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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까맣게 타들어간 아마존 밀림…탐욕이 부른 재앙인가?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아마존 열대우림의 산불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주변 국가들의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유례없는 산불에도 브라질 정부는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유럽국가들을 중심으로 브라질에 산불 진화와 환경보호에 최선을 다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고 하는데요.

오늘 '날씨학개론'에서 자세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지구의 허파' 아마존에 한 달이 넘게 지속되는 큰불이 났는데요, 브라질 정부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하는 모습을 보여서 국제사회가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산불이 인위적으로 발생한 거 아니냐 하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인터뷰]
"아마존 산불은 누군가의 실수가 아닙니다. 아마존 산불 뒤에는 피 묻은 자본이 있습니다." 이 말은 '지구의 벗'이라는 환경단체의 주장인데요. 이들은 브라질 아마존의 대형산불은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신자유주의 정책의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개발' 계획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환경관리 프로그램 예산을 줄였고, 이에 따라 기후변화에 대한 국가 정책 예산은 95%나 줄어들었습니다. 또한, 브라질 환경부 산하의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치코 멘더스 기구의 연방 보호 예산은 4,500만 달러 이상 삭감되었다고 해요. 그는 광산개발과 도로와 댐 건설, 삼림 벌채 등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기에 아마존의 대형산불은 이미 예견된 것이라는 겁니다. 그의 정책은 아마존의 열대우림을 불 질러 농사를 지으려는 원주민과 플랜테이션을 만들려는 대지주, 도로를 건설하는 업자 등의 이해와 맞물려 엄청난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고요. 산불진화에서 손을 놓았던 것도 브라질 정부의 인위적인 산불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앵커]
또, 전문가들은 '쇠고기 수출'이 인위적 방화의 주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데요. 이건 어떤 이야기인가요?

[인터뷰]
브라질은 세계 1위 대두 및 육류 제품 수출국이며 세계 최대의 쇠고기 생산국입니다. 브라질 쇠고기 수출협회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쇠고기 164만 톤이 수출됐는데요.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점점 더 많은 밀림이 목초지로 개간되고 있습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연구원 호물로 바티스타는 AFP통신에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의 주요 원인은 목축업 확대"라며 "지금까지 훼손된 지역의 65% 이상이 소 방목장으로 변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아마존 산불이 증가하는 이유에는 브라질이 전 세계 쇠고기 수출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다는 경제적인 이유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그래도 아마존을 살리기 위해서 다양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만큼 가치가 있기 때문이겠죠?

[인터뷰]
아마존 열대우림이 전 세계에 주는 유익은 어마어마합니다. 아마존은 세계 최대 우림이자 연간 3,180만 톤의 CO2 배출량을 줄여주면서 기후변화를 저지하는 매우 큰 힘입니다. 또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동식물들이 사는 생명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지구에 큰 유익을 주다 보니까 아마존 강 유역에 위치한 4개 나라에 아마존 보존기금을 제공합니다. 아마존을 개발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 대신 지원금을 받고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존해 달라는 것이지요.

[앵커]
아마존 화재가 계속되면서 G7 정상회담 주요 의제로 올려 대책을 논의했다고 하는데요. 어떤 대응 방안이 나왔나요?

[인터뷰]
G7에서 아마존 산불 진화를 돕기 위해 240억 원을 브라질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겠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거든요. 그러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자기를 모욕했다면서 서방의 지원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자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 브라질이 아마존 환경 문제를 더 신경 쓰지 않는다면 전 남미 시장에 영향을 주는 유럽연합(EU)-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까지 철회하겠다고 했고요. 다른 많은 나라도 아마존 유지 보전기금을 내놓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브라질 산불사태는 물론 세계적인 비난이 심각해지자 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8월 28일. 기금에 대한 통제권을 모두 브라질에 넘겨 준다면 기부를 받겠다면서 입장을 선회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산불 진화 및 복구기금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산불진화를 명령했고 군부대까지 투입되면서 산불은 진화되었죠. 그런데 산불이 다시 일어나면서 지금은 산불 진화 작업 중입니다.

[앵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을 개발해서 얻는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지금처럼 대형산불이 계속된다면 이로 인한 불이익도 상당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인터뷰]
저는 경제개발을 해서 얻는 이익보다 손해가 더 크다고 봅니다. 올해 브라질의 산불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요. 2019년에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7만2843건이나 됩니다. 이 수치는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연구소(INPE)가 지난 2013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0% 이상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아마존의 열대우림이 사라지면 지구에 공급되는 상당량의 산소가 사라지고 연간 3천만 톤 이상의 CO2 배출이 늘어납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더 심각해 질 것이라는 것이죠. 브라질도 대형산불로 인해 엄청난 환경재앙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대기감시시스템(CAMS)은 이번 화재로 8월 1일부터 25일까지 255메가톤의 이산화탄소와 다량의 일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대형산불은 미세먼지와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비메탄 유기 화합물 같은 유독 가스들을 포함한 해로운 오염물질을 대기 중으로 방출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아마존 지역에 발생한 오염물질은 2,500km 이상 떨어진 상파울루까지 날아가 지난 8월 19일에는 도시를 암흑 속으로 빠뜨렸다고 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재가 섞인 검은 비가 내렸다고 합니다. 사실 브라질 국민의 건강 비용만 해도 엄청나다고 봐야지요.

[앵커]
그런데 올해 아마존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대형산불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어느 정도인가요?

[인터뷰]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은 대형산불을 더 많이 발생시키는데요. 올해만 해도 호주와 미국 서부지역의 최악의 대형산불, 그리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산불에 이어 북극권의 대형산불이 넓은 지역에 났죠. 또 열대 아프리카의 대형산불, 그리고 아마존 열대우림의 대형산불까지 정말 전 세계적으로 북극부터 남반구까지 산불이 일어나지 않는 지역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세계기상기구는 2019년 8월 28일 공식적인 보고서를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화재들은 이미 북극에서 발생한 예외적인 화재로 인해 받았던 지구 기후와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대형산불을 저지하기 위한 세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앵커]
브라질이 이제라도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브라질 정부가 환경 파괴로 인한 득보다 실이 더 많다는 것을 빨리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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