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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연구소] 홧김에 사표? 이제는 '퇴준생' 시대

■ 이동귀 /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앵커]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은 퇴사를 꿈꾸지만, 실천에 옮기기는 현실적으로 힘들죠. 하지만 최근에는 자발적으로 퇴사를 결정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생각연구소'에서는 '밀레니얼 세대의 퇴준생 심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교수님 요즘 어렵게 입사했는데도 1, 2년 만에 퇴사를 결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들을 '퇴준생'이라 부르고 있는데, 이런 밀레니얼 세대에서 퇴준생이 늘고 있는 이유,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인터뷰]
네. 일단 퇴준생이라는 말이 좀 생소할 수 있는데요. 취준생은 아시죠? 취업 준비생이잖아요. 퇴사 준비생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사실 벼룩시장 구인·구직이 조사해 봤어요. 20대 이상 직장인 8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입사 후 1년 이내 퇴사했다고 응답한 사람이 27.6%였고요. 1~ 2년 사이에 퇴사한 분은 26.5%, 2~3년 사이는 19.2%, 5년까지는 11.9%로 나타났습니다. 그 말은 직장인 2명 중 1명이 입사 후 2년 이내로 퇴사했다는 이야기죠.

[앵커]
절반 이상은 1~2년 이내에 퇴사를 결정했다는 건데, 사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정말 취업난이 극심하잖아요. 힘들게 취업에 성공했는데, 1~2년 안에 이렇게 퇴사를 결정하는 심리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인터뷰]
제가 여러 가지 생각을 해봤는데, 몇 가지 사례를 화면으로 준비했거든요. 첫 번째부터 보시기로 하죠. 첫 번째 사례 보여주세요. 보시면 '회사가 바쁘면 야근도 하고 주말 출근도 해야지!' 보통 옛날이야기들이잖아요. 쉴 틈을 주지 않고 직장을 다니다 보니까 건강까지 악화하고 과로하는 것을 잘 못 참아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즘은 물론 주 52시간 근무를 하지만 야근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힘들어하는 분들이 있고요. 특히 이런 분들은 워라밸(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이 굉장히 중요하죠. 그리고 또 평생직장의 개념이 요즘 희미해진 것 같아요. 직업군은 있지만, 꼭 이 직장이 내 인생 평생까지 책임져 준다는 느낌은 없잖아요. 혹시 만약에 이런 직장에서 정시 퇴근이나 연월차 휴가, 기본 권리가 잘 안 지켜진다 그러면 미련 없이 바로 퇴사한다고 합니다.

두 번째 보시죠. 이건 상당한데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 상당히 위계적이고 수직적인 조직문화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것들에 대해서 불만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권위적인 상사의 말에다가 잘못해서 토라도 달면 어떻게 됩니까 뭔가 불편함을 당하고 이렇게 되면 회사에 계속 있고 싶은 생각이 안 들잖아요. 갑질 상사, 때에 따라서는 갑질 고객도 있다고 해요. 자기의 어떤 직장 내외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질 때 그때 퇴사를 생각한다는 거죠. 그때 주저하지 않고 퇴사하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세 번째를 보시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거야" 이건 조금 더 긍정적이고 자기 결정성을 담고 있는 건데요. 행복하지 않고 즐겁지 않은 일에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다 직장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건데, 있으면서 적성도 맞지 않고 뭔가 내가 일을 해서 즐거운 마음도 안 들고 이럴 때 사람들이 퇴사하고 다른 새로운 생활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 같은 경우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뭔가?' '무엇을 했을 때 행복한가?' 이렇게 자기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잖아요. 이런 예들을 보니까 기성세대 같은 경우에는 획일적인 성공신화 이런 것 중에서 참으라고 많이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 같은 경우에는 나한테 중요한 건 나를 행복하게 하는 시간 그것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많이 퇴준생이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저도 직장생활에 대해서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저와 생각이 많이 다르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정말 세대가 다르다고 실감하고 하는데 예전에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었다면 요즘에는 '즐길 수 없으면 피하라!'라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퇴준생을 점점 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요인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인터뷰]
네, 상당히 재미있는 이야기죠. 소위 기성세대, 베이비붐 세대라고 이야기하는 세대들은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피할 수 없으며 즐겨라.' 왜 즐겼느냐면 그 시대는 높이 올라가고 자기 야망을 실현하고 성공하는 것이 중요한 가치였어요. 더 높이 올라가고 싶어서 사표를 꾹 참는 그런 세대였다고 하면, 그다음 오는 세대는 X세대라고 있는데요. X세대는 '피할 수 없으면 견뎌라.' 왜냐하면, 더 오래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자기 마음을 삭이면서 직장에 남아 있는 거죠. 그다음 세대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즐길 수 없으면 피하라.' 상당히 기성세대와 반대인데 맨 처음에 기성세대는 더 높이가 중요하다면 두 번째 기성세대는 '더 멀리', '더 오래' 이게 중요하잖아요. 세 번째 밀레니얼 세대는 '더 빨리' 입니다. 딱 봐서 이게 아닌 것 같으면 빨리 접고 다른 곳으로 가라 이런 것이 더 중요한 거죠. 그래서 퇴사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래서일까요. SNS를 검색해보면 '퇴사축하파티'라는 해시태그를 건 그런 게시물이 꽤 많고요. 유튜브에도 '퇴사 후 떠난 여행', '퇴사 1분 전' 이런 순간을 담은 관련 영상도 꽤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게시물이 재미있는 게 응원과 함께 부럽다고 마음을 드러난 댓글들이 많은데요. 이제는 퇴사를 포기가 아니라 용기로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네, 이게 상당히 큰 변화라고 생각하는데 예전에는 퇴사할 때 여러 가지 신경 쓸 게 많잖아요. '혹시 내가 퇴사함으로써 주변 사람이 힘들어지지 않을까?' 회사에서도 퇴사한다는 사실을 가장 늦게 알리려는 경향이 많았잖아요. 회사에서도 퇴사한다고 하면 처리를 빨리 안 해주고 괜히 그 사람에 대해서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게 많이 있었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2015년까지도 그런 부정적 인식이 많았다고 해요. 퇴사하고 관련되는 부정적인 단어가 62% 가 있었다고 했거든요. 최근에 말씀하신 해시태그을 보면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용기를 내 당당하게 퇴사하는 것에 대해 퇴사 축하 파티라고 이야기하는데, 그 용기를 부러워하고 응원하는 그런 사람이 훨씬 더 많이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확실히 퇴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요즘에는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그런데 퇴준생들도 유형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하는데 이런 퇴준생들의 유형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여러 가지 많은 유형이라고 볼 수 없겠지만, 크게 두 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는데요. 하나는 '성취 지향형'입니다. 지금 현재에 있는 직장보다 다른 직장의 연봉이라든지 복지가 더 좋다고 하면보다 더 나은 것을 성취하기 위해서 옮기는 그런 경향이 되겠죠.

