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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S] 인류 역사 새로 쓴 아폴로 11호…그 뒤에는 숨은 주역 있었다!

[앵커]
과학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주는 궁금한 S 시간입니다.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 역사에 큰 변화를 가져온 위대한 성과였는데요.

아폴로 11호가 성공적으로 달에 착륙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한 여성 과학자의 역할이 컸다고 합니다. 아폴로 11호 성공의 숨은 영웅을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이효종 / 과학유튜버]
과거에도 달은 거대한 미지에 싸여있는 대상이었는데요. 그래서 달이나 우주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고, 실제로 달에 가고자 했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중국의 전설로 내려오는 명나라 시대 '완후'라는 천문학자는 튼튼한 의자에 47개의 거대한 폭죽과 방향을 조종할 수 있는 연을 달았는데요. 그리고 하인들이 동시에 도화선에 불을 붙이도록 했습니다.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완후는 사라졌고, 하인들은 그가 우주에 도달했다고 믿었습니다.

완후처럼 우주를 탐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았고, 그들에게 있어 달은 우주를 탐사하기 위한 전초기지 같은 곳이었습니다.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인 1957년 10월,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를 발사했고, 같은 해 11월 '라이카'라는 이름의 개를 태운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2호를 쏘아 올렸습니다.

또 1959년 9월, 소련은 루나 2호를 보내 달 표면을 촬영했는데요. 최초로 다른 천체에 도달한 무인탐사선인 루나 2호는 달에 착륙했다는 것보다 표면에 충돌하며 착륙했다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달의 자기장과 방사선대가 없다는 사실을 알린 의미 있는 결과를 우리에게 보여주었죠. 이어 구소련이 다시 발사한 탐사선 루나 3호가 달 뒷면을 촬영해 지구로 전송했습니다. 그로부터 4년 뒤인 1961년 유리 가가린이 인류 최초로 우주 비행에 성공했는데요.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과 소련의 우주 경쟁이 촉발되면서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소련을 이길 수 있는 우주 프로그램을 구상하라고 지시합니다. 이게 바로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폴로 계획'입니다.

아폴로 계획은 40만 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거대한 프로젝트였습니다. 기술자나 과학자뿐만 아니라 사무원, 건설 노동자, 운전기사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곳곳에서 활약했습니다. 인류를 달에 직접 보낸다는 자부심을 갖고 아폴로 계획에 참여했죠. 오랜 기간 준비와 노력 끝에 미국은 1969년 7월 아폴로 11호를 발사합니다. 달 표면 착륙을 약 1.6km만 남겨둔 상황에서 들려오는 소리. 컴퓨터 프로그램 오류가 발생한 것입니다.

암스트롱과 올드린이 컴퓨터 오류 원인을 확인한 결과, '1202'라는 네 자리 숫자가 나타났습니다. 아폴로 계획에 참여한 프로그래머. 해밀턴은 일이 바쁜 탓에 딸 로렌의 육아를 실험실에서 해결해야 했는데요. 해밀턴이 일하던 도중 딸 로렌이 아폴로의 시뮬레이터를 만지며 놀다가 'P01'이라는 발사 준비 프로그램을 작동시킨 탓에 시뮬레이터가 꺼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컴퓨터는 한도 이상의 명령을 처리해야 할 상황이면 과부화에 걸려 시스템이 작동을 멈추는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일반 컴퓨터의 경우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면 껐다 다시 켜는 재부팅을 할 수 있지만, 1분 1초가 아까운 우주선 이착륙 단계에서는 불가능할 수밖에 없었죠. 그녀는 '만약 비행 중에 우주 비행사가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 생각으로 오류 회피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습니다.

해밀턴이 개발한 오류 회피 소프트웨어는 컴퓨터가 처리할 명령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방식입니다. 컴퓨터가 너무 많은 명령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작동을 멈추면 우선순위가 낮은 작업을 중단시키고 필수적인 작업을 다시 설정해 처리하는 것인데요. 당시의 프로그램은 키보드로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일일이 천공 카드로 입력해야 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수천 또는 수만 장의 천공카드와 오랜 개발 기간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해밀턴팀은 고생 끝에 오류 회피 소프트웨어를 완성했죠.

이렇게 오랜 고생 끝에 프로그램을 완성했지만, 곧바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표면상 이유는 단지 시뮬레이션이라는 것이었지만, 당시 남성 주도의 NASA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었죠. 하지만 이런 냉대에도 해밀턴은 포기하지 않았고, 우주비행사도 프로그래머도 인간으로서 실수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의 실수를 컴퓨터로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아폴로 11호의 명령 모듈 컴퓨터에 복구하는 추가 기능을 만들어 두었는데요. 그리고 이를 알리기 위한 경고 번호가 바로 '1202'였습니다. 만약 달 착륙 직전 오류를 해결하지 못했다면 그대로 달 착륙은 중지되고 아폴로 계획은 실패로 끝났을 것입니다. 이후에도 몇 번 같은 경고가 표시됐지만, 오류 회피 소프트웨어 덕분에 무사히 달에 착륙할 수 있었죠. 아폴로 11호 계획이라고 하면 대부분 인류 최초로 달에 도착한 우주비행사인 닐 암스트롱이나 버즈 올드린을 떠올릴 텐데요.

하지만 마거릿 해밀턴의 뛰어난 프로그래밍 기술과 아이디어가 있었기에 아폴로 11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 오늘 '궁금한 S'에서는 아폴로 11호에 숨겨진 숨은 주역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인류 역사를 쓴 위대한 성공 뒤에는 수많은 사람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 '궁금한 S'는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과학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언제든 유튜브에 사이언스 투데이를 검색해주세요. 이상 궁금한 S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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