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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연구소] '우리는 왜 투표에 관심이 없을까?'…투표에 담긴 심리학

■ 이동귀 /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앵커]
21대 총선이 거의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코로나 19 위기 탓에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주권을 행사하는 게 중요할 텐데요.

그래서 오늘 '생각연구소'에서는 '투표에 담긴 심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4년 전 20대 총선의 전체 투표율이 58%라고 하는데요. 선거 때마다 투표를 독려하지만, 실제 참여율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투표는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정말 소중한 권리인데 왜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인가요?

[인터뷰]
글쎄요. 워낙 다양한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일일이 어떻다 말씀드리기 그렇습니다만, 일반적으로 한가지 이유를 보면 내가 투표를 하나, 안 하나? 영향을 줄까? 사실 수만 표, 많게는 수십만 표 중에 한 표인데, 예를 들어서 강물에 조약돌 하나 던졌다고 해서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죠. 일종의 자신의 어떤 수행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때,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특성을 보이거든요.

심리학에서는 이런 것을 '사회적 태만'. 우리가 사회적으로 태만한 행동을 한다. 그리고 관련된 심리법칙 중 하나가 링겔만 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링겔만 사람이름이고요. 프랑스 농기계 전공했던 분이신데, 줄다리기 실험을 했어요. 줄다리기 아시죠? 줄다리기 실험을 했는데, 혼자 1:1로 했을 땐 100% 힘을 다 쓰잖아요. 열심히 하죠. 그런데 2명이 하게 되면 같은 팀을 믿는 마음이 생기잖아요. 그러니까 실제로 제보면 약 합이 93%밖에 안나오는 것이에요.

그런데 3명이 되었다. 더 떨어져서 85%밖에 힘이 안 나오는 것이죠. 그리고 4명이 되면 무려 64%까지 그 힘이 떨어지는 것이에요. 일종의 무임승차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이죠. '내가 좀 덜 당겨도 누군가가 더 댕겨주겠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책임감이 분산된다는 것이죠.

내 한 표자체가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누가 투표를 했냐 안 했냐를 그렇게까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을 것이 라는 거죠. 투표를 하지 않게 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결국 결정하는 것은 뭡니까?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이 투표를 했던 것이 모여서 중요한 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너무 간과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내가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겠지 라고 생각하고 투표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런가 하면 요즘 SNS에 투표 날이 되면 '나 투표했습니다.' 이렇게 인증을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혹시 투표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렇게 생각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SNS에서 인증샷을 올리고 나서 전달하고 이런 것을 하는데. 사실 생각보다는 투표를 동요하는 그런 행위 우리의 중요한 주권을 행사해 주십시오. 라든지 나는 투표했음. 이렇게 보이는 것이 SNS로 퍼지더라도 그렇게 효과가 크다는 결과는 나오지 않습니다.

왜 그러냐면 워낙 많은 SNS 물들이 올라오는 데다가 대충대충 보게 된다는 것이죠. 사람들이. 오히려 정부의 홍보 속에서 그렇게 SNS를 통해서 정책을 홍보하거나, 그렇게 동요하는 설득적인 것보다는 가까운 사람들이 대면한 상태에서 말을 하거나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 있다고 해요. 이런 것을 '투표의 전염성'이라고 하는데요.
이게 최근에 재미있는 트렌드 중에 하나인데요. 요즘 사람들은 사실 전문가라든지 소위 말하는 인플루언서의 말을 잘 믿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워낙 전문적인 지식들을 검색만 해봐도 금방 알 수 있게 되고, 또 하나는 전문가나 인플루언서같은 사람들도 뭔가 자기한테 이득이 되니까 홍보하는게 아니겠어? 라고 생각을 하고 오히려 자기가 직접 체험을 하거나 아니면 가까운 가족이나 친지가 어떻게 행동을 하는가. 이런 것들이 도움되니까 만약에 가까운 사람들이 투표를 한다. 인증샷을 톡으로 보낸다는 것이 영향을 주는 것이죠.

그래서 사람들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 하게 되고. 원래 사람들의 반응들은 상당히 다양합니다. 백 명 중에서 우리가 생각하기에 우리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약 64명밖에 안 돼요. 평균으로부터 좌우 표준 편차 내는 사람들은 뭔가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 같지만, 그 나머지는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유명인보다 가족이나 친구처럼 가까운 사람들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렇다면 우리가 실제로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도 궁금한데요.

[인터뷰]
생각보다 영향은 많이 받습니다. 실제로 사람이 어떤 행동하는가? 를 관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일종의 동조행동에 관한 얘기인데. 관련해서 1950년에 솔로몬 애쉬라고 하는 사회 심리학자가 실험을 하나 했는데요.

잠깐 소개하고 하겠습니다. 화면 한번 함께 보시죠. 지금 보시면 왼쪽에 선이 있잖아요. 오른쪽에 A, B, C 중에서 왼쪽과 길이가 똑같은 것이 몇 번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앵커]
딱 봐도 C네요.

[인터뷰]
당연히 쉽게 답을 맞히잖아요. 실제로 이 실험을 해봤어요. 실험자가 참여하는 사람들과 공모를 해서 실제 실험자는 한 명이고 나머지는 다 짜고.

뭐라고 그러냐면 저걸 보면서 'A가 왼쪽이랑 똑같다.' 라고 말하는 거에요. 그런데 만장일치로 A를 선택하게 되면 속으로 '뭔가 아닌데...'싶지만, 한사람이 A를 택하고 두 번째 사람이 A를 택하게 되면 이게 압력으로 작용을 해서 나도 모르게 'A가 같다.'라고 얘기하게 되는데요. 실제로 그런 것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정답을 말한 사람이 25%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나머지 75%는 따라 같다는 얘기에요. 일종에 동조 현상이 되는 것인데요.

