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투데이
science 취재파일 바이오 위클리 사이언스 HOT5 사이언스 매거진 별별 이야기 내 몸 보고서 날씨학개론 생각 연구소 과학의 달인 궁금한S

[날씨학개론] 초대형 가을태풍 '링링'…위력은 어느 정도였나?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13호 태풍 링링이 지난 9월 7일, 한반도를 강타하고 9월 8일 오전 8시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소멸했는데요. 그래서 오늘 <날씨학개론> 에서는 서해안으로 북상해서 큰 피해를 준 초강력 태풍 '링링'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합니다. 반갑습니다.

서해 상으로 북상해서 경기만을 통과한 태풍이 2010년 태풍 곤파스 이후 9년 만이라고 하던데요. 이번 태풍 링링의 위력과 특징은 어땠나요?

[인터뷰]
13호 태풍 링링은 서해 상으로 북상한 태풍 중에서 가장 강력한 태풍이었습니다. 경기만을 통과할 때까지도 중심최대풍속이 초속 37m, 이게 시속으로 환산하면 133km죠, 아주 강한 중형급 태풍이었거든요. 우리나라 기상청에서는 태풍의 강도를 네 단계로 나누는데요. 중심최대풍속으로 분류합니다. 약한 태풍이 초속 17~25m이고요. 중 정도 강도의 태풍이 25~33m, 강한 태풍이 33~43m입니다. 마지막으로 매우 강한 태풍이 44m 이상이죠. 태풍 링링은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고수온대 해역을 지나면서 급격히 발달했고 중심최대풍속 47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해 오키나와 인근 해상까지 진출했습니다.

이후 북상하면서 서서히 세력이 약화해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날 때 중심최대풍속이 40m의 강한, 이때도 강한 태풍이 되었고요. 이후 목포 앞바다, 군산 앞바다, 서산 앞바다를 지나 경기만으로 진입할 때까지도 중심최대 풍속이 37m로 강한 태풍이었습니다.

7일 오후 3시에 북한 황해남도 해주 인근으로 상륙할 때도 초속 35m의 강한 태풍일 정도로 상당히 이례적인 태풍이었죠. 왜냐하면, 통상 태풍은 서해 상으로 북상하면서 약해지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그런데 링링 같은 경우 약해지는 정도가 매우 작았다는 건데요. 제주도에서 경기만까지 북상하면서 중심최대풍속이 겨우 3m밖에 안 줄 정도로 강한 태풍으로 올라왔고 서해 상으로 북상한 태풍 중에서 가장 강력한 태풍이 된 것이죠.

[앵커]
이번 태풍은 많은 분이 체감하셨을 것 같아요, 엄청난 바람이 불었는데요. 이번 태풍은 비보다 강한 바람의 영향이 컸습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인터뷰]
통상 태풍은 비가 더 강한지 바람이 더 강한 태풍인지에 따라 우태풍과 풍태풍으로 나눕니다. 풍태풍은 말 그대로 바람 태풍인데, 이번 링링의 경우에는 풍태풍으로 바람이 강한 태풍이었죠. 태풍이 비가 많을 경우에는 전선대와 만나는 경우나 남해안으로 상륙하면서 지형적인 영향으로 비가 많이 내리던가, 북쪽에서 내려오는 한기와 부딪쳐 대기 불안정이 커질 때 비가 많이 내리는데요. 여기에 이번 링링은 전선대와 부딪치지 않았고 이동속도가 빨랐어요. 그래서 비가 내리는 시간도 적었고 북쪽의 찬 공기와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독특했던 게 태풍의 전면부에 많은 비가 내리는데 서해 상으로 북상하다 보니 내륙 쪽으로는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고요. 북한 쪽으로 상륙할 때는 북한에 비가 많이 내렸죠. 다만 지형적 영향을 받는 제주 산악이나 지리산 등을 제외한 전국에 40mm 이내의 적은 양만 내리게 된 겁니다.

