌는데요. 폭염과 가뭄으로 현재 사하공화국에서는 228건의 산불이 났으며 이 가운데 80건에 대한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면적의 25배가 넘는 150만㏊가량의 산림이 산불로 사라졌다고 합니다.

[앵커]
서울의 25배 면적이 사라졌다고 하니 감히 상상이 안 되는데요. 러시아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매년 심각한 대형산불이 발생하고 있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대형산불은 이제 북극권, 미국 서부, 아마존 지역, 호주 등에는 연례행사가 되고 있습니다. 북미 서부 지역에서 먼저 올해 최고의 폭염을 보였던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대형산불을 살펴보면요. 6월 말에 49.8도의 극기온을 기록했고 5개월째 가뭄이 들면서 2017년과 2018년에 이어 강력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는 최근 300곳이 넘는 곳에서 산불이 나 피해가 확산하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는데요. 산불은 지금까지 총 3천㎢의 면적을 태웠으며 이는 지난 10년간 같은 기간 평균보다 2천㎢ 많은 면적인데요. 서울 면적의 5배의 산림이 사라졌습니다. 강풍이 불면서 대형산불은 더 크게 번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불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올해도 캘리포니아와 서북부지역의 오리건, 워싱턴 주까지 또다시 대형산불이 발생했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미 서부지역에서 캘리포니아는 2010년대 이후 매년 대형산불이 발생하면서 큰 피해를 줬고요. 작년에는 서북부지역인 오리건과 워싱턴 주까지 대형산불이 발생하면서 미국 대형산불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 발생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도 이 지역에서 또다시 대형산불이 발생하면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미 해양대기청의 발표에 의하면 2021년 7월 20일 기준으로 미국 12개 주에서 3만4,000여 건의 화재가 200만 에이커 이상이 불타버렸는데요, 2011년 이후 1~7월에 발생한 화재 중 가장 많은 수치로써 이렇게 강력한 산불이 빨리 일어난 것은 이례적이라고 합니다. 이번 미 서부지역 산불들은 기록적인 폭염과 동시에 발생했는데요. 기후학자들은 기후변화로 폭염이 증가하고 가뭄이 지속하면서 산불이 잦아지고 강도도 세진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형산불이 발생하면 생태계 등 환경파괴로 인한 피해가 클 텐데요. 이뿐만 아니라 산불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로 인한 피해도 크다고요?

[인터뷰]
네, 미 해양대기청의 위성 데이터 등에 따르면 미 서부와 캐나다 서부와 중부, 특히 아이다호, 미네소타, 노스다코타, 오리건, 워싱턴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짙은 연기가 대기 질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자료에 의하면 온타리오주와 매니토바주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에어로졸이 미국의 미네소타와 북부 중서부 다른 주 상공으로 퍼져 나가고 있었습니다.

한 언론에서는 "미 서부의 나비가 산불을 피해 날갯짓을 하자 동부 '자유의 여신상'이 스모그 안에 갇혔다"라는 표현을 쓸 만큼 서부 캘리포니아주, 오리건주, 몬태나주에 걸쳐 발생한 초대형 산불이 발화 지점에서 4,500㎞ 떨어진 동부 도시 뉴욕의 대기에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워싱턴DC, 뉴욕시, 뉴저지주, 펜실베이니아주 등 미국 동부 지역에 대기 질 악화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앵커]
발화 지점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까지 영향을 준다니 놀랍습니다. 산불로 인한 대기질 저하가 멀리 떨어진 지역의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줬나요?

[인터뷰]
앞서 언급한 산불로 뉴욕의 24시간 평균대기 질 지수는 157로 15년 만의 최악 수준이었습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노약자 활동에 제약이 생기고, 150을 넘으면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힘든 육체 활동을 제한해야 하는 정도로 미세먼지가 매우 나쁜 상태입니다.

지난겨울 사상 최악의 혹한 추위에 이어 최악의 대기 질을 경험하면서 미 동부 주요 도시들은 '기후 변화의 역습' 체감 지역으로 전락했는데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극 지역에 기단이 정체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계절에 따라 혹한과 폭염이 교차하는 양극화된 날씨를 번갈아 겪고 있는데요. 올해 상반기에만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사들의 보상액은 4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8조 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평균치를 웃돌았다고 합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획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저희가 센터장님과 함께 몇 주째 기후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얘기를 나눌수록 심각성을 깨닫고 대응을 하기 위한 철저한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도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박순표 (s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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