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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토지가 황폐해진다'…인류 미래의 어두운 그림자 '사막화'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사막화는 토지가 사막처럼 건조해지고 황폐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지금 전 세계에서 사막화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사막화 현상의 피해는 무엇이고, 또 막는 방법은 없는지 <날씨학개론>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영화 '인터스텔라'는 사막화로 황폐화된 지구를 떠나서 인류가 살 수 있는 새로운 별을 찾아 떠나는 내용인데요. 식량 문제는 물론이고 인류의 건강도 아주 심각하게 위협받는 배경이 나왔습니다. 일단, '사막화'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볼까요?

[인터뷰]
사막화란 사막과는 다른 개념으로 자연적 요인인 가뭄과 인위적 요인인 산림벌채나 환경오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토지가 사막 같은 환경으로 변화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숲과 나무가 사라지게 되면 지표 반사율이 증가하고, 냉각화되어 강우량이 감소하면서 더욱 빠른 속도로 사막화가 진행되는데요. 사막화의 위험은 100개 이상의 국가에 걸쳐 있고, 특히 생계형 농업이 영향을 받는 가난한 나라가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사막화가 3,600만㎢의 땅에 영향을 미치면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고요. 또 유엔 사막화 방지 협약에서는, 2억5천만 명의 사람들이 사막화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으며, 2045년까지 1억3천5백만 명이 추가로 기후 난민이 되면서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정치·경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유럽 위원회의 세계 사막화 지도에 따르면, 지구 육지 면적의 75% 이상이 이미 퇴화했으며, 2050년까지 90% 이상이 퇴화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지구 육지 면적의 75% 이상이 이미 퇴화했고, 2050년이면 얼마 남지 않았잖아요. 가까운 미래에 90% 이상이 퇴화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해주셨는데, 사막화가 진행 중인 지역에 따라서 발생 원인도 다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인터뷰]
네, 사막화가 넓게 진행된 곳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이며, 사막화의 주요 원인은 대륙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요. 아시아와 유럽, 중남미의 사막화는 삼림 파괴가 가장 큰 원인인데, 이에 비해 아프리카와 호주는 과다한 목축이 사막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은 과잉 경작이 사막화를 불러온다고 보고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사막화 지역이 아프리카의 사헬지역으로 이 지역은 인구가 급증하면서 가축의 과다한 방목과 경작으로 초원이 황폐해지면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어요. 독특한 것은 아마존 강 상류 지역의 사막화로,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이 개발이나 농업을 위해 훼손되거나 사라지고 있는데 숲이 사라진 자리는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앵커]
이대로 가다간 정말 인터스텔라에서 본 것처럼 지구가 황폐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사막화가 초원이나 삼림이 아닌 도시에서도 일어난다고 들었는데요. 최근 서울에서 '도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는데, 이건 어떤 건가요?

[인터뷰]
네, 서울대학교 정수종 교수팀이 연구한 자료에 의하면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상승으로 서울 대기가 점점 건조해지면서 사막화 같은 대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는 건데요. 특히 이 같은 현상은 2000년대 이후 더욱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1970년부터 2019년까지 전 기간에 대해 서울시의 대기 건조화 경향이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강수량은 감소했지만, 잠재 증발산량이 증가한 것인데요. 서울의 지표면 온도 상승, 상대습도의 감소 그리고 일사량의 증가가 잠재 증발산량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니까 땅을 덮은 아스팔트가 열을 흡수하는 데다 물이 공기 중이나 땅으로 갈 수 없게 차단해 도시 사막화가 진행되었다는 것이죠.

[앵커]
기온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상승한 데다 땅을 덮은 아스팔트가 물을 흡수하지 않고 그대로 흘려보내 버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는데, 일단, 사막화가 무엇인지 알아봤고, 그렇다면 사막화가 어떤 피해를 불러오는지 알아볼까요?

[인터뷰]
가장 심각한 것은 사막화가 이루어지는 지역에서 생물 종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또 식생이 무너짐으로 인해 토양침식이 확대되는데요. 사막화가 진행되면 토양 내에 염류가 많아지면서 땅이 황폐해지고 이것은 농작물 감산으로 이어져 식량난을 가져옵니다. 그리고 사막화로 인해 삼림이 사라지면서 기후가 변해 버립니다. 사막화의 피해에 대해 2020년 6월에 네이처에 실린 논문을 소개하면 첫째, 농지의 가용성이 감소하는데, 식량 생산의 감소와 함께 불균등한 공급 문제가 발생하면서 식량 가격 상승으로 일부 국가에서는 기아가 발생할 수 있고요. 둘째로, 사막화는 기후 난민을 만들어냅니다. 인구가 살고 있는 생태계가 사막으로 변하면 빈곤과 경제적 고통이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주할 수밖에 없게 만들지요. 셋째, 우리의 생각은 아프리카 국가가 사막화에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유럽 국가도 사막화의 강력한 영향을 받고 있는데, 네이처 논문에서는 현재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남유럽의 많은 국가(지중해 지역 포함)가 건조, 가뭄, 그리고 궁극적으로 사막화로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가 아는 푸른 지구가 나중에 황색별이 되는 게 아닌가 이런 걱정도 드는데요. 하루빨리 손을 써야 할 것 같은데, 사막화를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을까요?

[인터뷰]
사람들은 이미 퇴화한 환경을 복구하는데 큰 비용이 들기 때문에 사막화를 되돌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막화를 막지 못하면 결국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부담이 됩니다. 사막화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 2020년 1월 영국의 백과사전 브리태니커에 나옵니다. 첫째, 이들은 먼저 지구온난화를 줄이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즉 온실가스 생산을 줄이는 효과적인 경제 정책 (탄소 거래와 같은)과 기술적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바람과 물로 인한 토양 침식을 막는 토양덮개 농작물을 심으라고 권고합니다. 농작물은 순환해서 심도록 해서 토양이 황폐해지는 것을 막는 것이죠. 세 번째, 회전 방목도 하나의 방법으로 가축은 어떤 한 지역의 식물과 토양에 영구적인 피해를 입히기 전에 새로운 방목 지역으로 자주 이동시키는 것이지요. 네 번째, 계단식 농경지로 이 기술은 유출 속도를 늦춰 토양 침식을 줄이고 전체적인 물 손실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다섯째, 바람으로 인한 침식을 막기 위해 돌을 농작물 면적의 겉을 따라 배치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내용 들어보면, 농축산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몇 가지 제시했지만, 역시 기후변화를 막는 게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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