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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2020년대 인류가 마주할 큰 위협 '기후변화'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매년 1월 말이면 스위스 다보스에서는 세계경제포럼, 일명 다보스포럼이 열립니다. 각국 리더들이 모인 가운데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지는데요. 지난달 열린 제50회 다보스포럼의 핵심 주제는 바로 '기후변화'였습니다. 그만큼 기후변화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건데요.

오늘 '날씨학개론'에서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세계경제포럼인 올해 다보스포럼 개막을 앞두고 발간한 '2020 세계 위험 보고서'를 보면 2020년대 인류의 가장 큰 위협으로 '기후변화'를 꼽았더라고요. 이 보고서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요?

[인터뷰]
네, 그랬죠. 전 세계에서 창출되는 경제 가치의 절반 이상이 자연 파괴 위험에 노출돼 있다, 그러니까 곧 생태계 붕괴가 경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그런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약 44조 달러의 경제활동이 자연환경에 보통 혹은 매우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자연 파괴가 현실화할 경우 경제 손실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특히, 건설산업과 농업산업, 음식료품 산업을 기후변화에 심각하게 노출된 3대 산업으로 꼽았습니다. 이를테면 커피 원두의 재배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커피 시장의 타격, 나아가서 커피 가격의 상승이 불가피해지는 것이죠. 그래서 이제 보고서는 "자연파괴는 더는 경제의 외부적 요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고 하는데요. 다보스포럼 운영책임자인 도미닉 월그레이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앵커]
이제 기후변화가 우리에게 환경을 넘어서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다뤘다고 볼 수가 있겠는데요. 지난해 9월 시작된 호주 산불도 기후변화가 원인으로 지목됐죠.

[인터뷰]
네 맞습니다. 그때 이제 한국 국토면적에 해당하는 약 1,000만 헥타르 (ha)의 대지를 태워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호주 산불. 바로 이 원인이 지구 온난화라는 것은 기정사실화된 상태입니다. 본디 따듯하고 건조한 호주 기후에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이 이어지며 호주에 화재와 폭염이 들끓기 시작했다는 것인데요.

화석연료 옹호 정책을 펼치던 스콧 모리슨 총리조차 "기후변화가 호주 산불 원인을 제공했다"고 시인을 했죠.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는 단순히 지구가 뜨거워지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기후 시스템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변화되는 것이 문제인데요.

그래서 이번 2020 다보스 포럼에서 제출된 '2020 국제위험보고서'를 보면 2020년대 세계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1위가 기후변화, 2위가 기후변화 대응실패, 3위가 자연재해, 4위가 생물 다양성의 상실 및 절멸. 5위가 인위적인 환경 재해였는데요. 그러니까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가장 위험한 상위 5개가 모두 기후변화와 관련된 이슈였다는 것이죠.

매년 15년째 발표되었지만, 세계 위험 보고서에서 기후환경 관련 문제가 1등에서부터 5등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보스포럼에서도 전 세계 경제 상황 개선과 환경문제 해결을 제일 우선시해야 할 과제로 보고 있다는 것이죠.

[앵커]
그래서 다보스포럼에서도 기후 변화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는데 특히, 환경 문제를 두고 그동안 수차례 설전을 벌여왔던 17세 스웨덴 환경운동가죠. 그레타 툰베리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설전을 벌여서 화제가 됐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오갔나요?

[인터뷰]
그렇죠. 이 둘은 우리가 앙숙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놓고 각기 다른 해법을 내놓았죠. 먼저 연단에 올랐던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특별 연설에서 미국은 '나무 1조 그루 심기'에 동참하겠다고 했어요. 나무 1조 그루 심기 운동은 '결속력 있고 지속 가능한 세계'를 주제로 토론하는 이번 다보스포럼이 제안한 캠페인이기도 해요.

그러면서 트럼프는 "지금은 비관할 때가 아닌 낙관할 때이다. 비관론을 퍼뜨리는 예언자나 대재앙에 대한 그들의 예언을 거부해야 한다"면서 평소의 기후변화 부정론을 다시 말했죠. 그러자 트럼프의 연설 뒤 1시간 후에 열린 '기후 대재앙 방지' 세션에서 툰베리는 "나무 심는 것은 좋지만 필요한 것에 비해 충분하지 않다, 온실가스 배출을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 우리 집이 불타고 있는데, 당신들의 무대책이 불난 집에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받아쳤죠.

