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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피플] 특구에서 혁신성장을…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양성광 이사장

■ 양성광 /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앵커]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과학계 주요 인사를 모시고 다양한 이야기 나누는 <줌 인 피플> 시간입니다.

오늘은 과학기술 성과를 바탕으로 창업과 기술이전을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에 힘써온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양성광 이사장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사실 연구개발특구 하면 많은 분이 대덕 특구를 가장 먼저 떠올리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대덕 이외에도 전국 곳곳에 4곳의 특구가 더 있잖아요, 이들을 관리하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어떤 곳인지 먼저 소개 부탁드릴게요.

[인터뷰]
말씀하신 것처럼, 연구개발특구는 대덕연구단지로 출발했습니다. 이 대덕연구단지는 1970년대 초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270불에 불과하던 어려운 시기에 과학기술로 경제발전을 일으키고자, 정부출연연구기관과 KAIST, 민간연구소 등을 집적시켜 과학단지 형태로 조성됐고, 그동안 80~ 90년대 대한민국이 압축 성장기에 필요한 기술과 인력을 공급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냈습니다.

이러한 대덕단지가 2005년도에 연구성과가 지역의 기업으로 이전되어 지역경제발전에 기여하는 혁신클러스터로 전환하게 되는데, 말씀하신 대로 전국에 5개(광주, 대구, 부산, 전북, 대구) 특구가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에는 현재 출연연, 대학, 기업 등에서 5,400여 개 기관이 입주해 있습니다. 박사급 연구원만 40,000명 정도 되는데요, SCI 논문 수, 기술이전 금액, 특허출원 등에서 국가 과학기술 자원 전체의 약 40%가 집적하고 있습니다. 면적이 0.1%밖에 안 되는데, 굉장히 큰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난해 1월에 이사장으로 취임하셨으니까 이제 1년이 지난 상태인데요. 취임 이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한 일은 어떤 것이었나요?

[인터뷰]
지난 1년간 연구개발특구가 저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한민국의 혁신성장을 이끌어갈 세계적인 혁신클러스터로 성장시키는 기반 마련에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을 했습니다.

특히, 특구 내의 우수한 기술을 활용하여 창업을 활성화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공공기술을 필요한 기업들에게 매칭시켜주는 기술사업화 플랫폼 구축하는 데에 노력해왔습니다.

특구 내에 많은 기업들이 있는데요,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자금입니다. 투자유치, 마켓 지원이 필요해서 개발 시장으로 진출 시켜주는 등 이런 역할을 많이 해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혁신센터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서로 소통이 잘 되어야 합니다. 산·학·연·관 혁신주체들을 서로 연결 시켜주는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운영 중에 있습니다.

[앵커]
말씀 듣다 보니 일 년간 누구보다 바쁘게 지내셨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올 초 문재인 대통령이 4차 산업혁명의 거점으로 대덕 특구를 지목했습니다. 그러니까 곧 대덕 특구의 성장이 대한민국 과학 기술의 성장과 이어진다는 이야기인데요.

하지만 대덕 특구 하면 단순히 연구소가 많이 모여 있는 곳 혹은 가장 오래된 연구단지라는 이미지가 큰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이사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인터뷰]
말씀하신 것처럼 대덕 특구가 현재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인식이 되어야 할 텐데 과거의 인식에 머물러 있는 것은 저희의 미흡한 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연구자원은 많은데 대덕 특구를 분석해보면 가장 큰 문제가 연구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기업, 산업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분석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이런 산업 인프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냐면 대기업, 글로벌 혁신을 이루는 앵커 기업이 필요한데, 연구 기업이 지금 전무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기업들과 같이 시너지를 내는 클러스터링이 필요한데, 사실 연구단지로서의 충분히 하고 있지만, 혁신 클러스터로서의 역할은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중요한 혁신 기술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AI라든가 빅데이터, 로봇 기술 이런 기술을 활용해서 기술 혁신을 이루어야 하고, 또 하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다소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이런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2023년, 4년 후에 대덕연구단지 출범 50주년이 됩니다. 이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대덕연구단지에 새로운 비전을, 향후 50년을 담은 마스터플랜을 만들려고 합니다. ‘대덕 특구 리노베이션 마스터플랜’을 지자체인 대전시와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그 주요 내용으로는 기존 연구소가 집적되어 있는데, 거기에 기업이 들어올 공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 공간을 재창조하고, 재구성해서 그 공간에 기업이 들어와서 기업과 연구소가 자유롭게 서로 소통하고, 기술 이전도 많이 되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요.

또 하나는 기술 이전이 활발하게 일어나기 위한 생태계, 거기에는 투자자도 들어와야 하고, 글로벌 시장을 진출하는, 도와주는 매커니즘이나 민간기업도 들어와야 하고, 또 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창업이 잘 일어날 수 있는 생태계를 갖춰야 합니다. 그런데 옛날에 갖춰진 단지이기 때문에 거기에는 젊은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창업하는 문화 시설, 예술, 정주환경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어떻게 갖춰나가야 하는가-는 고민하고, 리노베이션 마스터플랜에 담을 생각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연구개발특구가 주도적으로 혁신성장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요?

