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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산불로 몸살 앓는 지구촌…원인은 무엇일까?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지난해 9월부터 5개월째 호주 산불이 이어지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죠. 호주 외에도 아마존과 러시아 등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세계 곳곳이 몸살을 앓았다고 하는데요. 지구촌 곳곳에서 이런 대형산불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이와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꼽히는 호주 산불, 지금 호주 전역이 신음 중입니다. 지금은 또 집중호우가 내려서 홍수나 산사태 등의 위험에 노출됐다고 하고요. 또 얼마 전에는요. 골프공만 한 우박이 쏟아졌다, 이런 소식도 들어왔어요.

[인터뷰]
아, 그렇죠. 30분 전만 해도 기온이 영상 30도 이상이었는데, 갑자기 우박이 쏟아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들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고 해요. 또한, 뉴사우스웨일스 동북부 등 일부 지역에 최고 100mm에 달하는 폭우가 예보되어 있어요.

이게 이제 굉장히 오랫동안 산불이 나서 잿더미로 변한 산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데 폭우가 내리면 산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인데요. 산불에 탄 나무나 토양, 돌의 재와 잔해가 빗물에 쓸려서 강이나 식수원을 오염시킬 수도 있다고 호주 기상청에서 지금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야말로 설상가상인데요. 그런데 호주 산불 피해가 호주에만 국한되지 않고 주변 국가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이 정말 심각하다고 들었는데,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인터뷰]
이게 산불 이후 고조된 대기오염은 정말 새로운 난제로 부상했죠. 산불로 발생한 미세먼지는 바람을 타고 바로 뉴질랜드와 태평양 건너 남미 대륙까지 퍼지고 있거든요. 특히 뉴질랜드 남섬의 빙하지대가 바람을 타고 온 산불 재에 뒤덮여 아주 지저분한 회갈색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호주 최대 도시 시드니의 대기질지수, 우리나라는 아직 미세먼지만 하고 있는데, 대기질지수 AQI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 한때 1000을 돌파했다고 해요. AQI가 300 이상이면 매우 나쁨, 400 초과면 최고 심각 단계거든요. 이를 훨씬 넘어선 단계죠. 이 정도 수치면 하루 평균 담배 한 갑을 피우는 것과 맞먹는다는 보도까지 나왔어요.

또한, 미 과학잡지 MIT 테크놀로지 리뷰 등은 이번 산불로 지난해 세계 탄소 배출량의 1%에 해당하는 4억t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의 대기질 악화는 물론이고, 대규모 산불로 형성된 '산불 적란운'이 세계 기상 악화를 일으킬지 모른다,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이제 '화재운'으로도 불리는 적란운은 하늘로 올라간 재나 연기, 연소 물질 등을 통해 화재를 유발하는 뇌우인데요. 비는 뿌리지 않고 번개만 치는 바람에 오히려 산불이 또다시 재발하고 화재를 더 키울 수 있다는 것이죠.

[앵커]
이번 호주 산불로만 30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고요. 코알라 같은 야생동물들은 멸종 위기에 처했다, 이런 보도도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또 러시아 시베리아에서도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서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된 바 있죠?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지난 2019년 시베리아 산불로 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었죠. 시베리아 4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는데요. 작년 여름, 한 달 넘게 산불이 잡히지 않으면서 남한 면적의 3분의 1 정도에 달하는 300만 ha의 숲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시베리아 산불로 인한 연기가 미국 알래스카까지 도달할 정도였는데요. 시베리아에서 산불이 발생한 이유는 기온이 30도를 넘는 상황에서 마른 폭풍에 의해 산불이 발생했고,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이 됐다고 하는데요. 최근 시베리아 산불에서 배출된 초미세먼지가 한반도 대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분석 결과도 나온 적이 있습니다.

또한, 좀처럼 산불이 나지 않는 그린란드, 이런 북극 지역이죠. 극지 주변에서도 작년에 산불이 굉장히 잦았습니다. 그린란드의 시시미우트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서 그린란드의 얼음이 평상시보다 한 달이나 빠르게 녹았다고 하고요. 아프리카 북서부 북대서양에 있는 휴양지 '그란카나리아섬'이죠. 여기서 전례 없는 대형 산불로 8천여 명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겨울왕국 같은 극지방에도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군요. 이런 극지방에 산불이 발생하면 지구 전체적으로는 더 큰 피해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그런가요?

