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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해수 온도의 상승, 어떤 심각성 초래하나?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죠. 그중 가장 심각한 것은 해수 온도의 상승이라고 합니다.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어떤 문제점이 발생할까요?

오늘 '날씨학개론'에서 '해수 온도 상승의 심각성'을 짚어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합니다. 센터장님 어서 오세요.

지난해 바다 온도가 새 기록을 세웠다고 합니다. "모든 인류가 하루 종일 전자레인지 100개씩을 돌린 것과 같은 열이 바다를 데웠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어떤 심각성이 나타나나요?

[인터뷰]
지난 2019년 전 세계 해수 온도가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2020년 1월호 과학 저널 '대기과학의 발전'에 실린 미국학자들의 논문을 보니까 "2019년은 가장 더운 해일뿐만 아니라 지난 10년 동안 단일 연도로는 가장 기온이 높게 오른 시기였다. 해수 온도 분석을 통해 지구온난화가 계속해서 가속화하고 있음을 잘 알 수 있다"고 주장을 했는데요. 이들은 해수 온도가 높아질수록 홍수와 가뭄, 산불이 자주 발생하고요. 또 해수면 상승과도 직결된다고 덧붙였는데요. 바다는 지구 전반의 환경을 조절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요. 해수 온도가 변화하게 되면 지구 강수량의 변화를 또 가져오기 때문이죠.

[앵커]
바닷물이 뜨거워지는 게 산불이나 홍수 또 가뭄과 같은 다른 자연재해로 이어지고 있었군요. 그렇다면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더 걱정되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어떤가요?

[인터뷰]
우리나라 해수 온도 상승률은 심각할 정도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과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 수온은 1968년 이후 2015년까지 1.11도 상승했다고 발표가 됐는데요.

같은 기간 전 세계 표층 수온은 0.43도밖에 안 올랐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해수 온도상승이 2.5배 이상, 세계 평균보다, 굉장히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정말 심각한 수준인데요.

2019년에 해양수산부는 '2019년 국가 해양생태계종합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때 바다를 검진하면서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이 바로 바다 전역에서 감지되는 아열대화였습니다. 대표적인 결과로 동해나 남해동부, 제주에서 서식하는 해조류의 종류가 많아졌으나 평균 무게는 22% 정도 감소했는데요. 이는 바다의 아열대로 따뜻한 바다를 선호하는 크기가 작은 홍조류는 늘어나고, 차가운 바다를 선호하는 큰 갈조류가 감소했기 때문이죠.

또한, 어류 조사에서도 동해의 난류성 어종인 자리돔이나 황놀래기 등의 서식이 확인되기도 했는데요. 이는 기후변화에 따라 따뜻한 대마난류의 영향이 강해진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최근에도 겨울치고 따뜻한 날씨 때문에 남해에서는 한류성 어종인 물메기나 멸치는 거의 잡히지 않고, 난류성 어종인 대방어는 동해까지 진출하면서 풍어를 이루고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앵커]
그렇군요. 이처럼 한반도 연안에도 고수온이 지속하면서 동해의 일부는 평년보다 기온이 3도나 높게 기온이 관측이 됐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어떤 현상을 일으키길래 어획량 등이 감소하고 이런 심각성이 나타나는 걸까요?

[인터뷰]
일단 해수 온도 상승으로 발생하는 것 중 하나가 가장 심각한 것이 사실은 바다의 산성화입니다. 바다의 산성화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증가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데요. 바다는 이산화탄소의 3분의 1을 흡수해요. 최근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의 양이 급격히 늘어나다 보니까 바다가 자기가 흡수할 수 있는 용량 이상으로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있거든요.

일반적인 해수의 평균 pH는 약 8 정도지만 해수 내 용존 이산화탄소량이 증가함에 따라 해수 pH 값이 8 이하로 떨어지는 현상을 해양 산성화라고 부르죠. 해양 산성화가 심해져 pH 값이 1~2만 떨어진다고 해도 해양 생태계는 아주 큰 타격을 받게 되는데요.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에 보면 말이죠. 산업혁명 이후 전 세계 해양 pH는 0.1가량 떨어졌는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세기말에는 pH 0.4 이상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보시면 상당히 작은 수치로 보이시는데 산성도는 약 2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볼 수가 있어요.

[앵커]
바닷물이 산성화되면 당연히 바다에 사는 생물들에게도 정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 같은데 산성도가 증가하면 바닷속에서는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건가요?

[인터뷰]
일단 바다가 산성화되면 탄산 이온의 농도가 낮아집니다. 가재, 조개, 산호와 같은 해양생물은 탄산칼슘으로 구성된 껍질, 골격을 만들기 위해서 바닷속 탄산 이온을 이용하거든요. 그런데 해양 산성화로 탄산 이온 농도가 낮아지게 되면 탄산칼슘 형성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결국 이런 생물들의 개체 수가 감소하게 된다는 것이죠.

최근에는 태평양의 급격한 해양 산성화로 인해서 게의 단단한 껍데기까지 녹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아주 충격을 줬었는데요. 껍데기가 손상되면 이동 속도가 느려질 뿐 아니라 물에서 헤엄을 치거나 먹이를 찾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합니다. 게뿐만 아니라 물고기 역시 포식자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능력을 약화하는 등의 동물 행동 변화의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러니까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를 지나치게 많이 흡수한 바다가 산성화되면서 해양 생태계가 파괴된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요. 그런 결국 이러한 변화는 인간에게도 피해를 주겠죠?

[인터뷰]
그렇죠. 유엔환경계획은 해양 산성화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진행된다면 인간은 엄청난 식량난을 겪게 될 것이다, 이렇게 경고했는데요. 실제 한국 기후변화행동연구소죠. 여기서 발표한 자료를 보니까 전 세계적으로 30억 명이 단백질의 15%를 수산물에서 얻고 있습니다. 만약 바다의 산성화로 해양생태계가 무너진다면 인간의 식량 창고의 한 축이 무너지는 것과 같다는 것이죠.

1990년 초 유럽과 북미 지역의 국민 생선이었던 '대구'의 어획량이 급감했는데요. 이에 1992년 캐나다 정부는 대구 조업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이 때문에 어업인들은 생업을 잃고 수산물 유통기업들 역시 공급 차질로 심각한 경영의 위기를 맞이했었는데요. 자 이제 바다 식량이 사라진다면 지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위기에 빠지게 될 겁니다. 또 이것만이 아니죠. 해수 온도 상승은 열대의 독성 생물 창궐을 가져오고 적조가 빈발하고 맹독을 지닌 독해파리나 푸른 고리문어 등이 나타나거든요. 이런 여러 가지 현상들이 아우러지면서 해양생태계가 어떻게 뿌리째 흔들리게 되는 것이죠.

또한, 수온이 상승하면 열 흡수량이 줄어 지구 기온이 올라가고, 지구 기온이 올라가면 다시 수온이 상승하는 이런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기후변화의 뫼비우스 띠라고 볼 수가 있죠.

[앵커]
그렇군요. 우리의 국민 생선이던 명태가 이제는 더는 우리 바다에서 잡히지 않는다고 들었는데요. 사실 우리가 요즘 먹고 있는 명태가 대부분 일본산이나 러시아산이라고 합니다. 이미 이런 수온 상승이 우리 식탁에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이제부터라도 적극적인 대처를 해야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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