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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이례적으로 발생한 2월 산불…"건조한 날씨와 강풍 원인"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최근 경북 안동과 예천, 충북 영동 등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산불은 주로 건조한 봄철에 발생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2월에 집중됐는데요. 오늘 '날씨학개론'에서는 '2월, 산불 원인'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많은 비와 폭설이 내리면서 지금은 건조 특보가 해제됐지만, 지난 2월에는 무척 건조한 날씨 때문에 산불이 많이 발생했는데요. 산불 피해가 어느 정도였나요?

[인터뷰]
지난달 21일부터 이틀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5건으로 경북 안동과 예천, 경남 하동, 충북 영동, 충남 논산 등입니다. 가장 피해가 심각했던 안동은 임동면 야산에 불이 나 야산과 인접한 망천1리와 2리 주민 4백여 명을 긴급 대피시키고 일부 국도를 통제했고요. 경북 예천군 감천면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인근 영주시 주민까지 모두 2백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충북 영동군 매곡면과 경남 하동군 악양면에서도 산불이 나 진화작업이 이어졌고요.

인가를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자 경북 예천과 안동, 경남 하동, 충북 영동에는 올해 첫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됐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이번 달 산불 피해 면적이 예년의 무려 9배에 달했다고 합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가장 심각한 경북 안동과 예천은 총 255만ha가 불에 소실됐는데, 이게 축구장으로 치면 약 '357개' 면적에 달한다고 하죠.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고, 산불도 진화된 상태인데요.

그런데 우리가 보통 흔히 산불은 건조한 봄철에 많이 발생한다고 알고 있잖아요. 계절상 겨울로 불리는 2월에 이런 산불이 많이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터뷰]
먼저 봄에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봄철에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첫 번째 이유는 강수량입니다. 통상 봄철에는 강수량이 적은데,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산불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두 번째가 나무의 건조함입니다. 나무는 봄철에 가장 수분량이 적은데요. 여기에 침엽수 같은 경우는 송진이 포함돼 불이 붙으면 오랜 시간 지속합니다.

셋째가 바람의 세기로. 통상 대형 산불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초속 15m 이상의 바람이 불어야 하는데요. 지난 2019년 고성 대형산불 때 초속 20~30m의 강풍이 불었던 것이 좋은 예이죠.

네 번째가 고온 현상으로 기온이 낮으면 산불이 발생해도 쉽게 번지지 않지만, 기온이 상승하면 산불은 쉽게 번집니다. 봄철에 동해안 지역에 대형산불이 많은 것은 태백산맥을 넘어간 바람이 건조해지면서 기온이 급상승하기 때문이지요.

다섯째, 마른 낙엽으로 봄철엔 숲 바닥에 마른 낙엽이 많이 쌓여있어 이 낙엽에 불이 붙으면 산불이 나기 쉽고요.

여섯 번째, 늘어나는 등산객으로 산불의 원인 중 1위가 입산자 실화일 만큼 사람들의 실화가 산불에 가장 큰 원인입니다.

[앵커]
한마디로 봄이 불이 나기 딱 좋은 환경이다, 이런 말인데요. 그렇다면 올해 2월이 바로 그랬다는 건가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2월이었음에도 3월 중순 정도의 기상 상태를 보인 것이 산불 발생을 초래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강원도 양양· 삼척·동해·고성 평지 등에는 건조경보가, 경북 북동산지와 강원 북·중·남부 산지 등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목재 등의 건조도를 나타내는 실효 습도는 30∼40%대로 매우 건조했습니다. 불이 한 번 붙으면 큰 산불로 이어지는 기상 상태인 데다 강풍이 불면서 산불 피해가 커졌다고 봅니다.

[앵커]
절기상으로는 겨울이지만, 봄처럼 건조했기 때문에 산불이 많이 났다고 정리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건조한 것도 그렇지만, 포근한 날씨도 산불 확산에 영향을 미친다고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충청과 남부지방의 낮 기온이 25도까지 올라가는 등 대부분 지방에서 2월 최고치를 경신하는 포근한 날씨도 산불 확산의 원인인데요. 2월 기온이 꾸준히 오르는 이유로 '지구온난화'를 들 수 있습니다.

광주과학기술원 윤진호 교수팀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산불 발생 위험성의 관계를 규명했는데요. 지구 온도 상승 폭을 2도에서 1.5도로 제한한다면 대형산불 위험도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자주 일어나는 산불도 기온 상승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지난 주말 경북, 충북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한 것도 높은 기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속해서 온도가 증가한다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대형산불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다행히 빠른 진압으로 진화되긴 했지만, 산림이 소실되는 등 무엇보다 환경적인 부분에서 피해가 컸다고요?

[인터뷰]
네, 산불로 인한 피해를 살펴보면 첫째, 생태학적 측면이 있어요. 산불로 말미암아 탈산림화와 함께 생물 다양성이 감소하고 야생동물 서식지가 파괴되며, 토양의 영양물질이 쉽게 소실돼 산림복원이 쉽지 않습니다. 또 산불로 인해 발생하는 재와 연기로 산성비와 대기오염이 증가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도 초래되지요.

둘째는 경제적 측면으로 국립공원이 파괴됨으로 국민의 정서적 손실이 막대하고, 산업과 수송 교란으로 인해 경제적 손실이 발생합니다. 여기에 목재와 가축 그리고 산림에서 나는 산물인 임산물 등의 소득 손실도 엄청납니다. 셋째, 사회적 측면으로 산불이 발생하면 관광객이 감소하고 건강에도 많은 영향을 주는데요. 연무농도에 의해 피부 및 호흡기 계통에 영향을 직접 받기 때문입니다.

[앵커]
산불이 막대한 경제적, 환경적인 피해를 낳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는데요. 2월에 산불이 이렇게 잦았던 만큼 봄철이 더 걱정됩니다. 봄철 산불을 예방하는 방법,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산행할 때는 라이터나 담배 같은 인화 물질 소지하지 않아야 하고, 산불 위험이 큰 통제지역에는 입산을 금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허용된 지역 외에서는 취사 및 야영을 하시면 안 되고,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는 밭두렁 등의 불태우기를 하지 않아야 합니다.

만일 산불이 발생하면 빨리 산림청이나 소방서에 신고하시고 작은 불일 경우 나뭇가지를 이용해 초기 진화를 해줘야 합니다. 불이 진화되지 않으면 신속히 대피하시되 산불보다 낮은 곳으로 이동하셔야 하고요. 대피하지 못할 경우 바람을 등지고 최대한 낮은 자세로 엎드리셔야 합니다.

[앵커]
이렇게 산불이 발생했을 때의 대처 요령까지 말씀해주셨는데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전 예방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센터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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