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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S] 인류는 언제부터 화장했을까?…화장과 과학

[앵커]
과학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주는 궁금한 S 시간입니다. 아름다워지고 싶어 하는 욕망은 인간의 본능이죠. 그래서 화장 역시 인류의 오랜 역사 속에 하나의 문화가 되었습니다.

인류가 처음 화장을 시작한 것은 언제이고, 또 화장법 속에는 어떤 과학이 숨어있을까요? 지금 바로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이효종 / 과학유튜버]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부각할 수 있는 화장. 한때 유행했던 물광 메이크업, 스모키 메이크업을 지나 최근에는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눈에 포인트를 주는 '아이 메이크업'이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화장은 트렌드에 따라 변화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류는 언제부터 화장을 했을까요?

인류가 처음 화장을 시작한 것은 약 5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입니다.

네안데르탈인이 거주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스페인의 무르시아 섬에서 노란색 색소와 붉은 파우더가 든 조개껍데기를 발굴했습니다. 이 조개껍데기는 식용 조개껍데기와 달리 물감을 섞고 저장하는 용기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요. 연구팀은 파운데이션으로 추정되는 노란색 물감과 반짝반짝 빛나는 검은 광석 가루가 섞인 빨간색 파우더도 찾아냈습니다. 오래전부터 치장하는 문화를 가졌다는 것은 네안데르탈인의 지능이 낮았을 거라는 견해를 반박하는 것이었죠.

화장이 본격적으로 꽃을 피운 시기는 바로 이집트 시대입니다. 이 시기의 화장은 종교적 의식과 신체 보호라는 목적을 위해 시작되었는데요. 하지만 점차 외모를 치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바뀌면서 결국에는 클레오파트라 여왕 시대에 들어와 정점을 찍었습니다. 클레오파트라의 피부 관리와 화장 기법의 일부가 지금까지도 전해지고 있는 것을 보면 당시 화장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나름대로 짐작해볼 수 있죠.

클레오파트라의 화장법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눈입니다. 여자와 남자 모두 '콜'이라고 부르는 먹으로 눈 주위를 진하게 칠했는데요. 여기엔 눈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었다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로 넘어가면 화장이 신분을 상징하는 도구로 변합니다. 그리스 사람들은 피부를 하얗게 하는 화장을 즐겨 했는데요. 계급이나 신분이 낮은 사람일수록 땡볕 속에서 일하기 때문에 피부가 검고, 상류층일수록 바깥일을 하지 않아 피부가 하얗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하얀 얼굴을 과시하기 위해 '백연광'이라는 납성분을 얼굴에 바르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납중독에 걸려 단명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하는데요. 그리스 시대의 화장품 재료는 모두 천연물질로 매우 고가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극소수의 상류층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올리브 오일과 벌꿀을 얼굴에 발랐고, 목탄으로 눈썹을 짙게 그리고, 입술을 붉게 하는 립스틱도 발랐다고 하네요.

흰 피부에 대한 열망은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했는데요. 흰 피부를 표현하기 위해 신라 시대에는 백분 (쌀가루 분)과 연분 (납 가루 분)을 만드는 제조 기술이 상당히 발전했습니다.

신라의 분 제조기술은 무척 뛰어나 일본 고문헌에 신라의 한 승려가 서기 692년에 일본에서 연분을 만들어 상을 받았다는 기록도 남아있죠.

백분은 주로 쌀가루였는데요. 이 외에 분꽃 씨나 조개껍질을 태워 빻은 것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재료는 부착력과 퍼짐성이 약해 분을 바르기 전에 족집게나 실면도로 안면의 털을 일일이 뽑은 뒤 백분을 물에 개어 바르고 20~30분간 잠을 자야 곱게 발라졌다고 합니다. 색조 화장으로는 볼과 입술, 이마를 붉은색으로 치장하는 연지와 곤지가 있었는데요.

조선 시대 때 역시 화장법 개발을 국책으로 명령하고, 숙종 때는 매분구라는 화장품 방문 판매자가 생길 정도로 화장에 대해 관심이 높았다고 합니다.

동서양 모두 하얀 얼굴과 붉은 입술, 그리고 가지런하고 또렷한 눈매가 미의 기준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화장품 재료도 동서양이 비슷합니다. 얼굴을 하얗게 만드는 분은 각 지역에서 나는 곡식을 가루로 만들어 쓰다가 나중에는 납 가루를 공통으로 썼죠.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고대 로마 여성들도 현대 여성들 못지않은 품질의 화장품을 사용했는데요. 런던 부근의 한 고대 로마 사원 유적지에서 발견된 서기 150년경에 만든 크림이 바로 그것입니다. 통의 뚜껑을 열면 크림을 떠내던 손가락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을 정도로 보존 상태가 완벽한데요. 영국 브리스톨대의 리차드 에버쉐드 교수팀이 이 크림의 내용물을 분석한 결과 녹말과 동물지방이 각각 40% 정도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녹말은 지방의 번들거리는 느낌을 줄이기 위해 넣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오늘날 화장품에서도 녹말이 같은 용도로 쓰입니다.

또 이 화장품에는 석석, 즉 주석의 원석이 포함돼 있는데요. 이는 크림을 희게 만드는 것으로 실제 연구자들이 이 처방으로 크림을 제조했더니 흰색이 나왔다고 합니다. 고대 로마 여성들 역시 흰 피부를 선호했음을 추정해볼 수 있죠.

오늘 '궁금한 S'에서는 화장의 역사와 그 속에 들어있는 과학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발전한 화장,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더욱 궁금해지네요. 그럼 '궁금한 S'는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과학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언제든 유튜브에 사이언스 투데이를 검색해주세요. 이상 궁금한 S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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