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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연구소] 조주빈의 '이중생활'…평범한 얼굴에 감춰진 그의 실제 모습은?

■ 이동귀 /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앵커]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여성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신상이 공개됐습니다. 악랄한 범행을 저지른 그의 심리는 무엇일까요? 또 n번방 같은 디지털 성범죄는 왜 계속 반복되는 것일까요?

오늘 <생각연구소>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잊을 만하면 디지털 성범죄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이라는 그 사건의 실체가 드러났는데요. 그런데 박사방의 운영자로 알려진 조주빈이 알고 보니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던 것으로 알려져서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이런 이중성의 심리,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놀랍진 않습니다. 사실 많은 경우에는 반 사회적 성격장애자 같은 경우에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대단히 친절하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봉사활동을 하거나 이런데, 나중에 뒤로보면 되게 잔인한 성격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 두가지 이중성이 존재할 수 있는데. 사실 이런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겉으로 보이는 이타적 행동이나 이런것 들도 사실은 뭔가 진정성이라든지, 타인을 공감해서 나오는 행동이라고 보기보다는 자기의 순수 이득만을 위해 이루어진 치밀한 계산을 위한 것입니다. 겉에 보이는 모습을 속으면 안 되겠습니다.

실제로 심리학적으로는 이런 것들을 일종의 반동형성이 일어났다. 반동형성이라는 말을 쓰는데요. 실제로 조주빈 같은 경우에는 n번방에서 보이는 그 모습이 실제 모습에 가까울 것 같데요. 지금 봉사활동을 하고 이런 것들을 정반대적인 것들이잖아요. 반동형성이 일어나서 실제 자기 자신의 모습을 억압하고, 억눌려져 있는 상태로 보입니다.

보통 보면 열등감이 많은 사람들이 겉으로는 우월함을 추구하는 모습,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잖아요. 애초에 그런 모습과 비슷한 것이고요. 또 하나는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일종의 자기 스스로도 면죄부를 주려고 하는 행동이 일종의 보상심리 같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것도 관여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서두에서 말씀드렸습니다만, 겉으로 보이기에는 전혀 그렇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그 사람이 그럴 줄 전혀 몰랐다. 라는 이런 반응들이 많거든요. 이중성이 있죠.

[앵커]
실제로도 조주빈의 가족이 함께 사는 동네 주민들 역시 "정말. 착하고 모범적인 청년인 줄 알았다." 이런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모습은 박사방에서의 모습이 더 가깝다. 더 맞다. 라는 말씀이시군요. 온라인 세상 속에서 자신의 명령에 다수가 움직이고 따르는 모습이 그에게 우월감이나 권력감을 불러일으킨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권력이라는 것이 파워잖아요. 파워에 대해서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실제 방 이름도 박사방이잖아요. 박사가 자기를 우월한 의식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인데요.

이런 반사회적 성격 장애인들의 특성 자체가 뭐냐하면,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공감하지 않는 것 이죠. 무공감. 또 하나는 자신에게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무책임한 행동을 하고, 잔인한 행동을 보입니다.

또 하나의 특성중에 하나가 타인을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하려고 하는 특성들이 많이 있습니다. 조주빈의 경우에는 이런 반사회적성격 플러스 일종의 자신의 우월의식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과시하려고하는 일종의 자기애적 나르시스틱한 그런 측면들도 가미되있는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남을 되게 무시하고, 어떤 경우에는 자기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는 언제든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거나 착취할 수 있는데, 실제 나르시스틱한 측면이 뭐냐하면, 그런 다른 사람들이 착취에 희생당하는 것을 보면서 쾌감을 느끼는 것이에요. 그러면서 자신의 우월의식을 더 고취시키는 그런 방식으로 적용돼서 반사회적성격 플러스 나르시스틱한 그런 특성들이 가미되어 있다라고 봅니다.

[앵커]
자 그래서인지 검찰로 넘어가기 전에 피해자에게 사죄를 하는 모습은 없고, 유명인을 언급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심리는 어떻게 분석 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크게 두 가지 정도겠죠. 하나는 "내가 이런 사람이다." 이렇게 말하고 싶은 것이죠. 이름을 대면 다 아는 유명인들과 나는 전화통화도 하는 그런 사람이다. 자기의 과시욕, 위상 자체를 높이려고 하는 특성이 하나 있고요.

또 하나는 세간에서 자신에게 집중이 되고, 자기의 위법한 행동에 대해서 문제의식이 되니까 세간의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리는 것이죠.

마치, 불이 났을 때 맞불을 놓으면 사실 어디가 발원지인지 알 수 없잖아요. 그런 계산적인 행동이 있어서 사실 반사회적 성격장애자의 특성 중의 하나가 치밀한 계획을 세워서 자신의 의도를 관찰하려고 하는 그런 특성이 있습니다.

[앵커]
마치 준비한듯한 말을 술술 풀어 놓고, 그 외에 말은 하지 않고 떠나는 그런 인상을 받았는데, 치밀한 계획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었겠군요. 또 그 이후에 이어진 말이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추게 해줘서 고맙다"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어떻게 해석해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처음에는 놀랐습니다. 갑자기 "웬 악마?" 이런 생각인데요. 그 악마가 제 3자인 것이잖아요. '내 책임은 아니다.' 나는 그런 것을 하려고 하지 않았지만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제 3의 나의 자아가 나한테 그런 것을 시켜왔고,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했다. 라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무책임하게 행동을 하는 것이잖아요? 그런 특성 자체가 아까 말씀드린 반사회적 성격에 주요 특징 중에 하나입니다.

