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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코로나19, 기상관측에도 직격탄…"연구 장비·인력 발묶여"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전 세계를 위협하는 코로나 19는 정확한 일기예보는 물론, 기후변화 연구에도 영향을 미치며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기후변화는 코로나 19보다 훨씬 더 심각한 사태로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날씨학개론>은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합니다. 센터장님 어서 오세요.

최근 코로나 19가 기상예보의 정확성을 떨어트린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코로나 19와 기상예보 대체 어떤 관련성이 있는 건가요?

[반기성]
네 맞습니다. 코로나 19 이전에는 상업용 비행기를 이용해 온도나 풍속, 풍향 등 약 70만 개의 기상관측 데이터가 수집됐지만, 코로나 19로 비행이 줄면서 85~90%의 데이터 수집이 중단됐습니다. 대기·기후 모니터링 데이터가 급감하면서 기상재해 예측과 대응도 근본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었는데요. 과학자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위성을 통해 관측한 기상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자료수집도 결국엔 사람이 하는 것이다 보니까 코로나 19의 영향을 받고 있는 거군요. 기상예보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연구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건 어떻게 된 건가요?

[반기성]
대표적으로 독일의 쇄빙연구선인 폴라르슈테른호는 13개월 동안 무동력으로 표류하면서 북극 환경을 연구할 계획이었는데요. 주변 항구와 공항이 코로나 사태로 폐쇄되면서 직접 교대 연구원들을 데리러 엔진을 다시 가동했습니다. 폴라르슈테른은 움직이면 연구에 심각한 차질이 생기는데요. 바닷속으로 보내던 무인잠수정을 운용할 수 없고, 과학자들이 주변 해빙에서 얼음과 눈을 채집하는 일도 중단됩니다. 사상 최대의 북극 탐사 프로젝트가 코로나 사태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죠.

또한, 미국 항공우주국의 조사도 타격을 받고 있는데요. 미시시피 강 삼각주의 토지 손실과 푸에르토리코의 허리케인 피해를 연구하는 미 항공우주국의 프로젝트는 둘 다 중단되었고요. 메탄 오염에서부터 심각한 날씨 패턴에 이르기까지 수백 건의 기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의 지구관측실험실에서 진행 중인 거의 모든 연구도 내년까지 연기될 예정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앵커]
코로나 19가 사회나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우리가 이제 익숙한 일인데, 날씨 예측은 물론이고 기후변화 연구에도 여파를 미치고 있었군요. 그런데 세계기상기구에서 작년부터 2015년까지의 지구 기후 최종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5년간 세계기후는 어떻게 변화해왔나요?

[반기성]
세계기상기구는 최근 5년이 가장 더웠으며 이산화탄소 농도 또한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는데요. 보고서에서는 온실가스 농도가 매년 기록을 갱신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증가율은 이전 5년 (11년~15년)보다 20%나 높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인 1850년~1990년보다 1.1℃ 상승했으며 이전 5년 (11년~15년)보다 0.2℃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폭염으로 1990년 이후 온열 질환 위험은 증가해왔으며, 현재 세계 인구의 약 30%가 1년에 최소 20일 이상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온도인 기후 조건에서 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구 기온이 갈수록 올라가면서 폭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일단 수치가 좀 궁금하거든요? 실제로 폭염이 얼마나 많이 발생하고 있나요?

[반기성]
대표적인 연구자인 조아나 헤이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는 BBC 인터뷰에서 "폭염은 1950년대엔 1,000분의 1 빈도로 나타났는데, 지금은 10분의 1 빈도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대학의 마이클 바이언 박사 역시 "이런 기온 상승은 기온 분포를 바꿔서 폭염 가능성을 증폭시킨다"고 말했죠.

[앵커]
해당 연구에 따르면 폭염 발생 빈도가 거의 100배나 늘어났다는 건데 그럼 이 요소 말고요, 다른 기상요소들은 어떤가요?

[반기성]
기온 상승 말고도 열대성 사이클론 같은 것이 있는데, 2015년~2019년 동안 열대성 사이클론은 최악의 경제적 피해를 가져왔습니다. 2017년 미국과 서인도제도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는 무려 150조 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발생시켰는데요. 더 잦아지는 열대성 폭풍과 집중호우 등의 홍수는 다양한 종류의 전염병 발생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또,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지역이 더 심각해지면서 아프리카의 식량 불안을 악화시켰고 이로 인해 기후 관련 질병이나 사망 위험이 증가하였다고 세계기상기구에서 밝혔죠.

[앵커]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해수면 상승도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반기성]
네, 해수면 상승은 전 지구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재난으로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데요. 해수면 상승에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물의 열팽창, 두 번째는 수량의 증가입니다. 주전자에 물을 가득 넘고 끓이면 넘치는 것은 물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물의 부피가 팽창했기 때문인데요. 이게 바로 열팽창입니다. 그러니까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열팽창으로 더 상승한다는 것이고요.

두 번째 해수면 상승 요인은 바닷물 수량 증가인데요. 히말라야나 그린란드나 남극 대륙의 얼음이 녹으면서 그 물이 바다로 유입되고 있죠. 요즘엔 기온이 상승하면서 얼음이 더 빨리 녹고 있는데요. 해수면 상승 속도는 2000년대 초·중반 가속화 하여 전 지구적으로 1년에 평균 3.59mm씩 상승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1990년대보다 6배나 빠르게 얼음을 잃고 있는데, 1992년부터 2017년까지 사라진 얼음만 6조 4천만 톤이라고 합니다.

최근 네이처 자매지인 '기후 및 대기과학'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온실가스 저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평균 해수면 상승이 2100년엔 1m, 2300년엔 5m에 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해수면이 5m 상승하면 현재 인구의 10%인 7억7천만 명의 주거지가 바닷물에 잠기게 된다고 합니다.

[앵커]
말씀해주신 기후변화로 나타날 수 있는 폭염이나 산불, 해수면 상승과 같은 문제는 사실 지금도 우리가 겪고 있는 피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더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는데요. 그런데 탄소배출량은 코로나 19 사태를 맞으면서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고요?

[반기성]
네, 코로나 19가 전 세계의 하늘을 파랗게 만들고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지 않았습니까? 환경부에서 발표한 것도 보니까 우리나라 봄철 미세먼지가 코로나 19 때문에 40% 줄어들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문제는 코로나 19가 정말 진정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오히려 탄소 배출이 급증하는 '리바운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세계기상기구가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직후 1.5% 감소했던 탄소 배출량이 2010년 5.1% 상승해 이전 배출량 증가 추세와 똑같은 수준으로 회복한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죠. 경기 활성화를 위해 각국 정부가 환경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미국은 지난 3월부터 자동차산업의 연료 경제성 및 배출 표준을 완화하고 규제 집행도 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석유 업계는 온실가스 등의 오염원 배출에 대한 보고를 중단할 수 있게 되었죠

[앵커]
사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우리가 저탄소 시대를 미리 경험하게 됐다는 얘기도 있잖아요? 이번을 계기로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이 나오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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