[앵커]
이번 설전이 처음은 아닌데 이미 두 사람이 지난해 9월 '유엔총회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서도 신경전을 벌인 적이 있었잖아요. 그때 툰베리가 어떻게 감히 'How dare you'라고 표현을 해서 큰 화제가 됐었죠.

[인터뷰]
네, 그랬었죠. 유엔 본부에서 열린 '기후 행동 정상회의'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각 국가와 민간 부문의 행동 강화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였었죠. 개막식 연설에서 툰베리는 세계 정상들을 향해 쓴소리를 퍼부었습니다. 툰베리는 "생태계 전체가 다 무너지고 대규모 멸종의 시작을 앞두고 있는데 당신들은 돈과 영원한 경제 성장이라는 꾸며낸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또한, "당신들은 우리(어린 세대)를 실망하게 했고, 우리는 당신들의 배신을 깨닫기 시작했다, 만약 우리를 실망하는 쪽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도 말했는데요. 세계 지도자들의 무책임으로 자신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환경운동가로 뛰어들게 됐다면서 확실한 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이죠. 이때 트럼프 대통령은 툰베리의 행동을 집중력이 부족한 한 소녀의 치기로 비하했었죠.

[앵커]
사실 우리가 이 설전을 그냥 단순한 구경거리로만 치부할 수 없는 것이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닥친 문제입니다. 당시 유엔기후정상회의에서도 많은 세계의 지도자들이 이제 전 세계가 함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죠.

[인터뷰]
그렇죠. 정말 심각한 것이죠.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는 '멈추라'고 냉랭한 울부짖음을 내고 있다. 우리가 협상할 때가 아니라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위해 행동할 때이다"라고 강조했고요.

프란치스코 교황도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었습니다. 교황은 "상황이 좋지 않고 지구는 고통받고 있지만, 기회의 창은 여전히 열려 있다. 우리에겐 아직 시간이 있다. 이 기회의 창이 닫히게 놔두지 말자." 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작년, 2019년에 가장 부끄러움을 느꼈던 순간이 툰베리 라는 어린 소녀 또 우리나라 어린 에코 리더들의 연설을 보았을 때입니다. 툰베리는 세계 정상들을 향해 울부짖었고요. 지난해 11월 열린 '대기오염 및 기후변화 대응 국제포럼'에서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연설에 나섰었는데요. 이들은 "앞으로 10년이 지구를 온난화에서 구할 골든타임이다","생활방식의 변화와 혁신적 사고가 없으면 지구는 미래에 불치병에 걸릴 것"이라고 역설을 했었습니다.

[앵커]
툰베리를 비롯해서 청소년 환경 운동가들이 강조하는 점이 미래세대, 그러니까 자신들이 살아갈 지구를 지금 세대가 훼손하고 있다는 점이잖아요. 이런 부분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이와 연관되어 하나 더 소개해보고 싶은 것이 국제결제은행이죠. 2020년 보고서인데요. 국제결제은행은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를 '그린스완'이라고 규정을 했습니다. 블랙스완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것은 일어날 가능성은 작지만 일어나면 커다란 충격을 가져오는 위험을 뜻하는 말이고요. 그린스완은 반드시 발생할 위험이지만 언제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 불가능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그린스완의 예로 자연재해로 인해 농산물 가격과 에너지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가 단기간 식료품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을 제시했는데요. 날씨가 지나치게 더워지거나 추워져 바깥에서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노동생산성이 급락할 우려도 제시했습니다.

IMF도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는데요. 전 세계 40여 개국에 도입된 탄소세는 지난해 기준 이산화탄소 1t당 평균 2달러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IMF는 기후변화를 제대로 막으려면 2030년까지 75달러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말 말이 아니라 행동할 때입니다. 기후변화를 줄이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정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말씀하신 IMF가 이번에 권고한 탄소세는 기존보다 37배나 높은 수준인데요. 더 이상 극단적인 처방으로 볼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깨달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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