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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피플] 무동력 요트로 지구를 누비다…해양 모험가 김승진

■ 김승진 / 해양 모험가

[앵커]
209일간 아무런 도움 없이 홀로 배를 타고 세계 일주를 한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도전하는 것부터 무사히 돌아오는 것까지, 어느 것 하나 수월하진 않을 것 같은데요.

오늘 <줌 인 피플>에서는 해양 모험가 김승진 선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정말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 선장님께서는 요트를 타고 국내 최초로 단독 무기항·무원조로 세계 일주에 성공하셨는데, 성공한 사람이 전 세계에서도 약 100여 명 남짓이라고 들었는데요.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모험을 하셨는지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네, 우선 단독 무기항 요트 세계 일주란 홀로 항구에 정박하지 않고 지구를 요트를 타고 한 바퀴 돌아오는 모험인데요. 이런 모험을 알게 된 것은 40살 때입니다. 이때 우연히 요트에 대한 관심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요트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저는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그때 읽은 책 중에 한 권이 이런 모험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때부터 꿈을 키워나갔고요. 요트에 대한 공부를 했는데 사실 굉장히 처음에는 막연하잖아요. 그래서 친구 요트를 빌려 탄다든지 책과 인터넷을 통해서 지식과 정보를 쌓는다든지 해서 실력을 키웠고요. 그다음에 바람을 이용하는 기술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배라는 것이 바람에 힘에 의해서 움직일 수 있는지를 파악하게 되었고, 그렇게 차근차근 준비해서 14년이 지난 후에야 도전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앵커]
50대에요?

[인터뷰]
만으로 53세가 돼서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그때 구입하신 배의 이름이 독특하던데요.

[인터뷰]
네 '아라파니 호'라고요. 좀 발음하기 쉽고 순우리말을 생각하던 끝에 바다와 달팽이라는 우리 옛말을 따서 아라 파니를 합성을 시켜 아라파니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바다 달팽이라는 뜻이죠.

[앵커]
그러면 '아라파니 호'를 타고 어디를 다니셨나요?

[인터뷰]
아라파니 호를 처음에 구입한 곳은 유럽의 크로아티아라는 나라이고요. 그곳에서 인도양을 횡단한 것이 2010~2011년 사이고요. 그 이후에 2012년에 카리브해에서 요트를 한 척 구입해서 태평양을 횡단함으로써 지구의 한 70%가량의 기후를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도전을 결심하게 되었죠.

[앵커]
그러면 세계 일주의 시작은 언제인 건가요?

[인터뷰]
2014년 10월 18일에 출발했습니다.

[앵커]
어디에서 출발하신 건가요?

[인터뷰]
충청남도 당진시 왜목마을이라고요. 작은 마을인데 사실은 정박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항구에서 출발하게 된 거죠. 저는 굉장히 특별한 케이스입니다.

[앵커]
그때부터 209일간의 여행을 시작하게 된 거군요. 외국 서적을 보시면서 요트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그 이후에 요트를 타고 여러 가지를 하셨는데 사실 세계 일주를 한다는 게 다른 느낌이잖아요. 계기가 있을까요?

[인터뷰]
특별한 계기보다는 요트를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모험의 세계였던 것 같습니다. 왜냐면 저는 어렸을 때부터 모험을 많이 해왔는데 요트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었고 아는 지식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트를 앎으로 인해서 서적 속에서 모험을 알게 되었고요. 나도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이력이 특이한데 다큐멘터리 PD 출신이라고 들었는데 그런 것들도 해당이 됐을까요?

[인터뷰]
그런 어려서부터 해왔던 모험과 다큐멘터리 PD 생활을 할 때도 오지 탐험 프로그램을 많이 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바람과 파도에만 의지해서 200일이 넘게 바다 위를 떠다니시면 가족분들이 걱정했을 것 같은데, 반대는 없었나요?

[인터뷰]
사실 학창시절부터 모험을 많이 해왔던 몸이라 다들 크게 걱정은 안 했던 것 같아요. 오히려 직접적으로 도와주시는 육상 지원팀이나 주변 분들이 훨씬 더 걱정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가장 궁금한 건 요트 위에서 어떻게 먹고 자고 여러 가지 생활을 해야 되잖아요. 생활은 어떠셨나요?

[인터뷰]
식량이 가장 큰 문제이고요. 식사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인데 식재료를 신선한 채로 보관하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건조해서 준비했고요. 그것을 물에 불려서 요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사실을 제가 준비가 너무 힘들다 보니 생각한 만큼 요리 재료가 준비가 안 됐어요. 그래서 아슬아슬하게 항해를 해서 왔고요. 마지막에 부족한 식량은 낚시를 해서 생선으로 해결했습니다.

