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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연구소] 코로나19로 변화된 업무환경…어떤 심리적 변화 생길까?

■ 이동귀 /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앵커]
유연 근로 시간제는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최근 기업에서 많이 도입되고 있는데요. 오늘 '생각연구소'에서는 '기업문화의 변화에 담긴 심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코로나 19 때문에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회사가 많이 늘고 있습니다. 예기치 않은 감염병 사태로 인류는 한 번도 걸어보지 못한 길을 가고 있다.라는 얘기가 있는데, 특히 근무환경을 바꾼 것 같아요.

[인터뷰]
네, 아무래도 사실 유연근무제가 실시 된 것은 20년이 넘었다고 해요. 그런데 아쉽게 최근까지 도입된 적은 없었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코로나 19 때문에 이게 된다는 것 아닙니까. 일종의 상당히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20년 넘게 9 to 6. 일종의 아침 9시에 출근해서 6시 퇴근하는 것이 익숙했었는데, 이제는 재택근무하는 곳도 상당히 많잖아요. 일종의 노동 고용 혁신이 이루어졌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고요. 어떤 분들은 스마트 워크 시대에 '뉴노멀' 새로운 상식으로 자리매김을 했다라고 얘기도 합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재택근무 같은 유연근무제를 처음 도입한 기업들도 많았을 텐데요. 여러 가지 시행착오도 있었을 텐데, 생각보다 직장인들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고요.

[인터뷰]
네, 2월 마지막 주부터 이제 주로 IT 기업부터 선도적으로 이것을 많이 확장이 됐는데요. 휴넷이라고 하는 곳에서 직장인 대상으로 63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았어요. 재택근무를 경험한 다음에 얼마나 만족하십니까? 이렇게 물었더니 5점 만점에 평균이 3.8점 거의 4점과 같다는 것이죠. 보니까 4점이 52%. 상당수가 반 이상이 4점이고요. 3점이 24.5%, 그리고 5점을 준 사람도 16.3%, 그래서 합쳐보니까 약 92.8%가 상당히 긍정적으로 반응을 했다. 라는 것이죠.

아무래도 이렇게 보면은 출근을 하나 안 하나 차이가 별로 없다. 어차피 일하는 것은 마찬가지이고, 그다음에 효율성에서 별다른 것은 모르겠다. 이런 반응이고요. 불필요한 이동 시간 자체가 줄어들고, 그다음에 또 하나는 내가 원하는 시간에 맞춰서 업무를 할 수 있다는 장점들이 있는 것이죠. 실제로 재택근무를 경험한 직장인 퍼센트 (%)를 보니까 약 46.9%가 얘기를 했어요. 긍정적으로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다 보니까, 저녁이 있는 삶을 바이러스가 강제로 가져다줬다. 이런 이야기도 우수게 소리로 나올 정도인데요. 하지만 이렇게 갑작스러운 업무 패턴을 오히려 불편하다고 하는 사람도 많이 있을 것 같거든요. 어떤가요?

[인터뷰]
네, 물론 개인차가 많이 있을 것 같고요. 휴넷의 설문조사에서 물어봤는데요. 재택근무에 대한 솔직하게 어떻게 생각하느냐 라고 물어봤더니, "출·퇴근 구분이 없어 일이 더 많다." 오히려 일이 더 많아졌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28.6% 약 30% 조금 미만이 되는데요.

그다음에 또 하나는 그러다 보니까 이게 일하는 것인지 가정인 것인지 소위 말하는 워라밸 균형이 무너졌다. 이렇게 얘기하는 분도 계시고요. 생각만큼 집중을 못 하겠다. 생산성이 잘 안 오른다. 이런 반응들도 있었습니다.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상당 부분 있었고요.

이게 아무래도 원래 집에서 이것을 하려면 업무하는 공간 그다음 가정 일하는 공간이 분리되어야 하잖아요. 그렇게 집이 큰 사람은 거의 없잖아요. 공간이 혼재되어있어서 힘든 부분이 있고요. 집중력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것인데, 또 하나 재밌는 것은 한국 기업에서는 얼굴을 보고 일을 해야 일 할 맛이 난다. 대면 문화가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혼자 만약에 재택근무를 하루씩 돌아가면서 하잖아요. 그러면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데요. 오히려 소통을 빨리빨리 못하게 되니까 조금 답답하다. 이런 반응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일하는 곳과 쉬는 곳 일터와 집의 공간이 모호해 지면서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를 느끼는 분들도 꽤 많군요.자 그럼 이러한 심리가 업무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인터뷰]
네, 아무래도 일 할 때 몸은 집에 있지만, 마음은 회사에 있는 것처럼 해야 하니까, 혼란스럽잖아요. 그래서 이제 업무에 익숙한 장소가 아닌 곳에서 업무를 보려고 하니까. 업무 모드로 전환이 잘 안 된다. 라는 말이 많고요. 그러니까 이게 침대와 사무실 책상 간에 구분이 되어 있어야 될 텐데 이게 혼재된 느낌이 있어서 일에 대한 능률이 떨어진다는 것인데….