[인터뷰]
이게 왜 그러냐면, 극지방 쪽은 숲 바닥을 덮고 있는 게 이탄이라고 불러요. '이탄'은 부패 되지 않은 식물 유해가 진흙과 섞인 토양입니다. 일반 토양보다 탄소 저장량이 10배 이상 높아요. 그래서 불에 타면 이산화탄소를 10배 이상 더 많이 방출하기 때문이죠.

[앵커]
그렇군요. 이탄 때문이군요. 호주 산불부터 시베리아 화재 그리고 극지방에서 일어난 화재까지 지구촌 곳곳이 대형화재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전 세계인의 우려를 낳았던 그런 화재 하면 제가 떠오르는 건 바로 브라질의 아마존 화재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좀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사실 이 아마존 유역은 지구 열대우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남미 4개국에 걸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 우림으로 지구 산소의 20% 이상을 생산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제 '세계의 폐'라고 불리는데 매년 수백만 톤의 탄소 배출을 흡수해서 지구 온난화를 조절해 주고 지구 상 동식물의 10% 이상이 서식하는 생명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그런 아마존의 열대우림이 2019년 7월, 8월에 엄청나게 불에 타버렸죠. 실제로 브라질에선 지난해 초, 보우소나루 정부가 출범하면서 산불 발생 건수가 급증세를 보였거든요.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8월 24일까지 발생했던 산불 건수가 8만 건, 이게 이제 2013년 이후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동남아시아 각국에서도 무분별한 경작화가 매우 심각하다. 인간의 탐욕이 재앙을 부르고 있다", 이렇게 분석을 한 것은 인도네시아 열대우림을 인위적으로 불태운 것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말씀하신 대로 이렇게 지구 전체적으로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마존이 사라진다는 것이 전 지구적인 환경 재앙일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렇죠. 사실 이 대형 산불이 가져오는 기상이나 기후 영향이 엄청 큽니다. 숲이 잘려 나갈수록 지역 강우량은 더 적어져서 아마존 숲은 습기를 함유하기 어려워져요. 이는 아마존 숲을 가뭄과 화재에 더 취약하게 만들고, 이 현상이 지속하면 열대림을 사바나로 변할 수 있어요.

또한, 지구의 산소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그러니까 더 많이 배출시키면서 기후 변화를 더욱 촉진하게 만드는 것이죠. 현재 아마존 숲의 80%는 여전히 아직은 열대림입니다. 불타고 남은 열대림을 보호하는 것이 정말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이런 이야기인데 영국 옥스퍼드대 야드빈허 말히 교수는 "아마존 열대림의 40%가 사라지면 아마존 전체 기후가 달라진다", "산림파괴가 매우 급속도로 진행된다면 앞으로 50~60년 후에는 아마존 숲의 40%가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앵커]
아마존 숲이 갖고 있는 그 가치 때문에 아마존의 화재를 아마존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 문제로 봐야 한다, 이런 시각이 높은데요. 이처럼 작년부터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지구촌 곳곳 대형화재. 그 원인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인터뷰]
이번 호주의 대형산불은 지난 2019년 발생한 북극권, 러시아라든가 그린란드의 화재와 굉장히 비슷한 요인이라고 볼 수 있어요. 지구온난화로 인한 폭염과 가뭄 때문이죠. 현재 호주 산불로 고통받는 지역 외의 도시지역은 역대 최악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죠. 시드니 서부 팬리스 지역은 지난 1월 4일 섭씨 48.9도. 상상하기가 어렵죠. 또 시드니에서 기온을 측정하기 시작한 1939년 이래 가장 높은 온도였고요. 호주의 수도 캔버라죠. 여기서도 섭씨 42.9도까지 오르면서 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지난 2019년 북극권 지역 대형산불 때도 기온이 높은 가운데 가뭄이 극심했거든요. 이런 현상들은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주요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북극권산불이라든가 아마존이라든가 호주 대형산불은 사실 전 그렇게 생각해요. 결코, 남의 나라 일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지구온난화를 저지하기 위한 노력이 정말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사실 인류가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은 몇십 년 전부터 있었던 것 같은데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잖아요. 이제는 재앙이 현실이 된 만큼 더는 그런 노력을 미루면 안 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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