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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아프리카에서 창궐한 대규모 사막 메뚜기떼…재앙으로 이어질까?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때아닌 메뚜기 떼가 창궐해 또 다른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메뚜기 떼는 동아프리카와 중동을 지나 중국까지 위협하고 있는데요, 오늘 '날씨학개론'에서는 메뚜기 떼의 발생 원인과 피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아프리카는 메뚜기떼의 습격으로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메뚜기떼가 벌써 서울의 10배 이상의 면적을 휩쓸고 지나갔다고 하는데 그만큼 식량난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사막 메뚜기떼는 지난해 말이죠. 아프리카에 상륙하면서 케냐와 소말리아, 에티오피아를 거쳐서 한 달 만에 우간다와 탄자니아까지 그 기세를 키웠습니다.

메뚜기떼가 창궐한 동아프리카는 원래 분쟁이 심한 데다가 식량 부족으로 가장 고생하는 지역이죠. 이곳에 메뚜기 떼가 덮치면서 그야말로 재앙이 일어난 거죠. 세계의 모든 언론이 현재 코로나19에 집중되면서 메뚜기떼의 엄청난 피해는 보도가 잘되지 않고 있는데요.

하지만 사막 메뚜기떼가 휩쓸고 간 지역은 엄청난 식량난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 메뚜기떼는 잡식성으로 쌀이나 귀리는 물론 옥수수, 바나나까지 가리지 않고 먹는데요. 그래서 실제로 지난 2월 2일 "메뚜기떼가 막대한 양의 작물과 사료를 먹어 치우고 있다"면서 소말리아 농업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메뚜기떼는 동아프리카를 떠나서 중동을 강타했는데요. 중동은 지금이 수확기거든요. 올해 먹을 식량이 순식간에 다 사라질 수 있다는 거죠.

[앵커]
사실 메뚜기는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숙한 곤충인데 어떤 이유로 이렇게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무서운 존재가 된 건가요?

[인터뷰]
메뚜기떼는 처음에는 밀도수가 굉장히 낮아요. 그런데 이렇게 밀도수가 낮을 때는 각자의 행동을 하고 통일된 움직임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게 개체 수가 늘어나서 밀도가 1㎢당 20마리가 넘으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하나의 집단을 이루며 식욕이 급격하게 증가합니다. 호주 시드니대학 연구팀은 1㎢당 20마리의 개체 밀도가 임계전환점이라고 말하는데요. 이 임계 포인트를 넘은 메뚜기는 색이 거무스름하게 변하고 '황충'이라는 이름으로 달리 불리게 됩니다.

보통 황충 무리는 적게는 수십억에서 많게는 수천억 마리의 개체 수를 자랑하는데요. 이 사막 메뚜기는 이들이 사는 곳이 유난히 건조해지면, 먹잇감이 부족해진 메뚜기들이 아직 먹을 만한 풀이 남아있는 장소로 이동하다가 한 곳으로 모인다고 해요. 이 과정에서 서로 부딪치거나 냄새를 맡는 것과 같은 접촉이 이뤄지면 이것이 자극제가 되면서 체내 세로토닌의 분비량이 평소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다고 하는데요. 1㎢ 넓이에 최대 8,000만 마리가 뭉쳐서 날아다니곤 합니다.

이 메뚜기들은요. 언덕이나 바위, 벽을 거침없이 기어오르고 넘어가는데요. 구덩이나 호가 있으면 선두 대열이 엎드려 구덩이를 메우고 나면 뒤에 오는 메뚜기들이 마치 평지처럼 그 선두대열을 밟고 넘어가면서 전진하곤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벼메뚜기가 일정 개체를 넘어서면 습성이 변하면서 집단으로 몰려다니게 되면서 농지 같은 것을 황폐화시킨다, 이런 이야기인데요. 그런 앞서 소말리아에서는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될 정도라고 하셨잖아요. 다른 나라 사정은 어떤가요?

[인터뷰]
지금 이게 이제 아프리카를 거쳐서 중동을 거쳐서 인도, 파키스탄까지 왔거든요. 인도 같은 경우는 농경지 555만㏊가 초토화되면서 약 1,700억 원, 정도의 경제적인 손실을 보았고요. 케냐는 105만㏊의 농경지가 황무지로 변했다고 합니다.

