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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평균기온 1℃ 오를 때마다 전염병 4.7% 증가?'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진자가 16명으로 늘어나면서 많은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런 바이러스성 전염병이 기후변화의 영향이 크다고 합니다.

오늘 '날씨학개론'에서 '전염병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 전해드리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전염병은 예나 지금이나 인류에게는 아직 극복하지 못한 하나의 과제이자 큰 위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신종 코로나 사태가 '판데믹'으로 번질 것이다, 이런 전망도 있는데요. 우선 판데믹이 무엇인지 궁금하고요. 어떤 전염병을 예로 들 수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 '판데믹'은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WHO의 전염병 경보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에 해당합니다.

전염병 경보 1~3단계까지는 주로 대비책을 준비하고, 4단계부터는 각국에서 여행자제 조치 등의 구체적 전염병 확산 방지 지침을 내리고요. 철저한 예방사업에 돌입하는데 역사적으로 가장 악명이 높았던 판데믹은 유럽 전역에서 7,500만 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간 흑사병이 있고요.

또, 1918년 스페인 독감으로 전 세계에서 2,500만 명 이상이 사망했고요. 1957년 아시아독감의 경우엔 전 세계 100만 명이 사망했습니다. 또, 2009년 6월 신종플루로 불린 인플루엔자 A에 대해 판데믹이 선언된 바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신종 코로나의 판데믹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하면 "신종 코로나는 매우 전염성이 높아서 판데믹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어요.

[앵커]
그런데 특이한 부분이 눈에 띄는데요. 이렇게 판데믹이 일어났을 때 기후변화가 극심했던 해라고 들었거든요. 기후변화와 전염병이 어떤 관계가 있는 건가요?

[인터뷰]
세계보건기구는 평균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전염병이 4.7% 늘어난다고 경고합니다. 독감 바이러스가 아닌 모기를 매개로 사람에게 감염되는 지카 바이러스나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같은 경우는 기온이 높아질수록 더 창궐하는 것이 좋은 예죠.

2011년 개봉되었던 영화 '컨테이젼'을 보면 공기 중에 노출되어 감염되면 하루 만에 죽는 살인적인 바이러스가 나오는데요. 어떻게 보면 이런 변종 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다고 보는 것이죠.

미국의 G. M. 스칼리온 교수는 '악성 바이러스로 인한 지구 재앙설'을 주장하는 학자인데요. 그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특유의 번식환경이 조성되면 보통의 바이러스와 다른 구조를 가진 변종이 생길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다고 말하는데요.

그의 최악 시나리오에는 바이러스의 범유행이 가져올 전 지구적인 대 몰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앵커]
지구 온난화가 심해질수록 바이러스가 변종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조성되기 쉽다, 이런 얘기인데요. 변종 가능성이야말로 치료 약이나 백신 개발을 막는 주된 요인 가운데 중 하나잖아요.

[인터뷰]
네, 그렇죠. 실제 의학자들은 신종바이러스의 무서움은 변종 때문이라고 봅니다.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에 발생하면 엄청난 희생자를 가져오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스페인 독감이라든가 아시아 독감, 신종플루, 사실 이런 것들은 모두 변종 바이러스로 인한 재앙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요.

우리에게 충격을 주었던 메르스나 사스, 에볼라 바이러스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 말고도 모기 바이러스의 변종은 또 치명적이기도 합니다.

2015년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모기에게 물린 후 뇌염이나 말라리아, 뎅기열 등으로 사망한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한 해 72만 5,000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런 변종 바이러스는 더 치명적일 것으로 보고 있죠.

[앵커]
지금 알려져 있기로는 사스와 메르스 그리고 심지어 에볼라 바이러스까지 1차 숙주가 박쥐로 알려져 있는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기가 매개체가 된다면 정말 더 큰 재앙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기가 온도에 민감하잖아요. 지구가 이렇게 따뜻해지면 모기의 서식지도 급격하게 늘어날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렇죠. 모기는 최소한 기온이 18℃로 유지되어야 합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드릴게요. 독일에서 말라리아가 가장 크게 돌았던 것은 1946년 베를린이었습니다. 그해 여름은 비정상적으로 더운 것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아프리카에서 귀환하던 독일 군인들과 함께 말라리아모기가 들어왔고, 따뜻한 기온이 모기들의 활동을 자극을 해버렸습니다.

특히 얼룩날개모기라 알려져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모기인 아노펠레스 종 모기는 알에서 피를 빨아먹는 곤충으로 자라기까지 20℃의 온도에서 평균 약 3주가 걸리는데, 31℃가 되면은 7일이면 충분하거든요.

또한, 더 심각한 것은 말라리아가 없어졌거나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여겨지는 지역들에서 말라리아가 다시 둥지를 틀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 해발 1,800m나 되는 아프리카 케냐의 고지대에서는 1999년부터 갑자기 전에 없었던 말라리아가 발병되기도 했습니다. 교통이 개선되면서 고지대와 저지대의 교류가 빈번해진 데다가 고지대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말라리아가 그 영역을 넓혀간 것이죠.

[앵커]
네, 방금 교통 말씀하셨는데 요즘 해외여행도 많이 가시잖아요. 이 말씀 하신 기후변화와 전염성의 관련성뿐만 아니라 국외여행이 증가하는 것도 전염병에 노출될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가 전염병 발생하는 원인 자체를 막기는 힘들겠지만 스스로 예방하는 것을 알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예방수칙 좀 전해주시죠.

[인터뷰]
네, 세계적인 전염병학자인 네이선 울프의 '전염성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귀찮더라도 예방상태에 허점이 없도록 한다. 말라리아 지역을 여행할 때는 꼭 예방 주사를 맞는다. 지하철이나 비행기에서 내린 뒤에는 비누나 세정제를 이용해 손을 씻는다. 쓸데없이 코나 입을 만지지 않는다. 깨끗한 음식과 물을 마시려고 노력한다."

사실 이게 단순한 방법이거든요. 전염병 예방에는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해요. 사실 인적·물적 교류가 어느 때보다 활발한 오늘날 신종 감염병을 원천 봉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젠 국가에서 해외 유입 신종 감염병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완비했으면 하는 것, 그런 것이 효율적이지 않냐고 생각을 하는데요.

예를 들어 신종 감염병에 취약한 기저 질환을 가진 사람이 외국을 여행할 경우에는 알람 시스템을 통해 사전 정보를 제공하고, 귀국 시 공항에서의 철저한 검역을 거치고, 사후 조사까지 진행하는 등입니다. 이런 방법 등을 활용한다면 해외 유입 신종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네, 알려주신 대로 외부와의 교류를 우리가 완전히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우리가 대응체계를 확실하게 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대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잊으면 안되겠고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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