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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기후변화로 돌발해충 부화 빨라져…방제 '비상'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꽃이 평소보다 일찍 개화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꽃뿐만 아니라 돌발 해충의 부화 역시 앞당겨져 방제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늘 날씨학개론에서는 '돌발해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해충은 말 그대로 농작물을 해치고 산림에도 피해를 주는 해로운 곤충인데요. 그렇다면 돌발 해충이란 정확히 무엇이고, 어떤 피해를 주는지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돌발해충이란 시기나 장소에 한정되지 않고 돌발적으로 발생해 농작물이나 일부 산림에 피해를 주는 토착 또는 외래 해충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문제 되는 돌발병해충은 매미나방,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꽃매미, 과실파리류 등이 대표적인데요. 이들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돌발해충 중 하나인 갈색날개매미충은 지난 2010년 충남 공주시와 경기도 고양시의 산지에서 최초 발생해 국지적인 양상을 보였으나, 2018년도에는 92개 시군으로 확산했고, 2020년에는 전국으로 확대되는 등 발생 강도가 커지고 피해면적이 늘고 있는데요. 갈색날개매미충은 사과나 복숭아, 블루베리, 산수유 등에 서식해 줄기와 과실의 즙을 빨아 먹고, 분비물로 그을음병을 유발해 농산물의 품질과 수확량을 떨어트립니다.

더군다나 미국선녀벌레나 갈색날개매미충은 줄기나 껍질 틈에 알을 낳기 때문에 알을 발견해 약제를 살포, 방제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돌발해충이 농가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도심에서도 나타나서 충격을 줬다고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매미나방은 크기가 성인 남성 엄지손가락만 한 독나방과 곤충인데요. 지난 2020년 매미나방 피해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20배가 넘는 6,000ha에 달했습니다. 매미나방은 산림의 수목 피해는 물론 아파트나 공원 등 도심 생활권에도 대량으로 나타나 주변 경관을 저해했습니다.

특히 매미나방 털에는 독성이 있어 몸에 닿으면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산림청 보고서에 의하면 2020년 6월 충북 진천군에서는 벚나무가 이파리 하나 없이 앙상한 가지만 남았는데, 먹성 좋은 매미나방 유충이 깨끗하게 잎을 갉아먹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인근의 밤나무며 매화나무, 참나무도 닥치는 대로 먹어치워 열매나 꽃을 피우지 못했습니다. 또 나무막대기 모양의 대벌레는 서울 은평구와 제주도 등에 발생했는데요. 생활권 내에서 발생한 대벌레는 비처럼 쏟아져 주민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대벌레는 주로 상수리나무와 참나무 등의 활엽수 잎을 먹는데요. 가로수나 과수, 기타 농작물에도 피해를 유발합니다.

[앵커]
그런데 올해도 이런 돌발 해충이 창궐할 가능성이 크다고 들었습니다. 봄철 이상고온 때문이라고요?

[인터뷰]
네, 돌발해충은 기후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12월과 1월의 평균기온은 전국적으로 예년과 비슷했으나, 월동 해충의 발육이 시작되는 2월은 2.4도, 3월은 2.6도 이상 기온이 올랐습니다. 3월은 역대 가장 따뜻한 달이었거든요. 이로 인해 올해는 돌발해충 월동 난(겨울을 버틴 알)의 생장 속도와 생존율이 높아져 부화 시기가 앞당겨지고 부화량도 증가해 예년보다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권역별 돌발해충의 부화 시기를 예측했는데요. 갈색날개매미충과 꽃매미는 전남, 경남지역에서 최소 10∼12일 정도 일찍 부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평년 부화 시기는 5월 중하순 경이었으나 올해는 5월 초순 무렵이 될 전망이고요. 전북, 충남, 경북지역에서는 약 7일 정도, 경기와 강원도에서는 약 10일 정도 부화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미국선녀벌레는 갈색날개매미충, 꽃매미, 매미나방보다 평균 2∼3일가량 부화가 늦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국내에 처음 유입된 2010년도 초반과 비교해 보면 10∼12일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기후변화는 더욱 심각해질 텐데, 그렇게 되면 돌발해충의 피해도 더 커지지 않을까요?

[인터뷰]
네, 당연히 기온이 올라가면 발육속도가 빨라지고, 생식에 영향을 줍니다. 원래 1년에 성충이 한 번 나오던 것이 두 번, 세 번으로 늘어날 수 있는데요. 외래종인 미국흰불나방은 우리나라에서 최근 3화기(성충이 세 번 출현)까지 관찰되었는데, 3번 성충이 생기면 당연히 밀도는 증가하고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피해가 큰 만큼, 근본적인 대응 방법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방제작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인터뷰]
돌발해충은 한번 발생하면 피해를 줄일 수 없으므로 예방과 방제가 매우 중요합니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해충 월동 난의 50%가 부화하고 1주일 후 공동방제를 시행하고, 부화가 거의 끝나는 5월 하순 무렵 한 차례 더 공동방제를 하는 등의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한국임업진흥원도 산림 병해충모니터링센터를 통해 드론, ICT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4대 병해충과 돌발병해충 14종에 대한 피해 발생 면적을 효율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피해를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앵커]
기후변화가 우리 환경에 가져오는 크고 작은 피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센터장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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