세계식량기구에서는 이런 상태로 이동해 간다면 30개 이상의 나라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숫자가 엄청나다 보니까 메뚜기 떼가 하늘을 날 때는 하늘이 컴컴해 지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해요. 그래서 지난 1월 에티오피아에서는 엄청난 수의 메뚜기떼가 시야를 가리는 바람에 여객기가 이착륙하지 못하고 다른 공항으로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다양한 피해를 주는 존재군요. 아프리카에서는 메뚜기가 갉아먹은 농작물의 흔적을 보고 '바람의 이빨'이라고도 부른다고 들었는데 이번에 발생한 메뚜기떼의 규모가 25년 만의 최대라고 들었습니다. 왜 이렇게 갑자기 창궐하게 된 건가요?

[인터뷰]
일단 기후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소말리아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이죠. 사이클론, 이 사이클론 때문에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메뚜기떼가 창궐한 것으로 봅니다. 지난해 10~12월에 북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많은 10~50mm의 비가 내렸고요. 이 지역은 비가 거의 안 내리는 지역이거든요. 이때 아주 많은 메뚜기가 만들어집니다.

메뚜기는 비만 내리면요. 순식간에 번식해버립니다. 비가 내리면 풀이 많이 자라면서 먹을 것이 많아질 것을 인지하는 거예요. 그래서 번식에 순식간에 돌입하면서 날개가 강화되는데요. 그러니까 평상시의 기후가 아니라 이런 어떻게 보면 기후변화죠. 이례적인, 기후변화로 만들어지는 이상기후가 이런 재앙적인 메뚜기를 만들어내는 것이죠.

[앵커]
그러니까 이상기후로 비가 많이 내리면서 메뚜기의 식량이 되는 작물들이 잘 자랐기 때문이군요. 그런데 이 메뚜기떼가 지금은 인도와 파키스탄을 넘어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하는데 과거에도 이렇게 중국까지 도달한 사례가 있었나요?

[인터뷰]
예전에도 아프리카의 뿔이라고 부르죠. 동북부 지역, 에티오피아라든가 수단이라든가 소말리아, 이쪽 지역을 이야기하는데 이쪽 지역에서 주로 만들어져서 요르단,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겨울을 보내요. 그리고 그다음 해 봄부터 이동을 하면서 이라크를 습격하고요. 그 후 초가을까지 이라크에서 인도까지 광대한 지역을 초토화시킵니다. 그러고 나서 9월이 되면 다시 아프리카로 되돌아갑니다. 이런 이동 경로가 가장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번의 경우에는 더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바로 중국까지, 바로 앞까지 진입하고 있거든요. 중국 같은 경우 작년에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엄청난 피해를 보았고 또 코로나19로 국가가 우환을 겪었는데 또다시 엄청난 메뚜기 떼가 중국을 향하고 있다고 해서 아주 초긴장 상태라고 합니다.

[앵커]
중국 다음은 우리가 되는 게 아닌가, 이런 걱정도 좀 드는데요. 아시아로 이렇게 이동해오는 만큼 적절한 대안과 또 대처방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떤 대책이 있나요?

[인터뷰]
일단 뭐 중국 같은 경우는 전체 GDP 가운데 농업이 차지하는 게 7.2% 정도거든요. 경제적 비중이 굉장히 크다는 이야기죠. 중국은 지난해에도 수백만 마리의 거염벌레, 이게 밤나방 애벌레인데 이 습격으로 농작물 피해를 엄청나게 보기도 했어요. 올해 경우 코로나19가 퍼진 상황에서 메뚜기떼까지 올 경우 경제적 타격은 엄청날 것으로 일단 예상을 합니다.

이렇게 상황이 심각하다 보니까 중국 쪽으로 오는 데가 바로 파키스탄이거든요. 파키스탄에 10만 마리의 오리부대를 보내서 메뚜기떼를 저지하는 이런 방안도 거론이 됐습니다. 파키스탄 현지에서 지원작업을 하고 있는 중국 전문가들은 이 파키스탄에 굉장히 물이 없어서 그런데 거위들은 물이 있어야 되거든요. 오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그렇다 보니까 파키스탄의 피해 지역이 사막 지역이거든요. 온도가 매우 높고 또 물도 없고 그러다 보니까 거절을 했죠. 현재는 일단 대량으로 살충제를 살포하는 그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중국 정부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인데, 사실 지구 한 곳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더 이상 그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저희가 최근의 경험으로 너무나 잘 알고 있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는 자세도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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