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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연구소] "다양하게 벌고 재밌게 모은다!" 사회 현상에 담긴 밀레니얼 세대의 심리는?

■ 이동귀 /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앵커]
더 이상 좋은 대학을 나오고,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는 것이 다가 아닌 요즘, 밀레니얼 세대들은 돈을 다양한 경로로 재미있게 모으는 데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어떤 심리에서 나타난 현상인지, 오늘 '생각연구소' 시간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요즘 젊은 층들 사이에서 'N잡러'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투잡, 쓰리잡은 우리가 들어봤잖아요. 투잡, 쓰리잡처럼 여러 개의 직업을 갖는 것을 말하는데, 이게 사실 단순히 개수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의미가 있다면서요. 조금 더 설명해주세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N잡러 라는 것이 직업이 여러 개 N개니까 몇 개인지 모르죠. 많을 수도 있는데 사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정규직을 찾기가 어려워졌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밀레니얼 세대들 같은 경우에는 특히 여러 가지 직업을 갖게 될 수가 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투잡 족 같은 경우에는 수익을 좀 더 늘리려고, 그러니까 본업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수입을 조금 벌충하려고, 예를 들어서 대리운전을 한다든지, 편의점 일을 한다든지 이런 것들을 하는데요.

N잡러는 조금 달라요. 단지 수입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본업은 그대로 있고 본업에서 충족할 수 없는 개인의 자아실현을 목표로, 예를 들어서 퇴근이 후에 본인이 유튜버가 되어서 수익을 창출한다든지, 취미를 시작한 것을 좀 더 전문성 있게 일을 만든다든지 이런 것들을 한다고 합니다.

[앵커]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을 넘어서 개인의 자아실현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요. 이런 N잡러는 '긱 이코노미'와도 관련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긱 이코노미'가 무엇인지부터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원래 긱이라는 말이 '일시적인' 그런 뜻이 있었어요. '긱 이코노미'라는 것은 일시적인 일, 우리가 맡은 일이나 직업 같은 것도 일시적인 것이죠. 이게 요즘 고용시장에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배달의 민족 같은 디지털 플랫폼 같은 곳에서 일을 하는데 사실 그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내가 원할 때, 내가 원하는 만큼 일하는 것이에요. 긱 이코노미라고 하는데요. 컨설팅 기업 맥킨지에서 일단 추세를 보니까 2025년까지는 긱 이코노미가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전 세계 GDP 국내총생산이죠. 그것에 약 2%에 해당하는 2조 7,000억 달러에 해당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전 세계 5억 4,000만 명 정도가 단기 일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 하고요. 이렇게 해서 사실 실업하는 동안에도 중간에 일을 할 수도 있고, 또 하나는 추가 소득도 할 수 있고 이렇게 해서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고 해요.

[앵커]
주변에서 이렇게 갑자기 파트 타임으로 매달 일을 하거나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IT 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가 하면 스마트폰이나 각종 플랫폼을 이용해서 돈을 재미있게 버는 '펀(FUN)테크'가 요즘 화재라고 들었습니다. '펀(FUN)테크'가 뭔가요?

[인터뷰]
이게 영어의 FUN, 재미있다, 이런 뜻인데 테크는 재테크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수익을 올리는 일종의 이런 것을 앱테크라고 합니다. 애플리케이션과 재테크를 합성한 언어입니다. 그러니까 펀테크도 일종의 앱테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게 예전에는 단지 자기가 광고를 보거나 출석 체크를 하면 적립이 되고.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됐는데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조금 더 다양해지니까 이제는 훨씬 더 재미있고, 유용한 그런 앱테크가 시작됐어요. 여러분 그런 것 하신 적 있죠? 빈 병 줍기. 모아가면 얼마. 그래서 앱테크를 뭐라고 하면은 인터넷 공병 줍기, 또는 인터넷 폐지 수집, 이런 정도로 생각했는데. 펀테크가 되니까 거기에 재미까지 가미되는 것이죠.

예를 들면 인터넷 서점인 알라딘이 있잖아요? 알라딘이 독서 SNS 앱인 '북플'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여기에 들어가서 매일 책을 읽는 미션을 하게 되면 스탬프 같은 것을 받을 수 있어요. 그것을 받게 되면 도서를 구입할 때 도서 적립금을 사용할 수 있어서 중고 시장이라 던 지 또는 웹사이트 같은 곳에서 구매를 할 수 있다고 하고요.

