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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100년 만에 일찍 핀 서울의 벚꽃…봄꽃 개화 시기 빨라진 이유는?

■ 이재정 / 케이웨더 예보팀장

[앵커]
올해는 서울의 벚꽃이 거의 100년 만에 가장 일찍 폈습니다. 2, 3월 날씨가 유난히 따뜻했기 때문인데, 이렇게 봄꽃 피는 시기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봄꽃의 개화가 빨라지는 원인은 무엇이고, 이른 개화로 어떤 문제점이 발생하는지 오늘 날씨 학 개론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이재정 예보팀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날씨도 따뜻해지고 화사한 꽃이 피기 시작하면 봄이 왔음을 실감하는데요. 그런데 꽃은 봄이 온 걸 어떻게 알고 피는지 궁금해요.

[인터뷰]
네, 식물의 개화 시기는 일반적으로 기온과 낮의 길이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다양한 광주기 조건에서 개화 시기를 관찰한 결과 낮이 길 때 꽃이 피는 장일식물, 짧을 때 피는 단일식물, 이와 관계없는 중일식물로 나뉘는데요.

낮이 길어지는 봄에 피는 개나리와 진달래, 벚꽃 등이 장일식물, 낮이 짧아지는 가을에 피는 국화나 코스모스가 단일식물입니다. 또 온도에 영향을 받게 되는데요.

개화 시기에 온도가 높게 되면 일반적으로 예년보다 빠르게 피게 됩니다. 종합해보면 봄꽃은 일조시간이 길고, 기온이 높으면 개화 시기가 빨라집니다.

[앵커]
낮의 길이와 기온에 따라 개화 시기가 결정된다는 것이군요. 올해 서울 벚꽃이, 관측 이후 99년 만에
가장 일찍 개화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이 역시도 기온이 상승한 이유 때문일까요?

[인터뷰]
네, 1922년 서울에 벚꽃을 관측하기 시작했는데요. 지난 3월 24일 공식적으로 서울의 벚꽃이 개화함에 따라, 99년 만에 가장 빨리 벚꽃이 개화한 겁니다. 서울의 경우 평균 벚꽃 개화일이 4월 10일인데, 평년보다 17일 빠르고, 역대 가장 빨랐던 지난해 3월 27일보다도 3일이 일렀습니다.

벚꽃이 예년보다 일찍 개화한 이유는 2월과 3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일조시간도 평년보다 많았기 때문입니다. 2월 평균기온은 평년 0.4도보다 2.3도 높은 2.7도였고, 3월 역시 평년 5.1도보다 3.2도 높은 8.3도였습니다. 일조시간의 합도 2월 181시간으로 평년 163.3시간보다 17.7시간이 많았고, 3월도 평년 138.3시간보다 20.2시간이 많은 158.5시간이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평년보다 평균기온이 높고 일조시간이 많았던 게 벚꽃의 개화를 앞당겼던 이유였군요. 그런데 벚꽃이 개화했다는 이야기를 뉴스에서도 많이 이야기하는데, 어디에 있는 나무에서 얼마나 꽃이 펴야 개화로 인정받는지 기준이 궁금해요.

[인터뷰]
네, 벚꽃처럼 한 개체에 많은 꽃이 피는 다화성 식물은 임의의 한 가지에서 세 송이 이상 꽃이 활짝 피었을 때를 개화로 판단하는데요. 이를 위해 표준관측목이라고 벚꽃 개화의 기준이 되는 묘목을 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같은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동네마다 꽃이 피는 것이 다 다르므로 주요 지역 및 지점에 기준이 되는 묘목을 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울을 예로 말씀드리면 종로구 송월동에 있는 기상관측소의 왕벚나무를 표준 관측목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나무의 한 가지에 세 송이 이상의 벚꽃이 피게 되면 서울에 벚꽃이 공식적으로 개화한 것으로 선언하고요. 이 표준 관측목의 80% 이상이 피었을 때 벚꽃이 만개했다고 하는데요. 일반적으로는 벚꽃이 개화하고 난 뒤 일주일가량 뒤에 만개하고 있습니다.

[앵커]
날씨를 측정하는 기상관측장비처럼 개화도 측정할 수 있는 벚나무 '표준관측목'이 있는 것이군요. 사실 봄꽃이라고 하면 개나리나 진달래가 먼저 떠오르고 그다음에 벚꽃 순으로 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비슷비슷하게 피는 것 같아요. 어떤가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보통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차례대로 개화하는데요. 최근에는 봄꽃 개화 시기가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습니다. 올해처럼 서울의 봄꽃들이 아흐레 사이에 모두 피는 등 동시 개화 경향이 자주 나타나고 있는데요.

경희대 연구팀의 결과를 보면 서울 등 전국 6개 지점에서 개나리가 핀 이후 벚꽃이 개화할 때까지 지연일이 1951년부터 1980년대에는 평균 14일이었는데, 1981년부터 2010년에는 11일로 단축됐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더 짧아져 2014년에는 10.7일, 2018년에는 8.7일로 줄었고, 서울만 보면 올해는 5일로 줄었습니다.

[앵커]
이제는 개나리와 벚꽃이 거의 동시에 핀다고 봐도 되겠네요. 그런데 이렇게 봄꽃 개화 시기가 변하면 생태계에는 문제가 발생한다고요?

[인터뷰]
네,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과거와는 다른 봄꽃의 개화가 단지 봄꽃만의 현상이 아니라 생태계 전반에 교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어 문제가 되는데요. 경칩은 3월 초이지만, 겨울잠에서 일찍 깬 개구리의 알이 2월 초에 발견이 되거나, 봄꽃이 과거보다 너무 일찍 피고 지게 되면, 벌이 꽃가루를 옮겨야 할 때 옮기지 못하는 경우도 문제가 됩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을 봄꽃 개화 시기의 변동 폭이 커지면 커질수록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동물들이 멸종한다거나 혹은 그 다양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온이 상승해서 벚꽃도 일찍 피고, 그에 따라 생태계 교란도 심화한다는 것이군요. 벚꽃이 이렇게 빨리 피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벚꽃 축제는 즐기기가 어렵죠?

[인터뷰]
네, 코로나 사태가 이어짐에 따라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대부분의 봄꽃 축제는 취소되고 있습니다. 서울에도 벚꽃이 개화하고 만개하며 본격적인 벚꽃의 향연이 시작되었고, 다른 대부분 지역도 봄꽃이 만발했지만, 봄꽃 축제는 대부분 취소가 됐는데요.

벚꽃 도시로 유명한 경남 진해를 비롯해 경북 경주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면 축제를 취소하고 봄꽃 거리두기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서울 여의도 윤중로의 경우, 지난달 31일 오전 9시부터 이달 12일 정오까지 예정됐던 여의서로 봄꽃 길 1.7km 구간에 대한 교통통제를 8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해제했는데요. 제한적 관람으로 7일까지만 선정된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관람을 위해 사전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아 무려 3만5천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고 총 1,080명이 선정됐습니다. 오전 11시부터 1시간 반 간격으로 하루에 7번 입장하는데, 최대 99명까지만 출입하게 한다는 방침입니다. 내년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돼 많은 시민이 봄꽃을 만끽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앵커]
봄꽃 구경 못 하는 게 올해가 제발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케이웨더 이재정 예보팀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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