[인터뷰]
혁신성장을 이룬다고 하면 말씀드린 것처럼 연구개발특구가 혁신클러스터가 되어야 합니다. 혁신클러스터가 되려고 하면 결국 연구개발을 통해서 생산된 연구 성과가 기업으로 흘러가서 그곳에서 가치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런데 대덕 특구를 포함해서 다섯 개 특구 전체에서 가장 큰 문제점이 뭐냐면 개발된 기술은 많은데, 그 기술을 개발한 연구자는 사실 창업 DNA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바로 나가서 창업하기도 어렵고, 젊은 창업가들은 기술이 부족합니다. 그 둘을 어떻게 연결 시킬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거고, 그것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창업가 중에서도 파괴적 혁신을 이루는 혁신형 창업가, 그런 사람들이 굉장히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런 혁신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서 기업이 원하는 기술을 공공기술과 매칭시켜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과거에는 저희가 기술을 개발해서 그것을 시장에 어떻게 연결할까 고민했는데, 이제는 기업이 필요한 기술을 찾아서 공공기술을 매칭해주는데, 그 매칭도 그냥 매칭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준다든가 조금 더 실현 가능하다던가 조금 더 시장 접근이 가능한 방법으로 저희가 매칭을 해야 하고, 이제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연구자와 아까 말씀드린 창업가, 시장, 그리고 그것을 도와주는 기관들, 저희 같은 특구진흥재단 같은 것이 그것을 도와주는 기관인데, 이런 민관과 연구자, 기업, 이런 것들이 힘을 합쳐서 그런 혁신적인 창업 시스템, 창업 인프라를 갖춰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혁신 성장을 위한 노력들 말씀해주셨는데, 정부 역시 이런 혁신 성장을 통해서 여러 가지 정책을 만들고 있지만, 사실 현장에서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현실입니다. 특구 내에서 스타트업이나 연구소 기업 창업, 기술이전 등을 말씀해주셨는데, 이런 부분을 좀 더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요?

[인터뷰]
연구개발특구는 매년 1만 6천여 개의 특허가 출원되는 명실상부한 기술의 보고인데, 잘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접근방법이 잘못되었기 때입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시장에서 비즈니스로 성공한다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이므로 기술이전 사업화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술의 관점이 아닌 시장의 관점에서 기술을 발굴하고 매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창업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자와 기업가 정신을 갖춘 젊은 창업가가 하나의 팀이 되어 액셀러레이터, 마케팅 전문가 등 창업기획사와 초기부터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출연연, 대학은 창업공간과 기술 등을 제공하고, 창업기획사는 비즈니스 모델을 다듬고 투자를 유치하는 등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고요.

이렇게 한다면 연구자에게는 손쉬운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창업기획사에는 파급력이 큰 창업 팀을 발굴할 기회가 주어져 질 높고 파급력이 큰 창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결국, 혁신형 창업을 활성화하려면 특구의 자원과 기술사업화 경험, 민간 전문가가 힘을 합쳐 효율적인 창업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결국, 혁신이라고 하면 많은 젊은 인재가 연구개발특구로 모여야 할 텐데, 수도권이 아닌 지역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데요.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인터뷰]
그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ICT 하는 젊은 친구들은 판교가 아니면 안 내려온다, 그런 이야기가 있는데, 서울에서 창업하는 것과 지역에서 하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서울은 기술이 머무를 곳이 상당히 적습니다. 그러니까 공장이라든가 사업장이 있지 않고, 사무실, 인터넷 베이스의 창업은 쉽지만, 실제 기술 베이스로 한 딥 창업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래서 연구개발특구가 모든 면에서 서울과 경쟁하려면, R&D 역량이 뛰어나다는 특구만의 장점을 잘 활용한다면 젊은 인재들이 모여드는 활발한 지역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특구를 지역의 혁신 성장을 이끄는 기술창업의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젊은 인재들이 떠나지 않고 오히려 몰려들 수 있는 정주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고요.

이를 위해 KAIST, 충남대 등 대덕 특구 대학 인근에 스탠퍼드 대학 앞에 있는 하나 하우스처럼 창의적인 젊은이들이 창업에 마음껏 도전해 볼 수 있는 혁신형 창업 공간을 조성하고, 또한 출연연이 모여 있는 구역에는 연구단지 창업 거리 조성과 출연연의 장비·시설 개방, 창업기업 입주 등을 통해 제조업 창업과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지역 액셀러레이터, VC 육성을 통한 기술창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면 수도권은 물론 글로벌 혁신클러스터와도 경쟁할 수 있을 만큼 훌륭한 혁신 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앵커]
결국, 모두가 시너지 효과를 이뤄낼 수 있는 생태계 환경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신데요. 앞으로 2021년까지 재단을 이끄실 텐데, 임기 중에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아까도 계속 얘기했지만, 저는 3년밖에 안되기 때문에 제가 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변화해야 하는데 그런 변화의 시작,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과학현장에 많이 들어가서 함께 고민하고 그렇게 함으로 혁신의 기반을 다지고 그래서 특구가 변했다는 소리를 듣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특구가 창업하고 성장하고 그것이 또 재투자돼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조금이라도 일조를 하고 싶습니다.

[앵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연구개발특구가 큰 성과를 내려면 재단의 역할과 책임이 더더욱 중요할 텐데요. 이사장님이 계신 3년 동안 정말 재단인 특구가 더욱 살 맛나고 활기차지길 기대하겠습니다.

[인터뷰]
네,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양성광 이사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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