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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연구소] '심리적 방역' 중요…코로나19로 인한 국민의 심리는 어떨까?

■ 임명호 /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감염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마음의 불안이나 공포, 우울감이 나타나는 건데요. 물리적 방역만큼이나 심리적 방역도 여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합니다.

오늘 '생각연구소'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민의 심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임명호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현재까지 코로나 19확진자가 오천 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서른 명 넘게 발생했습니다. 국민의 심리 상태도 굉장히 위험한 수준이라는 여론 조사가 나왔는데요. 이런 재난 상황에서는 국민의 심리가 보통 어떤 감정이 나타나나요?

[인터뷰]
여러 가지 감정이 나타날 수 있겠죠. 지금 앵커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불안이나 두려움도 나타날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이 바이러스가 어디서 온 병균인지 우리나라에서 나타난 병균이 아니니까 더 짜증이나 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몇 가지 더 말씀드리면 이 바이러스라고 하는 게 중국에서 왔기 때문에 화가 나고 짜증 날 텐데요.

저희 국민이 더 화가 나고 무기력해지는 몇 가지를 말씀드리자면 IMF처럼 경제적인 재난보다, 감염병은 신체적인 재난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더 큽니다. 내 몸의 직접적인 위협이고요. '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이 큰 것입니다. 또 신체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는데요. 이것은 먹고 자고 입는 것처럼 삶의 기본권, 생존권을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속상한 감정이 들게 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이 나라에서 열심히 일했는데 돌아오는 건 먹고살기 힘들고 신체적인 병까지 얻게 되니까 그것 때문에 국민은 서운함이 더 크게 드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불안이라든지 이런 두려움 같은 경우는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반응입니다. 그렇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공포감도 생길 수 있고 극도의 불안인 공항이라든지 우울증, 이런 것들이 나타날 수 있게 됩니다.

[앵커]
전염병이 우리 심리에 미치는 그런 영향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사실 우리가 전염병 사태를 처음 겪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 사스나 신종플루, 메르스도 있었고요. 그런데 코로나19 치사율이 사스나 메르스보다 낮은 것으로 추측되는 그런 상황인데 그런데도 국민의 스트레스는 제가 생각하기에 좀 더 크게 느껴집니다. 그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사실 이 코로나라고 하는 바이러스 자체는 익숙한 바이러스이지만 돌연변이가 많이 나타나서 매우 어려운, 치료제가 없어서 더욱 불안한 상황이고요. 감염력이 사스의 1,000배나 된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국민의 많은 분이 접촉을 피해서 주로 집안에서만 지내게 되죠. 그동안도 겨울철이라 활동이 적었는데, 이제 곧 봄이 시작돼서 활동하려고 하는데, 바이러스 때문에 집안에 고립된 것이죠. 그러면 외로움도 커지고 위축되기도 하고 무기력증도 생기게 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병 자체에 대한 공포 못지않게 코로나19로 인해서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도 있다는 그런 부분이 더 심리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자가격리가 2주일 정도 진행되는데 굉장히 힘든 과정이잖아요. 이 자가격리를 잘 이겨내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요?

[인터뷰]
자가격리가 참 힘든 과정인데요. 어떻게 보면 사람이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격리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엄청난 스트레스가 됩니다.

예전에 연구결과를 보면, 독방에 오래 갇혀있는 죄수들이 신체감각이 박탈되어서 우울증이 생기거나 환청 같은 게 생기고 그래서 정신병이 생긴다는 보고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자가격리하시는 분들은 아주 힘드시지만 그래도 잠복기가 보름이니까 보름만 잘 견디면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극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가족분들이나 친지분들도 나도 자가격리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으니까 조금 더 자주 연락을 취해서 정서적인 안정감을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앵커]
지금은 자가격리 지침을 받은 분만이 아니라 많은 분이 자발적으로 자가격리를 하는 상황인데요. 그러다 보면 스트레스가 계속 쌓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스트레스 계속 둘 경우 어떤 점이 좀 우려되나요?

[인터뷰]
스트레스 그냥 두면 안 되겠죠. 사실 인체라고 하는 것이 어떤 재난이나 스트레스가 올 때는요. 첫 번째 스트레스 반응보다 오히려 두 번째 세 번째 경우에서 더 격렬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하자면 더 예민해지는 것인데요. 사스나 메르스 감염이 과거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 몸이 기억하고 있고요. 그래서 더 예민해지고 후유증이 더 심각해집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공포, 불안감뿐만 아니라 우울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그리고 정신병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사실 감염병은 미래에 또 옵니다. 반드시 오거든요. 이번에 잘 대처해서 이러한 스트레스 반응을 잘 극복하면 다음번에는 좀 더 슬기롭게 대응할 수 있겠죠.

