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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피플] 물속 이야기를 사진에 담다…수중사진작가 와이진

■ 와이진 / 수중사진작가

[앵커]
푸른 바다를 스튜디오처럼 활보하는 국내 최초의 수중사진작가가 있습니다. 전 세계를 누비며 자신만의 개성 있는 사진을 촬영하는데요.

오늘 <줌 인 피플>에서는 와이진 수중사진작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바다를 무대로 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중사진작가로 활동 중이신데요. 제가 이력을 보니까요. 처음부터 이 일을 시작한 게 아니시더라고요. 연예인 스타일리스트부터 화보도 찍으셨고…. 그런데 어떻게 하다가 수중사진작가가 되신 건지 궁금한데요?

[인터뷰]
제가 처음 수중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처음에 제가 사진을 할 때만 해도 DSLR이 보급화 돼서 고급 화질의 사진들이 너무나 많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었어요. 사진작가로서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특별한 기술이 없다면 전문가로서 상업 활동이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 들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나만의 특별한 것을 찾아야 하고,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찾아야 하는 숙제였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너무나 좋아했던 너바나의 앨범 표지를 보게 됐고요. 그 앨범 표지를 보면서 '저 수중 사진은 어떻게 찍었을까, 무엇으로 찍었을까?' 이런 고민들을 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수중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수중 촬영을 하기로 마음먹은 후에는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해서 수중에서 셔터를 누르기까지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 것 같아요.

[앵커]
그러셨을 것 같아요. 제가 사진을 잘 모르기 때문에 카메라는 당연히 방수되는 제품인가요?

[인터뷰]
그렇죠.

[앵커]
물속 깊이는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가요?

[인터뷰]
제가 현재 쓰고 있는 하우징은 거의 300m까지는 방수가 되는 특수카메라입니다.

[앵커]
그런데 아무래도 기계를 쓰고 장비도 더 투입될 테고, 육지와는 분명히 다를 것 같은데요.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물론 육상에서 사진을 찍었을 때랑 수중에서 찍었을 때랑 확연히 다른 차이들이 있는데요. 사진에 대한 기본적인 기술 차이는 당연한데, 아무래도 일차적으로 제가 힘들었던 점을 생각하면 일반적이지 않은 제 신체구조가 있었어요. 심장이 가운데에 있다 보니까 폐가 남들보다 작아서 이 부분이 호흡에 있어서 스쿠버다이빙을 하거나 수중 사진을 찍는 데에 방해될까 봐 걱정스러웠지만, 오히려 아는 만큼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에 지금은 TDI 강사 트레이너까지 레벨을 올리면서 안전과 훈련에 대한 교육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런 두려움이 어떻게 보면 호기심과 두려움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고요, 호기심이 더 강했던 탓에 제가 이 자리에 있지 않을까요?

[앵커]
그럼 이쯤에서 직접 찍으신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볼 수 있을까요? 사진을 준비해주셨다고 하는데.

인어공주인가요?

[인터뷰]
네 인어 사진인데요. 지금 보시는 사진은 제가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즌에 따라 하고 있는데요. 동화 속 이야기와 바다의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인어공주의 이야기로 재해석하는 머메이드 프로젝트도 있고요. 또 무분별한 포획으로 많이 사라져 가는 상어 보호 활동에 대한 Save My Fins 프로젝트, 또 최근 가장 많이 알려진 우리나라 해녀 문화를 해외에 올바로 알리고자 시작된 해외에서 더 많이 각광받았던 해피 해녀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주제마다 사진 느낌이 확확 달라지는 게 참 신기한데, 국내 최초 수중 사진작가이다 보니까 처음 시작했을 때 물어볼 곳도 마땅치 않고, 배울 때도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힘들지는 않으셨나요?

[인터뷰]
아무래도 취미가 아닌 전문적인 직업으로 다가가다 보니까 국내에서는 고급 퀄리티의 사진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곳 이 그 당시만 해도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결국 해외의 전문적인 사진작가들에게 찾아가는 수밖에 없었고, 수많은 이메일을 보내봤는데, 답장을 못 받아서 한국식으로 직접 찾아갈 수밖에 없었고, 거의 지구 반 바퀴는 돈 것 같아요.

