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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S] 공포영화로 더위를 극복할 수 있다? 공포영화 속에 담긴 과학적 비밀

[이효종 / 과학유튜버]
숨바꼭질, 애나벨, 주온, 장산범. 이 네 가지 영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오싹한 공포 영화라는 것인데요. 실제로 여름이면 더위를 식히기 위해 공포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이런 공포 영화가 진짜 더위를 식혀줄 수 있을까요?

사람이 공포를 감지하는 순간, 우리의 자율 신경계 중 하나인 교감 신경계가 작동하면서 일련의 반응을 일으킵니다.

어두운 산속을 걸어가다가 나무 사이로 정체불명의 물체가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고 상상해볼게요. 그럼 우리는 주변에서 나무 막대기나 돌을 주워 맞서 싸울 준비를 하거나, 아니면 바로 도망갈 생각을 할 텐데요. 이 반응이 바로 교감 신경이 일으키는 것입니다.

가장 먼저 이 신호를 보내기 시작하는 곳은 바로 뇌 속의 '편도체'로 공포를 관장하는 부분인데요. 이 부분이 작거나 없는 경우, 공포를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실제로 2011년 미국 아이오와대 연구팀이 선천적으로 편도체에 병변을 갖고 태어난 한 환자를 연구한 결과, 이 사람은 거미나 뱀, 공포 영화 등 공포를 느낄만한 상황에서 아무런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고 하네요.

이처럼 공포 영화를 보면서 놀라면 교감신경의 흥분으로 피부 혈관이 수축해 에너지 방출을 줄이고 심장 박동 수를 빨라지게 하는데요. 그럼 신체는 혈압이 상승하고 손바닥에서 땀이 나며 근육이 경직됩니다.

이때 혈관이 이완되지 못하면서 혈액 공급이 줄어 피부 온도가 내려가는데, 이 때문에 신체가 서늘함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충남대 손진훈 교수팀의 연구에서 공포 영화 '장화홍련'의 한 장면을 본 참가자는 이마와 눈앞, 콧등, 코앞 온도가 0.04~0.69도 정도가 떨어졌다고 합니다.

또 피부에는 털을 세우는 근육인 '입모근'이 있는데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피부의 입모근이 수축합니다. 이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쭈뼛 서다.', '닭살 돋는다.'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교감신경과 입모근의 미세한 움직임이 몸의 털을 잡아당기기 때문이죠.

그런데 우리가 공포 영화를 볼 때 짜릿한 쾌감이 느껴지곤 하잖아요. 이는 왜 그런 걸까요? 미국 피츠버그대 마기 커 연구팀은 귀신의 집 티켓을 산 사람 262명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귀신의 집에 들어가기 전후, 그들의 감정을 조사했고요. 이들 중 100명을 대상으로는 뇌파를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귀신의 집에 들어가기 전, 피곤하고 지루하다고 표현했던 사람들의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공포 반응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뜻입니다.

공포가 일으킨 여러 가지 생리 반응을 상쇄하기 위해 교감신경에서는 도파민이나 아드레날린 같은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데요. 따라서 오싹하는 신체적 변화와 함께 정신적으로 짜릿한 쾌감이 느껴지는 것이죠.

대부분의 공포영화에서 음향은 일정한 박자를 유지하다 점점 빨라지는데요. 이때 우리의 심장 박동도 이 박자에 맞춰 빨라지면서 몸이 긴장하게 된다고 합니다.

무서운 장면에서는 '꽝'하는 소리를 통해 관객들을 놀라게 하는데요. 우리 뇌에서 감정과 관련된 정보를 처리하는 편도체가 눈에 보이는 시각 정보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청각 정보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인간의 감정 중 하나인 공포심은 언제부터 느끼게 되는 걸까요? 과학자들의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이들은 태어난 후 5~7개월이면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하는데요. 그래서 낯선 사람이 안으면 발버둥을 치며 벗어나려고 합니다.

주로 높은 곳이나 낯선 사람, 어둠 그리고 천둥소리처럼 큰 소리를 두려워하는데요. 이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타고나는 것이지만, 두려움을 느끼는 대상은 대부분 학습에 의해 뇌에 각인되는 결과라고 합니다.

오늘 '궁금한 S'에서는 공포 영화 속 숨겨진 과학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뜨거운 여름, 시원하고 짜릿한 공포 영화를 통해 더위를 식혀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궁금한 S'는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과학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언제든 유튜브에 사이언스 투데이를 검색해주세요. 이상 궁금한 S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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