[앵커]
그래서 요즘은 심리방역이라는 말도 잘 쓰고 있는데요. 국민의 공포와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정부도 그렇고 지자체도 그렇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가장 걱정되는 것이 바로 대구잖아요. 이 대구를 향해서 국민의 따뜻한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사례가 있나요?

[인터뷰]
따뜻한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최근에 외식이 많이 줄어서 먹지 않으니까 식자재가 많이 남는데요. 자영업자분들이 힘들어하고 있어서 이런 식자재들을 팔지 못하고 이 부분을 업자들이 내어놓고 양보해서 소비자들이 그런 것들을 사서 소비를 해주는 이런 온정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것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판매자 모두 윈윈하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대구에서 또 피해 입은 가맹점을 실질적으로 돕기 위해 로열티를 면제해주거나 또는 식자재 가격 인하를 해주고 있는 상생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 대구에 있는 한 임대업자는 한 달 월세가 1,000만 원이 넘는데요. 이것을 받지 않도록 했고요. 또 다른 건물주는 원룸과 가게 세입자에게 석 달 동안 임대료를 20% 이상 깎아주겠다고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이게 '착한 건물주 운동'이라고 해서 곳곳으로 퍼지고 있고요.

대구에 넘치는 환자들을 위해서 검사를 하거나 치료를 위해서 많은 의료진이 대구에 자원봉사를 지원했다고 합니다. 수백 명 이상이 지원했다고 하고요. 대구에서 발생한 환자분들을 광주에서 받아서 치료하는 이런 따뜻한 온정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이처럼 위기 상황에서 성숙한 시민의식, 또 타인에 의한 배려가 우리 심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인터뷰]
보통 서로 어렵지만, 사실 도움을 주는 분과 도움을 받는 분이 있는데요. 도움을 받는 분만 혜택이 있는 것이 아니고요. 도움을 주는 분도 심리적인 이득이 생깁니다. 이것은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데요. 나도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낮아진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이고요.

또 아주 흥미 있는 연구인데요. 영국 서섹스 대학 연구진에서 1,000명이 넘는 실험참가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이들에게 보상이 없는 아주 순수한 '완전한 이타심'이라고 볼 수 있고요.

두 번째로 보상이 따르는 '계산적인, 전략적인 이타심'을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 상황을 주었는데요. 뇌 활성도가 순수한, 말하자면 전혀 계산이 없고 순수하게 전해주었던 이타성의 경우에서 뇌가 더 크게 활성화되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말하자면 뇌 전두엽에 대상회 부분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부분들은 그냥 우리가 계산해서 돈을 꿔주는 경우보다 따뜻한 말을 하거나 포옹을 해주는 대가 없는 이타적 행동을 했을 때 더 크게 활성화되었다고 합니다.

[앵커]
이웃에게 베푸는 도움이 나에게도 선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참 힘이 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사실 이번에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앞으로의 재난에 대해서 우리 국민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매뉴얼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 같은데 이런 국가 재난 상황을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 아가야 할까요?

[인터뷰]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거짓 정보, 잘못된 정보에 대해서 조금 정확한 정보에만 집중해야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사실 우리 민족은 그동안 굉장히 오랫동안 재난을 극복했던 자원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서로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며 힘을 모아야 하겠고요.

또 이렇게 과거에 경험했던 IMF, 사스, 메르스 모두 극복했듯이 이번에도 저는 극복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력이 있기 때문에요. 이럴 때일수록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과 통화해서 서로 아픈 경험을 좀 나눈다든지 소통을 자주 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냥 힘든 감정에 너무 오랫동안 집중하면 안 되겠고요. 그런 것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좀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칭이나 호흡이나 간단한 걷기도 가능하고요. 생업을 중단하는 것보다는 그대로 방역을 유지하면서 걷기라든지 스트레칭 심호흡 운동과 함께 또 뭐 그동안 하시던 영화감상이나 음악감상, 독서 이런 것들을 계속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앵커]
답답한 일상을 평소에 좋아하는 일들로 채우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인터뷰]
지키는 데 도움이 되겠죠.

[앵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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