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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역사를 복원하는 국립문화재연구소 유재은 실장

■ 유재은 /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실장

[앵커]
역사와 문화를 그대로 입증하는 문화재. 현재 다양한 문화재를 볼 수 있는 것은 손상된 부분을 파악해 복원하고 보존했기 때문인데요.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이 필요할까요? 오늘 '줌 인 피플' 시간에는 국립문화재연구소 유재은 보존과학실장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문화재를 보존하고 복원하는 일들은 사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의 특별한 직업으로 그려지기도 하는데요. 오늘 실제 주인공을 만나보는 자리입니다. 문화재 보존과학자의 하루는 어떤가요?

[인터뷰]
국립문화재연구소에는 문화재 보존과 관련된 3개 부서가 있습니다. 보존과학연구실, 복원기술연구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인데요. 보존과학연구실에서는 분석을 전담하고 있고 복원기술연구실은 연구개발, 보존과학센터는 보존처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90여 명 정도의 전문가가 문화재 분석이나 실험, 보존처리 등 전문분야에서 나눠서 일하고 있는데요. 새로 의뢰가 들어온 유물이 있다면 우선 기초적인 조사로 엑스레이 촬영이나 성분분석을 하고 이를 토대로 보존 처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하여 문화재를 최선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정보와 의견을 나눕니다.

[앵커]
문화재를 분석할 때 과학적으로 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요. 과학이 문화재 연구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요?

[인터뷰]
분석은 문화재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금속, 석조, 도자기, 종이, 직물, 옻 등 다양한 재질의 문화재 성분과 함량 등 정보를 밝혀냅니다. 과학 분야에서 사용되는 분석 기기가 그대로 문화재에 활용되는 것이죠. 분석하는 과정은 문화재에 직접 기기를 적용하는 비파괴분석과 소량의 시료를 채취하는 파괴분석으로 나뉩니다. 문화재 특성상 당연히 극소량이라도 손상을 주지 않는 비파괴분석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근데 단점이 주요 구성성분을 알기에는 좋은 방법이나 정확한 성분 함량이나 미량원소 결과는 얻기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파괴분석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최근 분석기기가 개선되면서 이동형 분석 기기가 비파괴분석이라도 성분과 함량 등을 밝힐 수 있어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문화재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다 보면 잘못된 문화재 정보가 밝혀진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인터뷰]
예를 들어 금속 문화재의 경우 맨눈으로 보면 청동으로 보였던 것이 성분분석으로 금동으로 밝혀져 명칭이 바뀌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부식되어 청동 부식물이 도금층을 덮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같은 백색이라도 연백인지 호분인지는 분석 후 화합물로 판단하는데요. 연백은 납 성분을 가지고 있고 호분은 패각류에서 추출되는 성분으로 탄산칼슘으로 나타납니다. 납 성분의 안료는 세월이 지나면 검은색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분석해서 납 성분이 검출되면 그때야 안료명을 판단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결과는 추가적인 보수 등의 정보를 판단하는 데 참고가 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이전에 실시했던 보수나 보수재료도 판별하여 보존처리 시 참고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문화재에 대한 이해는 당연히 필요하겠고요. 과학에 대한 지식이 필요할 것 같아요. 어떤가요?

[인터뷰]
그렇죠. 문화재 분석이나 보존처리, 연구개발에서는 화학, 재료학, 금속학 등의 다양한 과학적 지식이 필요합니다. 분석의 경우는 누가 하더라도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지만, 해석은 문화재를 모르면 오류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티타늄이 검출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근데 티타늄은 현대 재료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문화재가 고대 유물이라는 인식이 없으면 데이터만 가지고 옛날에 넣었다고 판단할 수 있는데 문화재 지식이 있으면 불순물로 들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다방면은 지식이 필요하고 해석할 때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분석 과학을 통해서 훼손된 문화재를 복원하기도 하잖아요. 기억에 남았던 것은 어떤 것이었나요?

[인터뷰]
가장 기억에 남는 대표적인 유물은 감은사지 동탑에서 출토된 '금동 사리장엄구'와 '경천사 10층 석탑'입니다. 사리장엄구는 4년여에 걸쳐 보존처리가 되었고, 경천사 10층 석탑은 보존처리에 10년이 걸렸습니다. 모두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어 볼 수 있는데요, 특히 감은사지 동탑 사리장엄구는 통일신라 전성기의 정수를 볼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함과 정교함이 굉장히 극지에 달했던 유물이었죠. 경천사 10층 석탑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화재에 레이저클리닝 기술을 일부 적용한 사례입니다. 원래 석재와 유사한 복원 석재를 사용하여 복원했습니다.

[앵커]
10년에 걸쳐서 복원하셨다면 정말 보람이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문화재 보존과학자로 일하시면서 가장 보람 있을 때는 언제이고,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인터뷰]
무엇보다 손상된 문화재가 모든 과정을 거쳐서 되살아났을 때를 보는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보존 전문가의 가장 큰 혜택 중 하나가 남들은 보지 못하는 문화재에 대한 모든 정보와 과정 전체를 직접 다 접하면서 가깝게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복원된 문화재가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어 알려지고 우리 역사를 볼 수 있게 한다는데 큰 보람이 있습니다.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문화재분석연구센터를 건립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공사가 완료되는데요. 문화재 분석만 전담하는 별도 시설입니다. 분석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료 보관이나 기존에 있거나 앞으로 나올 분석 4차 산업혁명을 접목한 DB 시스템 구축, 문화재 연대측정 등을 망라하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을 실시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라면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문화재 분석이라고 하면 문화재분석연구센터를 가야만 알 수 있게끔 세계적인 문화재 분석의 메카로 만드는 것이 저의 희망이자 꿈입니다.

[앵커]
말씀 들어보니깐 몇천 년의 긴 역사를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 현재뿐만 아니라 후대까지 아주 중요한 일인데 정말 바람대로 이뤄지길 기도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국립문화재연구소 유재은 보존과학실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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