[앵커]
기상레이더를 보니까 전면부에 비가 많이 내리더라고요. 원래 후면부에는 비가 잘 오지 않나요?

[인터뷰]
원래 후면부에 비가 많지 않습니다. 최근에 태풍 올라오는 걸 보면 대게 전면부인데요. 특히 이번 태풍은 전면부에서도 바로 앞 전면부였죠. 대게 가장 많은 강수가 위치하는 곳이 우측 전면부입니다. 그러니까 이번같이 올라온다면 거의 서해안 쪽이 걸렸을 것 같은데, 이번에는 전면부에 형성되다 보니까, 강한 비구름대는 안 걸렸던 거죠, 우리나라는.

[앵커]
그렇군요. 이번 태풍 링링으로 인해 3명이 사망했고, 12명이 부상을 입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너무 안타까운 일인데요. 그런데 강력했던 태풍이지만, 더 우려했던 것보다는 인명 피해가 크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링링 전의 다른 태풍 피해는 어느 정도였나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지금까지 서해 상으로 북상했던 태풍인 2010년의 곤파스나 2000년의 쁘라삐룬과 비교해봐도 이번 링링의 인명피해는 적어요. 쁘라삐룬의 경우 사망, 실종만 28명이었고요. 곤파스의 경우 사망 8명, 부상 11명이었습니다.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인명피해가 가장 컸던 태풍이 2002년 태풍 '루사'로 사망 209명 부상 75명이고요. 두 번째가 2003년이었던 태풍 '매미'로 사망 119명, 부상 366명이었는데, 이 태풍은 뭐냐면 부산 인근에 상륙하여 대도시를 관통해 올라갔어요. 그렇다 보니까 인명피해가 아주 많았죠. 하지만 직접 사람이 살지 않는 서해 상으로 북상할 경우 인명피해는 크지 않아요,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야기죠.

[앵커]
그렇군요. 이번에 다행히 인명 피해는 적었지만, 강한 바람으로 인해 재산 피해가 컸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였나요?

[인터뷰]
서해 상으로 북상했기에 선박 피해로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링링의 경우 선박 피해가 35척입니다. 2010년의 곤파스 때 73척, 2000년 쁘라삐룬 때 901척에 비하면 적은 손실입니다. 가을 수확기이기에 농작물 피해 면적을 비교해보면 링링은 7,145ha, 곤파스는 7,781ha, 쁘라삐룬은 26,590ha로 이번 링링이 가장 강했어요, 그랬음에도 피해는 가장 적었거든요. 저는 동일한 경로 상으로 북상했고 세력이 가장 강했는데도 피해가 가장 적은 것은 왜 그런가 보니까 정부의 대응이 적절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여기에 이젠 국민의 자연재난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와 정부 지시에 대한 적극적인 호응이 이루어졌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정부 대책이 잘 이루어졌기 때문에 피해가 적었다, 우리나라도 태풍으로 피해가 있었지만 9월에 가장 강한 태풍이 있었죠, 바하마 제도를 강타하고 미국에 상륙한 허리케인 '도리안'이었죠. 당시 트럼프 대통령도 허리케인이 미국을 향해 올라오자 폴란드 방문을 취소하기도 했다고 하더라고요. 도리안의 영향이 어느 정도였나요?

[인터뷰]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은 강력한 허리케인이 쉬지도 않고 강타하고 있어요. 2017년에도 하비, 어마, 마리아 2018년에도 플로렌스, 마이클 등 초강력 슈퍼 허리케인입니다. 그래서 엄청나게 강한 바람과 비로 큰 피해를 봤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초강력 5등급 허리케인이 북상하다 보니 트럼프 대통령도 긴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허리케인 도리안은 중심최대풍속이 297km였는데요. 이 허리케인으로 카리브 해에 있는 바하마라는 섬나라가 완전히 초토화되었습니다. 지금 바하마 섬에서 탈출하려고 정신없다고 해요. 태풍이 지나간 지 열흘이 지났는데,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먹을 것도 없고 전기도 다 끊어지고, 미국으로 전부 도망치고 난리인데, 사실 미국은 예상보다 피해는 적었다고 해요.

