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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사상 첫 12월 수능…"쾌청하지만 영하권 추위"


■ 김승배 /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

[앵커]
수능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수능일보다 2주가 연기돼 사상 첫 12월 수능인데요. 오늘 <날씨학개론>에서는 올해 수능 날씨와 수험생 체온관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국기상산업협회 김승배 본부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매년 수능일은 날씨가 추워서 '수능 한파', '수능 추위' 이런 말들이 붙곤 했죠. 올해 수능 날씨는 어떨까요?

[인터뷰]
우리나라 학기가 3월에 시작하기 때문에 대학입학시험이 대개 추운 겨울에 있었습니다. 예비고사, 학력고사, 최근 수능까지 있는데, 원래는 12월에 시험을 보는데 수능 날만 되면 날씨가 추웠어요. 수능 한파라는 말이 생겼죠. 그래서 이걸 한 달 정도 당겼습니다. 그래서 11월에 수능을 보게 되는데, 올해는 수능이 미뤄져서 12월 3일에 보게 됩니다. 서울 같은 경우 아침에 영하 2~3도, 3~4도 내려갑니다. 그런데도 강한 한파라고 할 정도의 수능 추위는 나타나지 않겠습니다. 이때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남쪽 바다보다 북서쪽 대륙이 먼저 차가워지기 때문에 시베리아고기압이 내려옵니다.

올 수능일 날씨는 전국 하늘이 대체로 맑겠지만, 충청과 호남, 제주 지역으로 구름이 많이 끼겠습니다. 다행스럽게 눈이나 비가 오는 곳이 없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수능 날 우리나라 날씨는 무난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침에는 쌀쌀하겠지만, 강원 산간 지방이 아니라면 영하 3~4도 정도로 떨어지니까 강한 한파까지는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날씨를 보이는 이유는 북서쪽에서 확장해 온 차가운 성질의 고기압이 확장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올해 수능 날 기온은 평년보단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리하자면 하늘은 맑고, 큰 문제 없는 날씨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역대 수능일 날씨는 어땠나요?

[인터뷰]
93년부터 지난해까지 27년 동안 수능 당일 서울의 아침과 낮 기온을 조사해봤는데요. 늘 수능일이 추웠을 것 같지만, 지난해까지 역대 수능일 중에서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날은 모두 일곱 차례에 불과했습니다. 그 이유가 수능이 12월에서 11월로 당겨졌기 때문입니다. 가장 추웠던 건 지난 199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었는데요. 시험이 치러진 98년 11월 18일 서울 아침 기온은 영하 5.3까지 내려갔습니다. 11월 기온으론 상당히 떨어진 거죠. 그러니까 이때쯤이면 북쪽에서 얼마나 찬 공기가 내려오느냐에 따라 수능일 날씨가 결정되는데, 아침에 영하 4~5도로 떨어지더라도 한낮 기온은 영상으로 오르거든요. 98년 당시 한낮 기온이 0.7도에 머무른 걸 보면 당시 추위가 얼마나 매서웠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특히 이번 수능은 교시마다, 한 교시가 끝나면 창문을 열어서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줘야 합니다. 코로나19 방역 때문인데요. 그러면 수험생들의 체온이 가뜩이나 컨디션 관리를 잘해줘야 하는데 많이 떨어질 것 같거든요. 어떻게 관리해줘야 할까요?

[인터뷰]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강한 한파는 아니지만, 원래 수험생이 심리적으로 위축됩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환기에 각별한 신경을 쓴다고 하더라고요. 시험을 치르는 낮 동안의 바깥기온은 영상으로 많이 올라가는 날씨는 아니거든요. 그래서 주기적인 환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 추위는 더 심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따라서 두꺼운 옷을 한두 가지 입는 것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는 게 좋겠고요, 거기에 심리적인 추위까지 더해질 테니까 손난로나 따뜻한 물을 준비하는 등 시험장 안에서의 체온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앵커]
사실 안 그래도 긴장되는 날인데 올해 수험생들은 코로나19 걱정까지 해야 하니까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으로 전국 날씨를 알아볼 텐데,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면서 전국에선 곳곳에 첫눈이 내린 곳도 있죠?