특히 동조 현상은 같은 의견을 제시한 사람이 3명 이상일 때부터 훨씬 더 그 위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이렇게 동조현상을 여론조사라든지, 선거에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런 응용한 애가 '밴드 웨건 효과'이라는것이 있어요. 밴드웨건. 우리말로는 편승 효과라고 하는데요. 악대차 같은 것이 앞에 가면서 사람들에게 홍보를 하잖아요. 그러면 사람들이 뒤를 따라가게 되는 것과 비슷한 것이죠.

여론 조사에서 보면 특히 유권자 입장에서 아직 특정하기에 누굴 지지할까. 결정이 안 된 상태일 때에는 여론조사결과를 본다는 것이죠. 봐서 아 이 사람이 대세구나. 이렇게 하면 그럴 땐 그쪽으로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요. 그런 것을 밴드웨건효과라고 하는데요. 사람들이 불확실할 때에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고 다른 사람 의견에 대해서 따라가는 특성을 보이는 것이죠.

그래서 선거철만 되면 각 캠프들을 보면 '우리가 대세다.' 그런 결과를 인용하면서 우리가 대세다 라고 말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밴드웨건효과 라든지 이런 것이 영향을 줘서 당선이 유력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려고 하는 노력들을 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사실은 여론조사 기관이 좀 더 공정하고 신중하게 그 결과를 공표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그런 것을 듣고 보면 오히려 공약을 열심히 살펴보고 이상적으로 투표하기보다는 감정에 치우치는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어떻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요?

[인터뷰]
우리 보통 드라마를 보면은 드라마 속에 어떤 연예인들이 뭐를 착용하고 있다. 특별히 이것을 이성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잖아요. 나도 모르게 손이 가는 것처럼.

생각보다 사람들은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가 어떤 얘기를 할 때는요. 마치 사랑에 빠지는 것과 같은 그런 느낌을 받게 돼요. 실제로 지지하는 후보 하는 연설을 하거나 공약을 발표했을 때, 그것을 듣는 사람들에 대해서 뇌의 영상을 촬영해보면 감정중축인 변형 계라는 것이 활성화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일종의 사랑에 빠졌을 때 우리가 무슨 말을 해도 좋아 보이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그때는 만약에 이 후보의 공약이 아닌 다른 후보의 공약을 슬쩍 끼워서 이야기해도 전혀 거부감이 없어요. 훨씬 더 감성적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앵커]
선거는 우리 삶을 바꾸는 중요한 선택이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공약과 비전을 좀 더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만약 후보자나 정당에 대해서 어떤 맹목적인 애정을 품고 있다면 일단 찍고 보자는 묻지 마 투표가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인터뷰]
실제로 꼼꼼하게 후보자들의 공약을 다 살펴보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잖아요. 시간의 제약도 있고, 우리가 처리해야 할 일들도 많고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어떻게 판단하게 되느냐면요. 일종의 하나에 브랜드로 생각하게 되는거에요.

예를 들어 보면 정치같은 경우의 브랜드는 그 사람이 어느 정당에 소속되어 있는지가 브랜드가 되겠죠. 그러니까 그 브랜드는 믿고 본다. 이런 생각이 들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은 정책이라든지 후보자의 개개인의 어떤 됨됨이보다는 정당 쪽에 투표를 하게 되는데요.

사실 이게 국회 형상화 같은 경우에는 우리 구에서 누가 될 것인가는 중요한 것이잖아요. 이것을 이성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충분히 있는데요. 제가 여기서 오늘 투표가 중요하다고 해도 아까 말씀드렸듯이 SNS의 생각보다 그렇게 크게 영향력이 크지는 않습니다.

[앵커]
가족, 친구들이 같이 면대 면으로 손잡고 투표장에 가야 할 것 같은데요. 나라의 일꾼을 뽑는 21대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귀중한 이 한 표를 꼭 행사를 해야 할 텐데요. 어떤 마음가짐으로 가야 할지 한 번 더 말씀해주시죠.

[인터뷰]
아까 말씀하셨지만, 특정 정당만 보고 묻지마식의 투표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 후보자가 어떤 이력을 걸어왔는가? 그 후보자의 정책이나 공약 같은 것을 보고. 또 하나는 후보자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가? 그 사람이 당선이 됐을 때 우리 지역이 어떤 발전이 될까? 라는 것을 생각하는 것은 제 생각에는 민주시민화의 하나의 책무라고 생각하고요.

그다음에는 선거 막판에 가면 갈수록 훨씬 더 거짓 정보라든지 가짜 뉴스라는 것이 더 많이 활성화되거든요. 그런데 유권자 처지에서 보면 이것을 출처가 무엇인지, 팩트에 기반한 내용인지, 아니면 어떤 감성적인 선전인지를 구별하긴 쉽진않지만 유권자 입장에서 신뢰성이라든지 한 번 더 점검해보는 그런 태도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사실 역사라고 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역사가 거창하게 앞서나가는 사람들이 만들어온 것 같지만 사실 역사가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자기 일을 했던 사람들이 모여서 그 발전이 이루어져 온 것이잖아요. 그런 것이 우리가 투표하는 그 한 표 한 표부터 시작할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민주시민 화의 중요한 의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선거는 사회의 민주주의 수준을 살펴볼 수 있는 가능자라는 말이 있는데 코로나 19 때문에 우리 지금 사회가 좀 뒤숭숭한 상황이지만 높은 투표율로 성숙한 시민의식이 드러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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