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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피플] 글 잘쓰는 과학자가 성공한다…'과학자의 글쓰기' 최병관 실장

■ 최병관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홍보실장

[앵커]
영화 '인터스텔라'나 '그래비티'처럼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공상과학 영화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또, TV 프로그램에서는 과학자들이 패널로 등장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어렵게만 느껴졌던 과학이 점차 대중에게 가까워지는 요즘, 과학자에게도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해서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한데요.

오늘 <줌 인 피플>에서는 최근 '과학자의 글쓰기' 라는 책을 출판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최병관 홍보실장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우선 책 이야기부터 해보고 싶은데요. 제목이 '과학자의 글쓰기'입니다. 어떤 내용인지 소개 부탁합니다.

[인터뷰]
'과학자의 글쓰기'는 과학자가 글을 쓰기 위한 노하우를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책입니다. 책은 크게 4가지 내용으로 구성됐는데요. 첫 번째는 과학기술계를 둘러싼 글쓰기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 보았고 두 번째는 과학자가 왜 글을 써야 하는지, 그리고 쓰려면 무엇을 써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에는 '이 장에 어울리는 책'이라는 코너가 있는데요, 어떤 서평가가 발상이 기발하다고 평가했는데 이 부분은 일반 독자들도 과학책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코너입니다.

[앵커]
저도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13년 간 기자 생활을 하시다가 이제는 지질자원연구원 홍보팀에서 일하면서 과학자와 대중 사이에서의 소통을 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과학자에게 글쓰기가 중요하다'란 생각을 언제 처음 갖게 됐나요?

[인터뷰]
요즘을 흔히 '과학 전성시대' '과학 대중화 시대'
라고 합니다. 대중들이 과학을 알고 싶어 하고, 과학에 궁금증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연구원에서 일하면서 5, 6년 전부터 과학자들이 자기 생각을 잘 전달하기 위해 글쓰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리고 실제 과학자들한테 그런 얘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강조하다 보니 이렇게 됐고요. 과학자들은 그동안 논문 등 학술적 글쓰기를 주로 해왔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연구한 분야를 대중들에게 잘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기 위해서는 대중 글쓰기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것을 실감합니다.

[앵커]
그럼 이 책을 쓰게 된 결정적 계기 같은 것도 있으신가요?

[인터뷰]
작년 초에 대덕연구단지에서 과학자를 대상으로 과학 글쓰기 강좌를 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 명, 두 명 모아서 지도하기 어려워서 한 클래스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과학자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과학자들도 연구하면서, 생활하면서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많이 느끼고 있었던 거죠. 지금까지 각 출연연에서 하는 글쓰기 강의는 과학자들의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강의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과학자들이 알고 싶고, 배우고 싶은 책을 출간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마디로 과학자를 위한 '맞춤형 글쓰기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학창시절부터 문·이과로 나눠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레 과학자는 글을 쓸 기회가 적긴 할 것 같은데요.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과학자들은 어땠나요?

[인터뷰]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과학자들의 언어로, 과학자들만을 위한 글을 써왔습니다. 논문 등 전문 지식과 관련된 과학자 사회에서만 통용되는 글쓰기를 해왔다고 할 수 있지요. 과학자들이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글을 쓴 경험이 많지 않지요. 그래서 전문용어가 너무 많아 이해하기 어렵고 의도를 파악조차 못 할 때도 있습니다. 각 분야에서 훌륭한 과학자는 많지만 글로 자기의 생각이나 연구 성과, 연구 과정이나 의미를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는 과학자는 많지 않습니다. 아직도 현장에서 만난 과학자들은 글쓰기를 두려워하고 글을 쓰라고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얘기합니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과학 글쓰기 노하우가 있다면 살짝 공개해주시죠.

[인터뷰]
많은 과학자, 글로 쓸 내용이 없다고 많이 말합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할 때는 과학자라고 하면 보통 20~30년 이상 자신의 연구를 한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그 분야를 쓰면 된다고 합니다. 저희 연구원의 예를 들어보면 라돈이라든지 이슈가 되고 있는 지진, 미세먼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게 쓰라고 추천하고 있습니다.

[앵커]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해야 하는데, 이건 단기간에 사실 쌓기 어려운 거잖아요. 그러면 단기간에 글쓰기 실력을 높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터뷰]
중국 송나라 때 구양수가 다독, 다작, 다상량을 얘기했잖아요. 그런데 과학자가 글쓰기 실력을 키우려면 제가 생각할 때는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 딱 감고 한두 달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실력이 쑥쑥 늘어나는 자신을 발견하고 스스로 놀라게 됩니다. 글쓰기 과정에 등록해 쓰면서 첨삭지도를 받으면 실력이 놀랍게 향상됩니다. 이렇게 하면 글쓰기의 두려움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칼럼부터 책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글을 쓰는 게 업이 아닌 이상 평소 쓰는 게 힘든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인터뷰]
저는 이런 방법을 씁니다. 제가 명칭을 '굿모닝 프로젝트'라고 붙였습니다. 제가 서울 출장 때 10 기차를 탄다고 하면 대전역에 8시에 도착합니다. 그래서 읽고 싶었던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거죠. 그리고 평소 연구원으로 출근하기 전 아침 7시에서 9시까지 저만의 공간에서 글을 쓰거나 책을 읽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확보하고 나머지 일을 나눠서 하는 방법이 제가 해본 방법 중에 가장 좋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말씀 부탁합니다.

[인터뷰]
저는 과학자와 일반 대중들 사이에 있는 '낀 사람'입니다. 저는 과학자는 아니지만, 누구보다 과학자를 잘 알고, 과학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을 해보고자 합니다. 예를 들면 대덕연구단지 등 과학자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1~2개월 단기 글쓰기 강좌를 열어 과학자들의 글쓰기를 돕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앞으로 1년에 한 권씩 과학 관련 책을 출간할 계획입니다. 내년에는 중고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위해 과학자의 길과 삶을 살펴보는 책을 출간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역할을 잘하는 게 앞으로 제가 할 역할인 것 같습니다.

[앵커]
정말 친숙한 과학책이 앞으로 더 많이 등장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주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최병관 홍보실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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