[인터뷰]
일부 지역에 내렸습니다. 설악산에서는 지난 11월 3일 첫눈이 내렸는데요. 지난해보다 18일 정도 늦게 내렸다고 합니다. 지난해보다 올해 첫눈이 늦었던 이유는 건조한 대륙고기압 영향이 컸는데요. 다만, 이 기간에 눈이 내리는 기상학적인 원인은 뭐냐면 바닷물은 여름 내내 데워졌기 때문에 따뜻하거든요. 이때 북쪽의 찬 공기가 따뜻한 서해 상을 지나게 되면 눈구름이 만들어지고, 그때 경기도나 전라도와 같은 서해안 지역에 간혹 30cm가 넘는 폭설이 내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러려면 찬 공기 세력이 강해야 하는데, 요즘 내리는 공기는 우리가 아침저녁으로 느끼는 정도의 추위를 가져오는, 그리고 3일 수능일을 결정짓는 수준의 찬 공기기 때문에 올해는 눈이 적게 오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29일에 한라산에도 눈이 내렸거든요. 같은 날 그 외 서해안 일부 지역에 눈이 내렸는데, 서울은 아직 없었습니다. 지난 29일 충남 홍성에서도 눈이 내렸는데요. 함박눈이 아닌 싸락눈이었습니다.

[앵커]
다른 지역의 첫눈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는데, 가장 많은 인구가 모여 사는 서울은 언제쯤 첫눈이 올까요?

[인터뷰]
인간의 한계로 알 수 있는 게 오늘부터 열흘 동안의 날씨거든요. 제가 한 달 뒤에 눈이 오겠다, 이렇게 말해도 아무 의미 없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눈을 만들어 낼 강한 찬 공기가 서해 상을 지나서 따뜻한 바다 위로 증발한 수증기가 찬 공기에 의해서 응결해서 눈이 되어야 하는데, 현재 수치 예측 모델로 열흘 정도의 날씨를 예측해보면 눈이 만들어질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2월 중순은 지나야 올해 서울 첫눈을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서울 첫눈의 관측 기준을 정하는 곳이 종로구 송월동에 있는 옛 기상청 관측소인데, 그곳에 눈이 떨어져야 서울에 눈이 내렸다고 기록이 되거든요. 예를 들어, 서울 기온이 영하 5도라고 하면, 강남이 아니고 그 지점입니다. 그런데 간혹 따뜻한 상태에서 찬 공기가 몰려오게 되면 눈발이 흩날리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누구도 눈을 보지 못했는데, 관측소에서 관측되면 서울에 첫눈이 내렸다고 기록이 되거든요. 그런 관측 근거 때문에 오해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리해보면 올해 열흘이나 보름 내로 눈이 펑펑 내릴 기상학적인 가능성은 없습니다.

[앵커]
향후 열흘 내에 서울 지역은 첫눈을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번 주 내내 최강 한파까지는 아니지만, 영하권의 추위가 전망된다고 예보가 나왔는데요. 올겨울 날씨는 어떤가요?

[인터뷰]
지금 시점에서 12월, 1월, 2월, 3개월은 달력상 겨울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나라 겨울을 기준으로 지금 추워질 때가 되었는데요. 이때쯤이면 과거 30년 전, 40년 전, 50년 전보다 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서울의 한강이 얼지 않습니다. 그런 겨울을 보내고 있는 것이죠. 과거 50년대, 60년대를 보면 실내 아이스 경기장이 없어서 한강에서 스케이트 경기를 했는데요. 지금은 그런 모습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겨울철 날씨를 결정하는 것은 북극의 찬 공기입니다. 찬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치우쳐 내려오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역대급 추운 날이 보름이나 열흘 가까이 추워지는 경우가 나타납니다. 북극의 찬 공기가 동아시아인 중국, 일본, 한국 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우연성입니다. 이것을 알아내기 위해서 현재 컴퓨터를 이용해서 알아내고 있습니다.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서 보면 북극의 찬 공기가 올겨울에는 비교적 안정된 형태를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분이 불안정해야지 우리나라 쪽으로 쏠려서 내려온다거나 이런 일회성이 있을 텐데요. 올해는 동아시아 쪽보다는 유럽이나 미국 쪽으로 치우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통상적인 겨울을 보낼 것으로 예측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주 내내 영하권 추위가 계속된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올겨울 날씨는 어떨까요?

[인터뷰]
북극의 찬 공기가 동아시아 쪽으로 내려오게 되면 유난히 추운 날이 여러 날 이어집니다. 그런데 올겨울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쪽보다는 유럽이나 북미대륙 쪽으로 치울 것으로 분석됩니다.

올겨울에도 우리나라는 역대급 추위는 아니어도 추운 겨울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올겨울은 코로나19 때문에 마음까지 추운 것 같은데요. 이럴 때일수록 우리 주변에 소외된 이웃이 없는지 올해만큼은 꼭 좀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기상산업협회 김승배 본부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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