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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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S]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범죄 수사에 도움을 주는 자연

[앵커]
과학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주는 '궁금한 S' 시간입니다.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는 말이 있죠. 아주 작은 단서가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건데요.

사체에 기생하는 곤충은 물론 작은 생물이 범죄 수사에 도움을 줄 때도 있다고 합니다.

자연을 활용해 어떤 범죄 사건을 해결했는지 지금 바로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이효종 / 과학유튜버]
한 남자가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시신엔 낫으로 밴 상처가 선명합니다. 법관은 주민들에게 집에서 쓰는 낫을 가지고 오라고 명령했습니다.

농사를 짓는 마을, 집마다 낫은 필수로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렇게 100개가 넘는 낫이 나란히 모였습니다. 여기서 범인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법관은 파리 몇 마리를 풀어놓습니다.

유독 하나의 낫에 몰리는 파리들. 피비린내를 맡고 파리 떼가 모이는 것이죠. 핏자국은 씻어냈지만, 파리의 후각은 속이지 못한 것인데요. 이게 바로 세계 최초의 법의곤충학 기록으로 알려진 송자의 '세원집설'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법의곤충학은 법의학과 곤충학을 함께 다루는 학문으로, 시신 옆 곤충의 종류와 변이 형태, 곤충의 생태적 특성을 통해 사망 시간 등 범죄의 단서를 밝힐 수 있습니다.
현재도 이런 법의곤충학은 자주 쓰이고 있는데요. 시신이 발견되면 체온이나 부패한 정도, 위 속 내용물 등을 통해 사망 시간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부패가 상당히 진행됐다면 사후 경과 시간을 추정하기가 매우 어려워지죠. 이때 효과적으로 쓰이는 것이 법의곤충학입니다. 시신의 부패단계별로 달려드는 곤충의 종류가 다른데요.

사망 후 초기에는 대부분 검정 파리가 나타납니다. 두 번째로는 쉬파릿과 파리들이 사체로 찾아오죠. 이들은 심장 박동이 멈추기 전에도 희미한 냄새를 맡고 달려들 정도로 민감한데요. 이 파리들은 단 몇 분 내 시신에 도착해 2주 동안 머뭅니다. 그래서 사망시간 추정에 중요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죠.

그 뒤로 부패가 진행되기 시작하면서 파리의 알과 구더기를 먹기 위해 딱정벌레 등의 시식 성 곤충들이, 사체가 백골화되기 시작할 때는 나방이나 진드기, 쥐며느리 등이 찾아옵니다.

시신에 기생하는 곤충 외에도 의외의 존재에서도 수사에 도움받을 때가 있는데요. 해안에서 목이 졸려 숨진 젊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를 붙잡았는데요.

하지만 용의자는 그 여성을 만난 적도 없다고 부인했고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 고심했습니다. 형사는 용의자의 방안에서 모기 한 마리를 발견했고, 모기의 혈액 성분에서 숨진 여성의 DNA를 검출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용의자를 1급 살인죄로 구속할 수 있었죠.

과학수사 연구자들은 모기 외에도 벼룩이나 진드기 등 피를 빠는 동물을 통해 DNA를 채취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일상에서 밀접한 작은 벌레를 이용해 현장에서 지문을 감식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죠.

사건 현장을 한 번 더 가보도록 할게요. 여기는 야산입니다. 나무에 목을 맨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유서도 있고, 그동안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다는 주위 사람들의 증언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정황상 분명히 자살한 것 같은데, 무언가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만약 자살했다면, 나무를 밟고 올랐을 것이고 그 이끼가 변사자의 신발에 묻었을 것으로 판단해 변사자의 신발에서 나무 밑동의 이끼와 같은 종류의 이끼가 발견되는지를 분석했는데요.

감정 결과 그의 신발에서는 나무 밑동의 이끼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타살로 확신을 하고 수사로 진행되었고, 결국 자살이 아닌 타살로 밝혀졌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식물을 통해서도 수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죠.

동물이나 식물이 수사에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혼선을 주는 경우도 있다는데요. 특히 호주 경찰들은 이 동물을 정말 싫어한다고 합니다.

바로 귀여운 외모의 코알라입니다. 코알라가 가진 지문은 사람과 매우 흡사한 형태라고 하는데요. 지문의 모양이 침팬지보다 더 인간과 가깝다고 합니다. 전자 현미경상으로도 인간과 코알라의 지문을 구별하기가 어렵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호주나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코알라뿐만 아니라 침팬지, 원숭이의 지문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해 혹시나 있을지 모를 실수를 예방하고자 한다고 하네요.

자연은 때론 인간의 수사 활동에 관여하며 결정적인 도움을 주기도 하는데요. 이런 자연을 잘 활용한다면, 과학수사에도 커다란 발전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럼 '궁금한 S'는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과학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언제든 유튜브에 사이언스 투데이를 검색해주세요. 이상 궁금한 S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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