그 반면에 자기 개인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기는 일종의 '이상주의 형'이 있는데요. 획일화된 조직문화를 탈피해서 자신만의 삶을 추구하고 싶다. 이런 형식이 있겠습니다. 사실 두 유형을 보면 현재 직장에 대해서 어느 정도 불만족하다는 게 있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옮기고 싶어 하는데 현재 취업난도 있고 쉽지 않으니까 항상 자기가 원하는 그런 방식으로 옮기는 것이 가능할지는 때에 따라서 의문도 있습니다.

[앵커]
정말 회사에 다닐수록 일을 하다 보면 이게 나의 목표를 위해서 일을 하는 게 아니라 회사의 이익과 매출을 위해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까 이런 괴리감이 퇴사 결정에 한몫하는 것 같은데 이런 청년들의 퇴사 러쉬를 막기 위해서 기업들도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인터뷰]
변화해야죠. 왜냐하면, 이제 그들이 주류가 되었고 제 생각에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상층에 있는 분들이 스타일을 바꿔야 할 것 같아요. 물론 그들은 정말 조직을 위해서 희생하고 열정페이, 이런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세대였지만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는 그렇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가장 안 좋은 것이 이거죠. '라 때는 말이야.' 이렇게 말하면서 '참아야지 미래를 위해서', '인내해야지.' 이런 이야기들이 이제는 별로 설득력을 가지고 있지 않거든요. 젊은 세대들이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 점이 애로사항이 있는지 귀를 열고 경청한 다음에 그것을 소통하려고 하는 일종의 민주적인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그런 시기라고 봅니다.

[앵커]
서로 간의 베려나 이해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이제 퇴사를 결심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점을 좀 집어보겠습니다. 퇴사가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재설정하는 시기가 될 수 있잖아요. 신중하게 결정을 해야 하는 문제인데 퇴사하기 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점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요?

[인터뷰]
첫 번째로 자기 인생 동안 어떤 일 하면 즐겁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전반적인 그림이 좀 필요할 것 같아요. 단순히 이 직장을 옮기고 다음으로 간다는 것보다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에 목표를 가지고 계획을 세우는 게 필요하겠고요.

두 번째는 이제 회사에서도 여러 가지 많은 지식과 기술을 배우게 되잖아요. 회사에서 퇴사하기 전에 현재 있는 회사에서 배울 점이 있다면 기술이나 지식 같은 것을 습득하려고 노력한다면 퇴사 이후에도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세 번째는 퇴사했을 때, 사실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하는 거잖아요.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중요한데 인수인계를 잘 해주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원만하게 가지고 있어야지만 자신의 평판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따라다닐 때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가장 피하고 싶은 퇴사 유형이 뭐냐면 충동적인 결정입니다. 화가 나서 그 자리에서 바로 그만두는 것 그런 것들은 전혀 도움이 안 되고요. 또 하나는 선택할 때 '이 회사 싫어 그러니까 딴 데 가" 이런 게 아니라 일종의 회피하면서 안 좋은 것을 피해 가면서 선택을 옮겨가는 것 이런 것들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지금 옮기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그다음에 그것을 통해서 내가 무엇을 갖추고 어떤 생산 능력을 갖출지 이런 것들을 함께 고민하면서 이뤄진다면 인생 설계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지난주 '생각연구소' 시간에 선택에는 회피하는 선택과 다가가는 선택 두 가지가 있고 전자의 경우 후회가 남을 수 있다고 배웠잖아요. 이 퇴사 결정이 혹시 어쩔 수 없이 밀려서 하는 선택은 아닐지 돌이켜 볼 필요도 있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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