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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기온 상승·계절 변화 등…새로운 기후 평년값이 보여준 기후변화의 모습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기상청이 지난 3월 25일 새로운 기후 평년값을 공개했습니다. 기후 평년값은 기후변화 분석은 물론 방재나 농림 등 다양한 분야의 기준지표로 활용되는데요. 오늘 날씨학개론에서는 '기후 평년값으로 나타난 기후변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기상청이 10년 만에 새 평년값을 내놨습니다. 날씨 정보를 보면 평년보다 비가 얼마나 더 내렸다, 꽃이 일찍 폈다, 기온이 높았다고 하면서 평년값을 기준으로 삼는데요.
이 평년값이 어떤 건지 먼저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평년값은 과거 30년간의 기온이나 강수량 같은 기상 요소를 평균해 나타낸 값입니다. 그러니까 1981년에서 2010년까지 30년 동안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했는데요. 그런데 이 평년값이 세계기상기구의 기준에 따라 10년에 한 번씩 갱신됩니다. 2020년이 지났으니까 기후 평년값이 1991년에서 2020년까지가 되는 것이죠. 기상청은 "1991∼2020년까지 최근 30년 동안의 기온과 강수량 등을 평균한 새로운 기후 평년값을 다음 달부터 기후요소별로 순차적으로 적용해나갈 예정"이라고 지난 3월 24일에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는 1997년 이래 6번째 기후 평년값이 바뀌는 겁니다. 기후 평년값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면 기후변화 분석과 예측의 기본이 되고요. 이 외에도 방재, 건설, 농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준지표로 활용됩니다.

[앵커]
평년이라는 말이 막연하게 '보통 날씨', ' 평균 날씨'정도라고만 생각했는데 과학적으로 정해진 기준이 있었군요. 벚꽃 개화가 빨랐던 이유로
연평균 기온 상승이 꼽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온이 얼마나 상승했나요?

[인터뷰]
이번에 발표한 기상청의 신 기후 평년값(1991~2020)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12.8℃로 이전 평년값인 12.5도보다 0.3℃ 상승했습니다. 10년 평균 기온으로 보면 1980년대보다 2010년대가 0.9도 더 높았습니다. 이번 기후 평년값 자료를 보면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전국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중부내륙지방 중심으로 더 크게 상승하고 있는데요. 강원 영서 내륙지방이나 경기 남부, 강원 영서 서부, 충북 서부가 이에 해당합니다.

[앵커]
갈수록 우리나라 기온이 높아지고 있다는 걸 입증하는 자료라고 볼 수 있겠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의 지구온난화 속도는 세계 평균의 1.5배 이상 빠른데요. 이번에 새로 발표한 기후 평년값을 보면 일 년 중 모든 달에서 기온상승이 나타났고 최고기온은 0.2도 상승했지만, 최저기온은 0.3도 상승하면서 최저기온의 상승이 더 컸습니다. 대부분 주요 도시 기온은 이전 평년과 비교하여 0.3∼0.4℃ 정도 상승했는데요. 서울의 경우 신 평년값은 12.8℃로 전국 평균과 같았으며, 그 외 제주는 16.2℃, 부산은 15.0℃로 다른 주요 도시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폭염과 열대야 현상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폭염은 이전 평년이 10.1일, 신 평년이 11.8일로 1.7일 증가했는데요. 특이한 것은 2011년~2020년 사이 최근 10년 기후 값은 14.9일로 신 평년보다 무려 3.1일 증가했습니다. 열대야 역시 이전 평년이 5.3일, 신 평년이 7.2일로 1.9일 증가했고, 최근 10년 기후 값은 9.9일로 신 평균값보다 2.7일 많습니다. 이는 2010년대 이후 기온의 증가 폭이 그 이전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데요. 반대로 한파 일수는 감소했습니다. 이전 평년이 5.7일, 신 평년이 4.8일로 0.9일 감소했습니다.

[앵커]
폭염과 열대야 일수는 늘어났지만, 한파는 줄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강수량의 변화도 궁금한데요, 어떤가요?

[인터뷰]
신 기후 평년값을 보면 전국 연 강수량은 1,306.3㎜로 이전 평년값인 1,307.7㎜와 비슷합니다. 지역으로는 중부지방은 감소한 반면,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증가했는데요. 강수량이 증가하지 않은 이유로는 2010년대 이후 작년을 제외한 많은 해가 여름에 마른장마나 늦장마 등으로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에 발표된 새로운 기후 평년값 분석에서 기온과 강수량 외에 관측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인터뷰]
기온과 강수량 외에 해양수온 자료도 발표했습니다. 해양수온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신 평년의 해양수온이 이전 평년보다 0.2~0.3℃ 높아졌습니다. 이외에도 계절 길이도 관측했는데요. 봄과 여름은 4일씩 길어지고, 겨울은 7일이나 짧아졌다는 사실도 발표했습니다. 기상청은 이번에 발표된 신 기후 평년값을 종전과 달리 219개 시군단위로 제공하기로 해 지자체의 기후변화 대응역량을 향상하기로 했는데요. 통계요소도 83개에서 92개로 확대해서 유용하게 기후자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4월부터 공개되는 신 기후 평년값은 기상자료 방 포털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니 많이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추가로 질문 드리겠습니다. 앞서서 신년 평균기온으로 보면 1980년대보다 2010년대는 0.9도가 더 높아졌다고 말씀해주셨잖아요. 그런데 0.9도라는 수치가 우리에게는 크게 높아졌다고 못 느끼겠는데, 어느 정도로 큰 변화가 있는 건가요?

[인터뷰]
대게 그렇죠. 산업혁명 이후를 기준으로 해서 1.5도 이내로 막아야지만 기후이탈 시대가 오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데요. 0.9도를 말씀하셨는데, 이것은 엄청나게 큰 수치입니다. 1980년대부터 2010년대 0.9도가 상승했다는 이야기는 산업혁명 이전부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거의 2도 정도 상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세계에서 2015년 파리협약 때 2도를 억제하자고 했는데, 2018년 인천 회의 때 1.5도로 내렸는데 우리나라는 이미 1.5도를 넘은 상태였습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본다면, 세계 평균보다 기온상승도 높고,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도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수치로는 적지만 아주 큰 변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업데이트된 기후 평년값이 앞으로의 '기후 변화 시대'의 새로운 기준이 되어서 다양하게 많이 활용되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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