걷는 것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희소식일 것 같은데요. 걷기만 해도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그런 앱테크가 있습니다. 많이 걸으시면 받게 되는 것이죠. 이런 것을 받아서 음료라든지 커피를 사 먹을 수 있고요. 어떤 분들은 홈 트레이닝 영상을 보면서 따라서 운동을 하게 되면 적립금을 받는 그런 애플리케이션이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걸으면서 포인트를 쌓는 앱 같은 경우에는 주변에서도 하는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일상 속에 소소한 재미가 되는 것 같은데. 사람들이 이처럼 펀테크에 열광하는 심리는 무엇일까요?

[인터뷰]
네, 찾아보니까 전문가들의 이야기로는 크게 3가지 요소가 있어야 한대요. 하나는 일종의 디지털을 이용한 신기술이라는 것이죠. 상당히 젊은 분들이 좋아하시고요. 두 번째는 재미나 흥미 요소를 담아야 한다는 것이고, 세 번째는 그것을 통해서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따라올 수 있도록 공유하는 것이죠. 이것이 자발성을 더 강조하는 것인데요.

사실 재테크는 어렵기도 하고 고리타분한 게 있잖아요. 이것은 하면서 유익하다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에요. 걸으면 걸을 때마다 포인트도 올라가고 건강도 좋아지니까 일석 이조라는 생각이 들잖아요. 이들의 심리를 말할 때 저희가 얘기하는 재미있게 놀면서 돈도 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몇 년 전에 욜로라는 단어가 굉장히 유행했었잖아요. 'You Only Live Once' 맞나요? 한번 사는 인생 즐기며 살자. 이런 얘기였는데. 최근에는 욜로족과 반대되는 파이어(FIRE)족이라는 것이 등장했다고 들었습니다. 파이어(FIRE)족은 어떤 것인지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파이어(FIRE)라는 것이 영어의 약자 첫 글자를 딴 것인데요.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경제적으로 자립해서, 조기에 은퇴하자. 이런 사람들이죠. 사실 이런 분들은 원래 20대부터 절약을 많이 해요. 정말 쓰지 않고 모으고 절약하고요. 보통 우리가 50∼60대가 되면 은퇴를 생각하는데 이분들은 빠르면 30대 말이나 40대 초에 은퇴를 할 수 있게끔 하자. 그러니까 크게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자 이런 것이 아니고 자기가 적게 쓰고 조금 덜 먹고 돈을 모아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자, 이런 것이죠. 욜로가 현재 쓰고 이런 자기가 쓴다면 이 사람들은 모아서 내가 원하는 그런 삶을 살자 이런 것이죠. 사실 이것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사람들이 경기 침체기를 보면서 사회생활을 했던 밀레니얼 세대들이 돈을 허투루 쓰면 안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 파이어족이 생긴 것입니다.

[앵커]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나타난 파이어족이다. 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런 것을 보면 펀테크나 파이어족 이런 현상들이 불안해서 비롯된 현상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보시나요?

[인터뷰]
네. 한쪽은 불확실하니까 그냥 현실을 즐기자, 이렇게 말할 수 있고요. 또 다른 사람들은 불안하니까 미래를 위해서 절약을 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죠.

[앵커]
욜로나 파이어족이 두 가지 단어가 일종의 불안감에서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은데 자신의 삶을 잘 계획하고 설계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슬기로운 인생 설계를 위해서 조언해 주실 것이 있을까요?

[인터뷰]
지금 밀레니얼 세대 같은 경우에 두 가지로 나타나잖아요. 사실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할 수가 있어요. 똑같은 현실을 보고도 삶 자체에 힘들 때 어떤 사람은 보다 현재 중심적으로 사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미래 지향적인 삶을 사는 사람도 있는데 첫 번째는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를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죠.

그러니까 자기가 원하는 삶의 방향성을 모르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일종의 랜덤하게 살 수밖에 없는데 내가 어떤 방향을 지향하는 것에 대해서 자기를 이해하는 자기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고요. 그 방향이 섰을 때, 어떤 방향으로 노력을 해야 할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때 생각만 하기보다는 체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실제 그것을 해보고 때로는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잖아요. 자기가 알게 되므로 인해서 조금 더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니까요.

그리고 워낙 다양한 삶이 있기 때문에 혼자 모든 것을 조절할 순 없으니까 역할모델 같은 것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롤 모델 같은 것을 찾아서 그 사람들을 만난다든지 이런 것도 필요하고 어떤 것이 도움이 되고 어떤 것을 준비하면 좋겠고 이런 것도 좋을 것 같고요. 또 하나는 힘들 때 스트레스를 잘 이겨나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주변에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는 친한 사람들의 지지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네, '한 우물만 파야지 성공한다.' 이런 말은 이제 옛말이 된 것 같습니다. 본업 외에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또 이를 도전에 실천으로 옮겨 본다면 또 다른 인생이 열리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하게 되네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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