[앵커]
혼자 바다로 나가려면 정말 많은 것에 대해 공부하고 준비하셨을 것 같은데요. 어떤 과정을 거치셨나요?

[인터뷰]
사실 1년 정도 준비를 했는데요. 처음에는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후원 모집하는 게 어려웠는데 다행히 당진시와 충청남도 도청 그리고 해양수산부에서 지원을 해주셨는데요. 준비하는 과정은 1년 동안 배를 개조하거나 긴 항해에 견딜 수 있는 장비를 부착하는 것들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가 잠시 영상도 봤지만, 사실 망망대해를 홀로 항해할 때,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인터뷰]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누군가와 있지 않고 홀로 있을 때는 자연과 항해에 집중할 수 있거든요. 자연을 오롯이 마음껏 즐길 수 있고요. 그리고 항해라는 것이 길을 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앵커]
그러면 정말 무서웠던 순간도 있었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인터뷰]
무서운 순간 많았죠. 가장 공포스러웠던 순간은 돌고래를 촬영하러 물속에 들어갔다가 상어를 만났어요. 상어가 너무 커서 여기서 내 인생이 끝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조금 정신을 집중해서 잘 대처해 피할 수 있었고요. 두 번째로 강력하게 힘들었던 것은 역시 태풍급의 바람들 그리고 큰 파도가 배를 말아서 전복시키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앵커]
뒤집힌 건가요?

[인터뷰]
네, 근데 다행히 요트는 전복이 되도 복원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밑에 무거운 추가 달려서 피할 수 있었고요. 그리고 유빙에 부딪히면 배가 크게 파손되잖아요. 남극해를 항해할 때인데, 유빙의 존재가 두렵기도 했지만, 저에게는 신선한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얘기를 들어보면 요즘 청년들이 선장님의 도전에 대해서 용기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게 바로 유빙인가 봐요?

[인터뷰]
유빙의 크기가요. 직경이 100~300m 정도 됩니다.

[앵커]
위치가 어디 쪽이죠?

[인터뷰]
남극해, 그러니깐 최남단 더 아래쪽인데요. 그것을 통과한 후에 유빙들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대략 21일간 저 속을 피해서 다녔는데요. 정말 매일매일 경이로움 속에서 항해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경형을 하셨기 때문에 앞으로의 도전도 멈추지 않으시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앞으로의 선장님의 계획이 있다면요?

[인터뷰]
다음 계획은 홀로 요트를 타고 지구를 한 바퀴 돌아오는 요트 시합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시합에 나가서 대한민국의 요트의 저력, 힘을 좀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구체적인 계획이 있으신가요?

[인터뷰]
지금 현재는 일반인들 체험을 시켜주는 활동을 하고 있고요. 그런 활동을 통해서 외국 항해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그런 대회에 나가서 성적을 거둬야겠다는 목표를 두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너무 기본적인 질문인데 배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A에서 B로 가야 하는데 바람이 역으로 불면 어떻게 이동하는 건가요?

[인터뷰]
다행스럽게 요트는 45도까지 바람 방향으로 항해할 수 있습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45도까지, 그러니깐 지그재그로 항해하면 목표한 곳에 갈 수 있습니다.

[앵커]
정면으로 오더라도 지그재그로요.

항해하실 때는 레이더를 보시면서 가는 건가요?

[인터뷰]
혼자 할 때는 레이더가 필수품이고요. 왜냐면, 잠자는 시간에 감시자가 필요하니깐요. 레이더가 감시 역할을 하고 있고요. GPS 사용해서 오토파일럿 장치라고 자동항해장치가 있습니다. 배가 똑바로 가게 하는 장치를 통해서 저는 잠을 잘 수 있죠.

[앵커]
선장님을 보고 막연하게 나도 해봐야지 해서 떠나는 분도 있을 것 같아요. 충고나 조언이 있을까요?

[인터뷰]
단독 무기항 요트 일주는 여행이 아니고 모험입니다. 큰 위험을 수반해야 하고요. 다만 항구에 들어가면서 기상 살펴가면서 할 수 있는 요트 여행은 여행입니다. 그래서 충분히 일반인도 가능하고요. 실제로 지금 현재로 그렇게 항해하고 있는 분들이 몇 분 계십니다.

[앵커]
그렇군요. 얘기를 듣다 보니 대부분 사람들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세계 일주일 것 같은데 정말 모든 사람들 특히 우리나라의 모토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앞으로의 모험도 저희가 응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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