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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피플] 높은 나무에 올라 숲을 지킨다…아보리스트 김병모

■ 김병모 / 아보리스트

[앵커]
땅이 아닌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밧줄 하나에만 몸을 맡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오늘 <줌 인 피플>에서는 아보리스트 김병모 씨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선생님께서는 아보리스트로 활동하고 계시는데요. 익숙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게는 조금 생소한 직업이거든요. 어떤 일을 하시는지 소개 부탁 드립니다.

[인터뷰]
아보리스트는 교목을 안전하게 잘 관리 하려면 크레인이나 사다리가 타지 않고 사람이 직접 나무에 올라가야 하는데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고요. 아보리스트는 위험 수목을 관리하거나 가지치기를 하거나 병해충 수목을 관리하고 종자 채취를 하는 등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수목관리라고 하면 주로 상처 치료나 동공 충전 등을 하는 게 임무였는데 지금은 그 영역이 토양관리, 수목 진단과 처치, 전정, 작업 안전, 위험 수목 관리 등 상당히 넓은 방면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앵커]
나무에 관한 전반적인 모든 것을 관리한다고 보면 되겠군요. 근데 과거와 달리 현재 우리나라 산은 국토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많아졌다고 들었는데요. 이렇게 수목 관리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인터뷰]
우리 국토면적의 65%가 산입니다. 산림학자들은 조선 후기부터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면서 산림이 급격히 황폐화 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고 말합니다. 그 후 1970년대부터 시작된 산림녹화사업은 대성공을 이루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직접 산에 들어가 보면 건강하거나 안전한 숲은 결코 아닙니다. 그냥 녹화된 숲입니다. 근 50년간 앞으로 숲을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산림이 더 풍부해지겠죠? 또 지금 저희가 얘기를 들어보니깐 아보리스트, 묘목 관리뿐 아니라 산림자원을 가꾼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산림자원을 가꾸는 분 중에서 산림기술사도 나무 의사도 있는데요. 아보리스트, 이 두 개와 차이점은 뭘까요?

[인터뷰]
산림기술사는 새로운 산림기술의 개발 및 보급과 산림의 경제적인 가치 문화 이런 것들을 큰 틀에서 산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나무 의사는 개별수목을 보는 사람들이고요. 아보리스트는 이 둘의 교집합인 산림이 아닌 숲과 개별 수목을 관리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큰 숲을 일정 면적을 베어낼 때를 삭벌이라고 하는데 이런 것을 할 때도 아보리스트가 투입됩니다. 산림 내의 숲 절개지에는 베어지는 나무가 살아있을 나무를 다치게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아보리스트의 정밀 벌채 기술이 이때 꼭 필요합니다.

[앵커]
아보리스트가 정말 중요한 직업이라는 것은 이렇게 들어도 알게 된 것 같은데 사실 생소한 직업이잖아요. 어떻게 알게 되셨고, 도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인터뷰]
사실 아보리스트가 되기 전, 저는 원래 CF 감독으로 일했습니다. 2000년도에 미국 출장을 갔었는데 노스캐롤라이나 숲에서 아보리스트들이 나무 위에서 작업하는 광경을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너무 신기해서 배우고 싶다고 했는데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산을 오래 다녔고 로프 테크닉을 알고 있다고 얘기를 하고 보여줬더니 가르쳐주더라고요. 그래서 일주일 정도 배우고 왔는데 저에게 굉장히 큰 충격이었죠.

[앵커]
그런데 사실 로프만을 이용해서 높은 나무에 올라가야 하니깐 무서운 순간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런 순간은 없으셨어요?

[인터뷰]
그런 일은 다행히 없었어요.

[앵커]
아찔했던 순간이 없었다니 다행인데, 그만큼 고도로 정신을 집중해서 작업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작업도 복잡한 게 많을 것 같아요.

[인터뷰]
사실 암벽 등반이나 빙벽 등반을 할 때는 손발을 이용해 올라가며 로프는 안전을 위해서만 사용할 뿐인데, 아보리스트는 나무 위에서 로프를 이용해 작업하다 보면 내 로프의 상태나 나무의 무게라든가 응력 이런 것들을 다 복합적으로 알아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복잡한 테크닉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수목 관리 전문가로서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와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게 있는지 듣고 싶은데요.

아무래도 국내에 아보리스트라는 직업이 생소하기도 한데, 최근 아보리스트를 유망직종으로 꼽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하는데, 이분들을 위한 한 말씀이라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인터뷰]
가장 보람 있는 일은 나무를 올바르게 관리할 수 있다는 거죠. 나무에 올라가서 땀 흘리며 일하고, 내가 작업한 나무를 한 발 떨어져서 봤을 때 굉장히 노동의 즐거움, 보람을 느낍니다.

[앵커]
최근 아보리스트가 수목을 지키면서, 말씀하셨다시피 보람도 느끼면서 나무 타는 즐거움도 함께 느낄 수 있지 않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러 가지 흥미를 느껴서 아보리스트를 꿈꾸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분들에게도 앞으로 좋은 길잡이가 되길 바라고요. 혹시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할 말씀 더 부탁드릴게요.

[인터뷰]
나무는 사람이 죽인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사람이 올바른 방법으로 나무를 살릴 때라고 생각하고요. 그러려면 많은 아보리스트들이 많이 양성돼서 아름다운 숲, 건강한 숲을 가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 소망 저희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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