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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100여 명의 미세먼지 전문가! 국민의 궁금증에 답한다…국가기후환경회의 '전문가 콘퍼런스'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작년 겨울부터 지난봄까지 모두를 괴롭혔던 불청객, 미세먼지를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요즘엔 청정한 날씨가 지속하고 있지만, 가을이 오면 미세먼지가 다시 높아진다고 하는데요.

이런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기후환경회의에서 다양한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대책들이 이야기되고 있는지 <날씨학개론>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센터장님도 국가기후환경회의에 전문위원으로 참여하고 계시는데요. 9월에는 미세먼지 단기대책을 내놓기로 했잖아요. 어느 정도 뼈대가 갖추어지고 있는 건가요?

[인터뷰]
네, 이젠 어느 정도 골격이 갖추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아직 전문위원회별 회의, 그리고 국민정책참여단과의 대토론회 등 여러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국가기후환경회에서 열었던 여러 행사와 회의 중 제가 가장 많은 관심이 있었던 행사가 지난 7월에 열렸던 1박 2일간의 '미세먼지 전문가 콘퍼런스'였습니다. 콘퍼런스에는 반기문 위원장과 100여 명의 미세먼지 전문가가 참석했는데요.

우리나라 최고 미세먼지 전문가들이 모여서 국민의 관심이 높은 미세먼지 관련 9개 핵심 쟁점에 대해 심층 토론을 하고, 전문가 간 동의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는데요. 또 그 결과를 향후 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앵커]
콘퍼런스에서는 총 9개의 의제에 대한 발제와 토론이 이뤄졌으며, 종합토론을 통해 최종결과물을 도출했다고 들었습니다. 집중적으로 토론하고 검토한 내용이 무엇이었나요?

[인터뷰]
국내 배출량 통계는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이 나왔어요. 저도 미세먼지에 대한 글을 쓰거나 방송할 때마다 당혹스러웠던 부분이 배출량 통계였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대기배출 사업장과 불법 소각 등 생물성 연소에서 누락되거나 과소평가된 배출량이 많다고 평가했는데요. 대형사업장의 배출량도 문제이긴 하지만 군소사업장의 배출량은 사실 거의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거든요. 또한, 농어촌이나 사업장에서 불법소각하는 생물성 연소도 정부의 배출량 통계를 믿을 수 없다. 그러니 전국 약 6만 개 사업장에 대한 배출량 전수조사를 하고 1, 2, 3종 대형 배출사업장의 실시간 대기오염 배출정보를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꼭 진실게임 같은데 말이지요. 미세먼지 농도가 장기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지만, 연 평균적으로 보는 관점이 아닌, 미세먼지 최고농도나 나쁨 발생일수를 따져서 보면 과거보다 증가한 추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관점을 두루 평가해서 보면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 측정자료가 불충분하므로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즉 감소하고 있다는 정부주장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말이죠.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는 아직 국민 요구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예보에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중국 예보자료 및 측정망 자료의 공유방안을 강구해야 하지 않느냐고 제안도 있었습니다.

[앵커]
국내 배출량 통계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는 한계를 말씀하셨는데, 이런 부분은 빨리 해결되어야 할 것 같고요.

또 이 미세먼지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될 정도의 고농도일 때 비상 대응을 하지 않습니까? 이것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어떤 평가를 했나요?

[인터뷰]
배출량 통계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는 전문가들은 공공 의무화와 민간 권고만으로는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우므로, 공공영역을 넘어 민간영역으로,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되어야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고요. 이런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기에 대한 상시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계절 관리제(12~3월)는 이러한 관점에서 설계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그리고 중국 등의 미세먼지 영향이 어느 정도 되느냐에 관해서는 배출량이나 기상자료의 부정확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존재하므로 모델링 외에 측정치와 위성 자료 등을 모두 고려한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인식이었습니다. 제가 관심 있었던 것이 미세먼지를 인공강우를 이용해 저감하고 대형 야외공기청정기를 설치한다는 정부의 계획이었는데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의 기술 수준에서 인공강우는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미미하며, 대형 야외공기청정기 또한 비용-효과 면에서 실익이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전문가들은 이 두 가지 방법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다고 판단한 거군요. 그럼 다른 저감 방안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나요?

[인터뷰]
녹지 벽과 도시 숲은 미세먼지 저감에 매우 제한적 효과가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고요. 다만 대기, 기후, 생태, 경관 등 종합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고요. 비산먼지의 사후관리를 위해 도로 청소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며, 발생원 관리를 위해 화단, 중앙분리대 등을 비산먼지 배출을 적게 하는 구조로 설계하고 토사 운반 차량 등의 관리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앵커]
적지 않은 돈이 드는 만큼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 같고요. 우리가 미세먼지가 심할 때 마스크 착용하게 되잖아요. 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민의 행동요령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어떤 이야기가 나왔나요?

[인터뷰]
전문가들은 고농도 시 보건용 마스크의 사용은 권장할 수 있지만, 고농도의 정의나 착용 시간 및 방법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고요. 특히, 심혈관·호흡기 질환자, 어린이, 노인 등의 경우보다 신중한 착용이 요구된다는 점도 강조되었습니다.

[앵커]
무작정 마스크만 쓰는 게 대책은 아니군요. 아무래도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들이 관심을 두고 참여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 싶어요.

[인터뷰]
그렇죠. 미세먼지에 관한 모든 것에 대한 전문가와 과학자들의 합의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이번 전문가 콘퍼런스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하여 국내 전문가들의 총의를 모으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는데요. 수많은 국가기후환경회의의 여러 노력 중 전문가 콘퍼런스를 소개한 것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이 과학적이어야 하고 전문적일 때 사회적 합의가 용이하게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보기 때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고사성어 중에 '현자허회여죽동(賢者虛懷與竹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허허로운 마음가짐이 마치 대나무의 성품과 같다."는 말이지요. 현명한 사람은 튼튼한 뿌리를 먼저 내리고 그 뿌리의 힘을 바탕으로 삼아 위로 성장할 줄 아는 대나무의 성품과 같다는 말입니다. 국가기후환경회의의 많은 모임과 전문가 토론과 콘퍼런스와 권역별 토론회, 국민 대토론 등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튼튼한 뿌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가기후환경회의의 결과물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요즘 날씨가 좋아서 미세먼지 위험으로부터 벗어났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같은데, 가을·겨울이 되면 다시 미세먼지가 닥칠 거라고 생각하니까 답답한 기분이 들거든요. 9월에 발표될 국가기후환경회의의 대책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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