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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날씨가 가장 효과적인 판매 전략?…'날씨 마케팅'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날씨는 우리 생활에도 큰 영향을 주지만, 매장의 매출이나 기업 제품 판매량까지 좌우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기업에서는 날씨를 이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날씨학개론>에서는 '날씨 마케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날씨가 맑으면 야외활동이 많지만, 비가 오거나 궂은 날씨에는 백화점이나 실내 골프 연습장 등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이처럼 날씨에 따라 사람들의 소비행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마케팅에서 날씨를 이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날씨가 마케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나요?

[인터뷰]
요즘 '날씨도 돈이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날씨에 따라 울고 웃는 기업들이 생기기 때문인데요. 최근에 잦은 태풍 탓에 물놀이용품 매출이 떨어지거나, 미세먼지로 마스크 매출이 급증하는 등 날씨가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날씨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면서 해외에서는 '날씨 예측'은 커다란 시장으로 성장했습니다. 미국은 연간 9조 원을 기상예측에 사용하고, 관련 기업만 350개 정도이며, 기상학자도 5천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기업에서 날씨 마케팅을 펼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편의점의 경우, 특성상 날씨 변화에 따른 매출 변동이 다른 업계보다 더 크다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민간 기상 업체으로부터 날씨를 사전에 예측해 마케팅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는데요. 온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따뜻한 음료를 온장고에 가득 채우거나, 비 오는 날 도시락이나 아이스크림 같은 발주량을 조금씩 줄여 폐기되는 물량을 줄인다고 합니다.

[앵커]
재고는 기업 매출에 직결되어 중요한 이슈일 텐데요. 날씨에 따라 재고를 조절할 수 있겠네요. 의류 쪽에서도 이런 날씨 마케팅을 활용해서 상당한 매출 이익을 얻었던 경우가 있다고요?

[인터뷰]
한 의류업체가 있는데요. 이 의류업체 매장 앞에는 날씨를 측정하는 기상 센서가 설치돼 있습니다. 매장 안에 있는 매니저는 센서 자료로 바깥의 날씨를 파악하는데요. 이를 이용해 매장의 디스플레이를 바꿉니다. 예를 들어, 따뜻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를 보고 옷을 얇게 입고 나온 여성이 있는데, 나와 보니 바람도 많이 불고 습도가 높아 추웠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런데 매장 앞을 지나다 보니 포근하고 따뜻한 옷이 걸려 있다면 이 여성은 매장 안으로 들어올 확률이 높고, 또 매장 안으로 들어온 여성은 옷을 살 확률도 높아지는 것이죠. 이 의류 회사는 날씨 하나만 이용해서 매출액의 20%를 올렸다고 합니다.

[앵커]
사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공감이 되는데 이게 또 기업에 마케팅이었다고 생각하니까. 의외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또 외식업계에도 날씨가 큰 영향을 준다고 하는데요. 어떤 이야기일까요?

[인터뷰]
날씨로 식자재 공급이 어려워 1년 내내 고객에게 제공하는 메뉴를 개발하지 못할 때가 있잖아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철 메뉴 대신 '테마 메뉴'를 개발하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여름철 태풍으로 채소 공급이 어렵다면 샐러드바 대신 스테이크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스테이크에 관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테마 메뉴를 개발하면 고객이 부담 갖지 않고 메뉴를 즐길 수 있죠.

[앵커]
날씨 마케팅의 변화의 폭이나 유연성이 굉장히 커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데 비나 눈이 내리거나 날씨가 너무 추울 때는 대부분 업종에서 매출 감소가 이어진다고 들었는데요. 이런 날씨에 대처하는 마케팅은 없나요?

[인터뷰]
재미있는 게 많습니다. 세계적인 유통업체 월마트도 오랫동안 날씨와 판매 빅데이터를 분석했는데요. 비가 오는 날 주 고객은 중년 주부였다고 하는데요.

이 중년 주부가 가장 많이 사는 것이 바로 자줏빛 립스틱이었다고 합니다. 월마트는 이에 맞춰 비가 오는 날 매장 디스플레이를 바꿨는데요. 중년 주부가 좋아하는 자주 립스틱 등을 전면에 배치한 것이죠. 이것 하나만으로 전체 매출의 12%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비 오는 날씨에 변하는 중년 주부들의 심리와 소비패턴을 이용한 것이죠. 아주 자연스럽게 중년 주부들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 날씨 마케팅의 예입니다.

[앵커]
좋지 않은 날씨까지도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건데 이런 유통업체뿐만 아니라 식당에서도 날씨를 활용한 마케팅을 벌였다고 하는데요. 어떤 것인가요?

[인터뷰]
미국의 동부지역은 최근에도 매년 겨울이면 혹한이 맹위를 떨친다고 하는데요. 작년 겨울에도 세 번이나 연방정부가 셧다운이 될 정도로 혹한 폭설이 굉장히 강했습니다.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고 추워지면 사람들이 식당까지 나오지 않는데요. 그래서 시카고의 한 식당에서는 그날그날 기온에 맞춰 수프값을 받는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시카고 인근 3개 지역에 지점을 둔 M 레스토랑은 65세 이상 노인 고객을 대상으로 매일 화씨온도만큼 수프값을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이죠.

[앵커]
기온에 따라 수프 가격이 올라간다 내려간다 이런 말씀이신 건가요?

[인터뷰]
예를 들어 낮 기온이 화씨 18도였다고 하면, 섭씨온도로 환산하면 7도 정도 되는데요. 그러면 따뜻한 수프 가격이 18센트인데, 한화로 따지면 약 200원 정도가 됩니다. 단돈 200원에 따듯한 수프를 즐길 수 있죠. 그런데 놀라운 것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수프값을 받지 않고 수프도 먹고, 영하 온도 숫자만큼 현금을 지급합니다.

예를 들어, 화씨 영하 5도라고 하면 섭씨로 환산하면 영하 20도 정도 되는데요. 이날에 레스토랑을 들리면, 노인 고객들은 수프와 함께 오히려 수프를 먹고 돈을 내는 게 아니라 5센트씩 받는 것이죠. 이 식당의 수프 정상 가격은 2~3,000원 정도인데, 싸게 먹을 수도 있고 어떤 날은 돈까지 받으니까 노인들은 이 식당 때문에 행복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 이야기가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들이 물밀 듯이 밀려들었다고 합니다.

[앵커]
이건 또 마케팅이지만 노인들을 배려하는 마케팅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마케팅을 활용한 사례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인터뷰]
네, 제주의 R 골프장인데요.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제주도라는 지형적 제약 때문에 독특한 보상제를 운용합니다. 눈이나 안개, 악천후로 라운드가 취소되면 여행경비(항공료, 숙박료, 교통비)를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것인데요. 몇 년 전에 30cm 폭설이 내렸어요. 라운드가 불가능해지자 골프장 내장 여부와 관계없이 예약자 모두에게 항공료 등 약 600만 원을 지급해주었다고 합니다. 이런 날씨 보상 프로모션이 내장객 증가로 이어지기도 했죠.

[앵커]
이용자들이 날씨에 부담 없이 예약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은 그 평소에 소비자들은 인지하지 못하지만, 날씨에 따라서 기업들이 어떻게 마케팅 전략을 짜는지 알아봤는데요. 요즘 뭐 날씨가 추워지면서 감기를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이 드는데 감기 조심하시고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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