많은 사람이 왜 술을 마시고 나서도 '나는 기억이 안 난다.' 일종의 심신미약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그렇잖아요.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는 특성 때문에 그런데요. 아까 말씀하신 것 처럼 포토라인에 섰을 때, "무슨 말을 할 것인가?" 이런 각본을 자기가 분명히 짰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사실 n번방 같은 디지털 성범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잖아요. 예전에 소라넷이 크게 문제가 된적이 있었고, 정준영 씨를 비롯한 유명 연예인들의 단톡방 사건도 있었고요. 이렇게 수법만 달라진 디지털 성범죄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사회 구조적인 문제는 없나 돌아보게 되거든요.
어떻게 보시나요?

[인터뷰]
우려할만한 부분입니다. 수법만 달라진 것이 아니라 그 심각도도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음란물 공유 사이트 '소라넷'같은 경우가 1999년에 만들어져서 2016년에 폐쇄가 됐거든요. 실제 국제 공조를 해서 수사를 하고 오랜 기간 수사를 해서 체포를 했는데요. 실제 처벌을 받은 사람들은 운영진들 밖에 없었습니다. 운영진들 같은 경우에도 징역 4년 판결이 고작이었고요. 원래는 14억 1천만 원의 추징금이 추징되었었는데 실제로 구형되지도 않았습니다.

2019년 연예계를 흔들었던'버닝썬 게이트' 역시 남성 연예인들의 불법 성매매, 성범죄 실태를 적나라하게 폭로했잖아요. 하지만 일종의 용두사미처럼 결과는 그렇게 크지않았거든요. 예를 들어서 그때 관여되었던 정준영, 최종훈씨 이 두 사람 같은 경우에는 집단 성폭행으로 특수준강간 혐의가 적용이 되었거든요. 하지만 형량은 각각 징역 6년, 징역 5년으로 생각보다 크지가 않았던것이죠.

그리고 수천 개의 아동 성착취물을 사고 팔 수 있는 다크웹 사이트 것이 있잖아요. 그 중에 '웰컴투 비디오'라고 하는 곳에 운영자, 제2의 소라넷이라고 하는 'AV 스눕'을 운영자도 실제로 처벌은 고작 징역 1년 6개월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을 드려보니까 사실 그동안 이런 디지털 성범죄에 경종을 울리고 또 이런 흐름을 끊을 수 있었던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골든타임을 놓친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솜방망이 처벌이 지금의 n번방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인터뷰]
그렇죠. 솜방망이 처벌을 보면서 잡혀도 크게 처벌을 받지 않는다. 라는 학습효과가 있는 것이죠. 이번에 텔레그램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게 상당히 보안이 잘 유지가 되고, 그러니까 안 잡힐 것이다. 이런 생각들이 많고, 게다가 가상화폐, 암호 화폐 이런 것들을 이용하면 전혀 잡히지 않는다. 이런 생각들 같은 것이 n번방 사태를 더 불러 일으켰다 생각이 들고요.

n번방이 뭘까? 하고 찾아보니까 이게 메신져 대화방처럼 돼 있잖아요? 이게 문제가 될 것 같으면 1번 방을 소위 '폭파'를 하고 2번 방으로 옮기고, 이런 것이 8번을 옮겼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n번방이라는 말이 붙었습니다.

[앵커]
n번방 사태를 최초로 보도한 여대생 두 명으로 구성된 취재단이죠. '추적단 불꽃'에 인터뷰를 보니까 자기들끼리도 이번 사건이 터졌을 때 스스로 다독이면서 양형기준이 워낙 낮으니 괜찮을 것이다. 고작 이 정도밖에 처벌받지 않았다. 이렇게 서로 다독이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합니다. 정말 문제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계기로 성 착취물을 거래하는 악순환 반드시 끊어져야겠습니다.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인터뷰]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것이잖아요. 하나는 실제 양형기준 같은 것이 훨씬 더 현실화될 필요가 있고, 보다 더 분명해서 편법 같은 것들이 적용되지 않도록 아주 촘촘하게 만들어질 필요가 있고요. 충분히 빨리 입법화를 해서 충분히 공포할 필요가 있어요. 모든 사람들이 충분히 숙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그것과 함께 시작되는 문화라는 것이 되게 중요하잖아요. 보고 자라는 것들이 크기때문에 제 생각에는 늘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은 이게 가정에서부터 교육이 돼야 하잖아요. 그 다음 사회, 시민단체 모두 함께 협력을 해야 될 연대를 해서 노력을 해될 부분이 있는데, 그럴려면 결국 건전한 성의식같은 교육이라든지 또는 어떤것이 성범죄일 수 있다라고 라는 것들에서도 체계적이고 이런 교육 같은 것들이 우리의 전체 문화나 토양 자체를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어떤 처벌뿐만 아니라 그걸 바꾸는 토양 자체를 바꾸는 노력이 함께 경주되어야 하고 디지털 문화라는 게 되게 빠르고 효율적이잖아요.

하지만 문제가 됐을 때는 훨씬 더 확산될 우려도 있는 것이잖아요. 디지털 문화를 좋은 쪽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사실 N번 방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게 연루된 피해자들 중에서 10대 청소년들이 있었다는 점인데요. 우리 사회에 말씀하신 것처럼 건전한 성인식 확립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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