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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꽃 피는 3월을 덮친 영동 눈 폭탄…"4월도 안심 마라"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3월이면 봄꽃 소식이 들려오는 계절이죠. 그런데 강원 영동 지방에서는 꽃 대신 기습 폭설이 내렸습니다. 폭설로 차량 수백 대가 고립되고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오늘 날씨 학 개론에서는 '3월 영동지방 폭설 원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 첫날부터 강원도에 무려 80cm가 넘는 폭설이 내렸죠. 교통이 마비되고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영동 지방 폭설 원인은 무엇일까요?

[인터뷰]
3월 1일이었죠. 기압골이 중부지방을 거쳐 동해안으로 빠져나갔는데요. 이 기압골로 인해 전국에 40~80cm의 이례적인 봄비가 내렸습니다. 그만큼 습한 공기가 서해 상에서 영동 지방으로 공급된 것이죠. 여기에 북동쪽에서 찬 공기가 밀려오면서 온도 차에 의해 눈구름이 만들어졌고, 이 구름이 동풍에 의해 태백산맥을 타고 오르며 눈 폭탄을 쏟아부었습니다.

[앵커]
차고 습한 동풍으로 인해서 강한 눈구름이 만들어진 것이군요. 특히 이번 눈은 습기를 잔뜩 머금은 습설이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피해가 컸다고 들었어요. 우선 습설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 건가요?

[인터뷰]
눈은 수분량에 따라 마른 눈으로 불리는 건설과 젖은 눈으로 불리는 습설 두 가지로 나뉩니다. 건설은 매우 차가운 시베리아 고기압이 확장해올 때 그 전면의 기압골에서 내리는 눈으로 싸라기눈으로 불립니다.

그러나 습설은 많은 습기를 포함한 눈으로 대개 함박눈으로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동해안 폭설은 한반도로 습한 공기가 유입된 데다가 동해 상의 수증기가 강원 영동으로 들어오면서 매우 습기가 높은 습설이 내렸습니다.

[앵커]
물 먹은 솜처럼 눈도 습기를 머금어 무거워지는 것이군요. 그런데 무거운 습설로 인해 피해가 더 컸다고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습설 같은 경우에는 1㎡에 1m 눈이 쌓이면 건설의 경우 무게가 150kg 정도지만 습설은 300kg 정도로 2배 이상 더 무겁습니다. 가로 10m 세로 20m인 비닐하우스에 습설이 50cm 쌓일 경우 무게가 30t으로 비닐하우스 위에 15t 트럭 2대가 올라가 있는 무게입니다.

습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어선 한 척이 침몰하고 비닐하우스와 축사가 잇따라 붕괴 되었는데요. 또한, 정전으로 인해 400가구에 전기공급이 끊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폭설로 인해 차량 수백 대가 고립되고 눈길 교통사고 수십 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90여 명이 다치기도 했고, 도로 11곳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동해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에서는 차량 최소 수백 대 이상이 눈길에 갇혀 수 시간 동안 움직이지 못하다가 밤늦게서야 통행이 재개되면서 고립에서 벗어났죠.

[앵커]
갑자기 내린 눈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그런데 강원 영동 지방에서는 3월에 눈이 내리는 경우가 일상적이라고 들었어요. 왜 그런가요?

[인터뷰]
이 지역은 태백산맥과 동해라는 지형 특성으로 인해 다른 지역보다 눈이 더 많이 내립니다. 이 지역에서는 '눈의 고장'답게 50cm는 넘게 내려야 폭설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고 하는데요.

지금까지 3월에 강원 영동지방에 폭설이 내렸던 것을 보면 1971년 3월 3일에 진부령이나 대관령, 설악산 등 1m 가까운 폭설이 내렸는데요. 이로 인해 춘천과 속초를 오가는 시외버스 27대가 인제군 원통리에서 발이 묶여 승객 300여 명이 이틀째 갇히기도 했습니다.

2004년 3월 4일과 5일에도 태백, 영월, 정선 등에 2~30cm가 넘는 눈이 내리면서 축사 22동, 비닐하우스 8.62㏊, 인삼 시설 28.1㏊의 피해가 있었고요.

다음 해인 2005년 3월 4일과 5일에도 삼척에는 110cm, 동해 89cm, 고성 60cm 등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당시 폭설로 1명이 숨지고, 축사 20동, 비닐하우스 6.71㏊, 버섯 시설 11동, 공공시설 13개소 등이 피해를 봤습니다. 2010년 3월 9일과 10일에도 대관령 120cm, 고성 65cm 등 폭설이 내려 비닐하우스 1.89㏊와 인삼 시설 5.52㏊가 피해가 발생했었습니다.

[앵커]
50cm 넘게 내려야지 폭설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고 하니까 그만큼 강원 지역에는 3월에 눈이 내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는 것이군요. 그런데 3월은 물론 완연한 봄이 찾아오는 4월에도 눈이 쏟아지기도 한다고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4월에도 봄을 시샘하는 눈이 펑펑 쏟아지기도 하는데요. 2019년 4월 9∼10일 대관령 23.8㎝, 평창 용평 21.4㎝, 정선 사북 16.6㎝ 등 많은 눈이 내렸고, 또 2017년에는 만우절인 4월 1일에 산간을 중심으로 곳곳에 거짓말처럼 10㎝ 안팎의 눈이 쌓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강원 지역은 3월과 4월에도 폭설이 내릴 수 있기 때문에 방심해서는 안 되겠군요. 이렇게 갑작스럽게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인 만큼 평상시에 철저히 대비하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인터뷰]
눈으로 인한 피해는 눈이 많이 쌓여 발생하는 '적설 피해', 눈의 압력에 의해 비닐하우스 등이 붕괴 되는 '설압 피해', 쌓인 눈이 가파른 경사면에서 미끄러져 발생하는 '눈사태 피해', 젖은 눈이 송전선이나 가설물에 부착돼서 발생하는 '착설 피해' 등 수많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데요.

특히 이번에도 차량이 6시간 이상 도로에서 움직이지 못하면서 많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강원 영동으로 여행하실 분들은 체인이나 염화칼슘, 삽 같은 차량용 안전 장구를 휴대하시고, 기상 상황을 미리 확인해 눈에서는 2단 기어에 반 클러치로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폭설로 눈길에 차량이 고립되었을 때는 119에 신고한 뒤 차 안에서 대기하면서 라디오나 휴대전화로 교통 상황을 확인하고요. 차량에서 이탈해야 할 경우 연락처와 열쇠를 꽂아놓고 대피하고. 담요나 두꺼운 옷 등을 걸쳐 체온을 유지하면서 가볍게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차량 히터 작동 시에는 환기를 해주고 수시로 차량 주변 눈을 치워 배기관이 막히지 않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제설차량이나 구급차 진입을 위해 갓길 주·정차는 하지 않아야 합니다.

[앵커]
우리가 사실 눈 하면 보통 낭만적인 모습을 쉽게 떠올리는데 갑작스럽게 내린 눈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군요. 평상시에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님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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