심리학 실험이 물론 실제로 업무와 관련된 실험은 아니고 학습의 효과에 대해서 본 것이 있었는데, 1975년 영국 심리학자 고든과 배들리라는 사람이 재미있는 실험을 하나 했어요. 잠수부들을 대상으로 단어를 암기하게 하는 것을 과제로 줬는데, 하나는 물속의 20피트 물속에서 단어를 암기하게 하고, 하나는 물 밖에 나와서 단어를 암기하게 한 다음에 나중에 단어가 얼마나 잘 회상되느냐를 알아봤더니 물속에서 단어를 암기한 사람은 물에 들어갔을 때 다시 단어가 잘 생각이 났고요. 물 밖에 학습한 사람은 물 밖에서 단어를 회상했을 때 더 회상률이 높았다고 합니다.

이것을 혼동하면 안 되는데, 재택근무가 좋다. 회사에서 계속 있는 것이 좋다. 이것이 아니라 어떤 특정한 업무를 오랫동안 그쪽에서 하게 되면 학습했던 그것이 생산성으로 이어질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죠. 만약에 재택근무도 계속한다면은 지속적으로 하게 됐을 때 효과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직장인들의 근로환경이 코로나 19 환경에 의해서 확 변한 그 얘기를 하고 있는데, 지금 이런 큰 변화가 심리적인 경계가 허물어진 그런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들거든요. 어떻게 보시나요?

[인터뷰]
네, 이게 경계가 허물어져서 좋은 것도 있고 좋지 않은 것도 있고 그런데요. 아까 잠깐 말씀했는데, 예를 들어서 아이를 육아하는 것과 회사 업무를 보는 것 경계가 혼동되면은 일이 두 배인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그러면 어려움이 있는데,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뭔가 이것을 코로나 19로 인해서 재택근무를 해본 경험이 백 마디 말을 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뭐냐 하면 실제로 재택근무를 해보니 처음에는 재택근무가 부정적이었는데, 해보니 나름 괜찮네.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잖아요. 이렇게 되면 우리가 심리학에서 말하는 인지 부조화가 생기는 것이죠. 재택근무는 안 좋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해보니 그렇지 않네 이 두 개가 서로 간의 부조화를 일으켜요.

그러면 한쪽으로 맞추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럴 때는 대개 새롭게 체험을 체험해본 쪽으로 가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재택근무를 하는 것도 괜찮다. 이쪽으로 태도가 변화될 수도 있는 것이죠. 그럼 그동안에 가지고 있던 재택근무에 대한 고정 관념 자체를 타파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으니까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해보니까 별로 안 좋았다. 라고 하는 사람은 기존에 재택근무는 안 좋아. 이 생각을 더 공고하게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문제는 재택근무를 했을 때 얼마나 생산성이 오르는가, 업무의 질 이런 것들이 이제 하나의 조절 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이처럼 갑작스러운 감염병 사태로 일터에서 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코로나 블루 라는 말이 나타날 정도로 심리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데, 이러한 혼란스러운 시기를 잘 대처하고, 이겨내기 위해서 어떤 마음가짐이 중요할까요?

[인터뷰]
무엇보다 혼자 고립되어 있다는 마음을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은 충분히 불안할 만한 사항이다. 이런 것들을 받아들이고요.

두 번째, 나 혼자만 겪는 일은 아니잖아요. 우리 모두 함께 이것을 이겨내고, 함께 경험하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고요.

또 하나는 많은 경우에 왜 이런 것이 생겼을까. 물론 왜라고 하는 것도 우리가 충분히 연구해볼 필요가 있어요. 그래야 다음에 예방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지금 각자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지금 현재를 잘 살아라 가 중요하잖아요. 어떻게 이것을 잘 대처할 것인가. 우리가 함께 힘을 합쳐서 대처할 것인가 이렇게 Why보다는 How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하면 좋겠고요.

그다음에 이번 일을 계기로 코로나 19가 지나간다고 하더라도 청결이라든지 감염병 예방이나 수칙이라든지 일상화돼서 얘기를 하면 좋겠어요. 그래서 훨씬 더 대비를 잘할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 계속 지속해야 하겠습니다.

[앵커]
사실 애초에는 기온이 올라가면 이 사태가 빨리 끝나지 않을까. 이런 예상들도 있었는데 이제는 대부분 전문가가 사태가 길어질 수 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잖아요. 오늘 말씀해주신 내용 잘 기억해서 마음을 다잡고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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