이런 방법이 때로는 스토커로 오해받기도 했어요.

[앵커]
들어보니 Dear Ocean이라는 팀 명을 갖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인터뷰]
Dear Ocean은 바다에 대한 존중과 존경의 표현으로 만든 저희 팀원들의 이름이고요. Dear Ocean 안에서 해피 해녀 프로젝트나 Save My Fins, 동화 속 이야기를 재연해서 바다의 환경을 알리고 있는 원더랜드 시리즈가 계속 활동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앞서 말씀하신 해피 해녀 프로젝트가 굉장히 독특하다고 들었는데,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인터뷰]
해피 해녀 프로젝트는 한국의 첫 수중전문촬영작가로서 인정받으면서 한국의 바다, 제주, 해녀를 빼놓을 수 없겠죠. 개인적으로 사라져 가는 우리 해양문화를 무엇보다 좋은 퀄리티의 기술로,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으로 기록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해피 해녀 프로젝트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해녀의 수는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수중 촬영 기록에 의미를 두고 작업하고 있는데요. 환경은 열악하지만, 그들도 도시의 커리어우먼처럼 자기 일에 자부심을 품고 바다를 누구보다 아끼며 살아가고 있어요.

지금까지 매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 세계 해양박람회 ADEX에서 제가 사진작가로서, 또 오션 앰배서더로서 강연해오고 있는데요. 2015년 ADEX에 우리나라 해양문화의 해녀 문화에 관한 발표 후 엄청난 기립박수를 받을 기회가 생겼었거든요. 해녀를 향한 외국 친구들의 무한한 존중, 존경과 더 큰 궁금함을 보았고, 그래서 제가 받을 박수가 아니라는 생각에 이듬해 해녀분들을 모시고 무대에 섰습니다. 그때 동행해주셨던 해녀 어머님께서 무대에서 내려오시며 제 손을 꼭 붙잡고 "평생을 천한 직업으로 알고 살았는데 죽기 전에 내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알게 해줘서 고맙다."고 하시고, 촬영할 때마다 해녀분들이 저를 귀찮아 하시거든요. "맨날 그만 찍으랏케서 미안타"라고 말씀하셨었어요. 순간 저도 울컥했고, 현장에 있던 외국인도 같이 슬퍼하고 기뻐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에게는 가장 보람찬 순간이었어요.

[앵커]
지금도 좀 울컥하신 것 같아요.

[인터뷰]
그때를 생각하면 참 감사하죠.

[앵커]
그 정성이 통했는지 2016년이죠. 제주도 해녀가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노력이 통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럼 앞으로 작가님의 계획은 무엇인지 듣고 싶네요.

[인터뷰]
앞으로의 계획은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바다가 많이 아픕니다. 물론 이것은 감기처럼 하루아침에 생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죠. 바다에서 업을 하시는 모두가 그렇겠지만, 바다를 스튜디오로 하는 저에게도 더없이 크게 와 닿는 슬픈 일입니다. 물론 요즘 들어 전 세계가 플라스틱 자제하기 운동을 하며 관심과 노력을 표현하고 있는데요. 이미 플라스틱은 역사적으로도 인간의 삶에 배제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너무나 깊이 들어와 있다고 생각됩니다. 무작정 빨대만 안 쓴다고 해결되진 않을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해 대체할 수 있는 것과 꼭 필요한 만큼만 잘 쓰고 잘 처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는 일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의 제 계획은 디어 오션 팀과 함께 해양 환경에 대한 메시지와 많은 분들이 미처 보지 못하시는 바닷속의 진짜 모습들을 좀 더 알릴 수 있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수중아카데미 활동으로 후배 양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싶습니다.

오늘도 바다에 있을 모든 분들이 행복하려면 바다도 아프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사람뿐만 아니라 바다를 생각하는 마음이 참 따뜻하다는 게 느껴지는데요. 앞으로 안전하게 아름다운 작품 만드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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