[앵커]
허리케인 도리안이 초강력 태풍으로 5등급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허리케인은 동아시아 일대의 태풍과 달리, 등급체계가 5등급으로 나뉘어 있다고 들었어요. 5등급이 가장 강력하다면, 그 파급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인터뷰]
이젠 우리나라도 시속으로 바꾸고 있는데요. 미국 허리케인의 5등급은 시속 250km 이상일 경우입니다.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에서 매우 강한 등급의 최대풍속은 시속 158km쯤 됩니다. 그러니깐 미국에서 가장 강한 5등급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한 등급의 100km 이상 강하다는 소리죠.

이번 링링이 경기만에 있었을 때 시속 133km 정도입니다. 이번에도 우리는 강하다고 얘기했는데 그러니까 바하마를 강타한 5등급 허리케인의 세기가 링링의 2배가 넘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중심최대풍속 297km가 어느 정도의 바람이냐고 물어보시는 분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고속도로에서 차를 타고 시속 297km 달릴 때 창문을 열고 머리를 내밀어 받는 바람의 강도인데 사실 내놓을 수도 없죠. 정말 엄청난 속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5등급이 아닌 4등급도 만만치 않습니다. 2017년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의 경우 4등급이었습니다. 4등급은 시속 210km~250km까지인데요. 그러니깐 이것도 우리나라에서 매우 강한 태풍보다도 거의 50km 이상 강해요. 당시 미국의 재산피해가 무려 240조 원이었습니다. 태풍의 위력은 풍속의 제곱에 비례하니까 풍속이 강해질수록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특징이 있죠.

[앵커]
태풍 이야기를 나눠보니 인간이 한없이 작은 존재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현재도 태풍 링링 피해 복구를 위해 많은 곳에서 노력하고 있는데요. 올해 안에 또 다른 태풍 소식이 있을까요?

[인터뷰]
현재 다음 주 슈퍼컴퓨터 예측 모델을 보면 태풍이 하나 발생해서 서서히 북상하는 것으로 나와 있지만 아직은 어디로 갈지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태풍이 발생하는 서태평양지역의 해수 온도가 지금 높고 태풍이 발생할 수 있는 기상조건이 좋아 가을 동안 더 많은 태풍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문제는 우리나라 주변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어느 정도의 세력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다만 지구온난화로 기온과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점차 가을 태풍이 더 많이, 그리고 강하게 영향을 주고 있거든요. 2016년 울산에 큰 피해를 준 태풍 '차바나'나 작년에 경북 동해안 지역에 큰 피해를 준 태풍 '콩레이'등도 10월 태풍입니다. 그래서 10월까지는 태풍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대비가 필요하겠네요. 그런데 좀 있으면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데요. 추석 연휴 날씨는 어떤가요?

[인터뷰]
가을장마가 계속되고 있는데 내일이 되면 끝날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2일에는 서해안 지역에 비가 조금 떨어지다가 끝나겠고 추석에는 아주 전국적으로 맑습니다. 대보름달도 깨끗하게 볼 수 있고요. 14, 15일은 구름이 많은 날씨가 있을 것으로 보는데요. 그리고 귀경하는 날에는 동해안 쪽에는 비가 있겠고 호남 지역에는 오후에 한 차례 비가 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번 추석 연휴 때는 멀리 섬으로 가시는 분들도 바람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빗방울이 떨어지더라도 약한 정도이고 추석 당일에는 날씨가 좋을 예정입니다.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앵커]
명절에 날씨가 좋은 건 다행이지만, 이번에 링링에 피해를 보신 분들의 피해복구도 잘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1.  20:00과학으로 풀어보는 신박한 토...
  2.  21:00뷰티풀 코리아 충청도 (4)
  3.  22:00관찰카메라 24시간 겨울철 별...
  1.  YTN사이언스 구매 프로그램 공모
  2. [종료] 2022년 YTN사이언스 상반기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