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투데이
과학본색 사이언스 매거진 별별 이야기 내 몸 보고서 날씨학개론 생각 연구소 줌 인 피플 궁금한S

[생각연구소] '키즈(kids) 방송'의 빛과 그림자, 아이들의 심리는 어떨까?

■ 이동귀 /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앵커]
요즘 아이들이 등장하는 키즈 콘텐츠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귀엽고 재밌는 일상을 공유하는 것에서 시작했지만, 점점 상업화되면서 아동 학대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생각연구소'에서는 '키즈 방송의 빛과 그림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네, 안녕하세요.

[앵커]
지상파 예능은 물론이고, 최근 유튜브에서도 아이들이 등장하는 키즈 콘텐츠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왜 이렇게 아이들을 주제로 하는 방송이 많아진 걸까요?

[인터뷰]
황보 앵커님은 아이들 좋아하시나요?

[앵커]
네, 저는 아이들 좋아하죠.

[인터뷰]
원래 광고에서 3B 법칙이 있습니다. 이 세 가지가 광고에 나오면 사람들이 많이 보고 시선을 집중할 수 있다는 건데요. 첫 번째 B는 Beauty, 미인을 나타내는 거고요. 두 번째는 애완동물 같은 예쁜 동물들 있잖아요, Beast의 B. 세 번째는 아이들을 가리키는 Baby입니다.

이런 것들을 이용하면 광고라든지 상업 방송, 케이블, 어디나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다는 하나의 법칙인데요. 그러다 보니까 최근에 유튜브 같은 미디어에서도 어린이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방송들이 절찬리에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앵커]
네, 사실 저도 몇 가지 구독해서 보고 있긴 한데, 진짜 이 3가지 요소 중에서도 아이에게 무장해제되는 것 같아요. 우리가 이렇게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좋아하게 되는 심리는 무엇일까요?

[인터뷰]
지금 귀엽다고 말씀하셨는데, 귀여운 걸 보여주려면 눈, 코, 입이 모여있는 게 중요하데요. 모여있는 모습을 보면 귀엽다고 사람들이 인식하게 되는 거거든요. 보통 그런데 이런 것들은 아이나 애완동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특징이잖아요. 보통 사람들이 귀여움을 추구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게 다른 사람으로부터 보호 본능을 일으킨대요. 이게 진화론적으로 보면 생존 전략인 거죠.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이런 귀여움, 어른들에게서 보호 본능을 유발하는 것, 이 두 가지가 결합하게 되니까 시청률을 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본능에 따라 아이들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거였군요. 그런데 아이들이 출연하는 방송도 종류가 많아요. 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인터뷰]
지상파 육아 프로그램 같은 것 많이 보시잖아요. 그리고 요즘은 키즈 유튜브라고 해서 아이들이 나오는 유튜브 영상이 많은데요. 주로 부모와 아이의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게 많거나 아이들끼리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것을 많이 보여줍니다.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고, 퀴즈도 풀고, 게임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교과목 같은 걸 학습하는 콘텐츠도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게 점점 많아지다 보니까 서로 경쟁적으로 되고, 자극적인 것, 새로운 것, 이런 걸 사람들이 원하게 되니까 때에 따라서 어떤 방송 콘텐츠는 적절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해요.

예를 들어서 최근에 논란이 됐던 것 중의 하나가 서민들이 주로 살 수 없을 것 같은 값비싼 육아용품을 소개한다거나 아이들이 먹기 힘든 음식을 아이들에게 먹게 하고 지켜본다든지 또는 몰래카메라 형식을 가지고, 예를 들어 아이들을 갑자기 놀래게 만들어서 웃긴 상황을 연출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나치게 상업화됐거나 자극적으로 변질하고 있다는 건데, 최근 한 키즈 유튜브 채널에서 아동학대 논란도 있었습니다. 자세히 소개해주시죠.

[인터뷰]
국내 전체 광고수익 1위를 기록한 유튜브 채널이 있는데요, 그게 바로 보람튜브입니다. 보람튜브는 6세 여자아이인 보람 양을 주인공으로 운영하는 채널인데요. 보람튜브는 브이로그와 토이 리뷰로 나뉘는데요. 주로 일상을 담아 보여주는 브이로그가 있고요, 장난감을 리뷰해주는 토이리뷰라고 하는 게 있습니다. 둘 다 재밌는데요. 둘 다 구독자 수가 무려 총 3,10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엄청난 숫자입니다.

실제로 유튜브 분석 사이트인 '소셜블레이드'에 따르면 두 채널을 합하면 매달 37억 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물론 보람튜브 측에서는 "월 37억 원의 수익은 명백한 오류이며, 실제 수익은 6억 정도다"라고 해명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것도 엄청나네요.

[인터뷰]
그것도 엄청난 거죠, 사실.

그래서 일선에서는 이런 유튜브 수익으로 보람튜브 측은 강남의 95억 원짜리 빌딩을 사 화제를 모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난해 법원에서 아동학대로 보호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일부 영상들이 문제가 된 것인데요. 아이에게 임신과 출산 연기를 시킨다거나, 아빠 지갑에서 돈을 훔치는 상황,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의 다리를 자동차로 절단하는 등을 담은 영상이었습니다.

이를 보고 국제구호 개발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이 해당 유아뿐만 아니라 영상의 주 시청자인 유아와 어린이에게도 정서적 학대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보람튜브는 문제가 된 영상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하고 사과 방송했습니다.

[앵커]
그뿐만 아니라 전문가에게 아동심리 상담을 받도록 하겠다는 이런 의견도 밝힌 바 있는데,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아동 학대에 해당한다는 말씀이시잖아요. 또 어떤 단점들이 있을지 문제점들을 짚어볼까요?

[인터뷰]
생각해보면 출연한 어린이들은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 연령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건데, 그렇다면 자신이 출연한 방송이 어떠한 결과물을 가져오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잘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없다고 봐야겠죠? 결국, 부모의 의지가 아이의 출연을 좌우하게 되는 건데요. 아이들이 처음에는 재밌지만, 출연해서 점점 방송하면서 녹화할 때마다 스트레스받을 수 있잖아요.

[앵커]
지칠 수 있고요.

[인터뷰]
오래 해야 하고, 그러니까 처음에는 놀이처럼 시작했지만, 나중에 의무감만 남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또한, 다른 사람들이 천편일률적인 것 말고 새롭고 더 자극적인 걸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그러다 보면 운영자가 아이들에게 더 자극적인 걸 하도록 강요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아이들 같은 경우 부모가 나를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걸 경험할 수 있고, 이런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 나중에 자라났을 때 이 아이가 정신적으로 얼마나 건강한가, 이런 것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아이들 정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겠군요. 그래도 키즈 유튜브를 잘 활용한다면 긍정적인 측면도 있을 것 같거든요. 긍정적인 측면을 짚어볼까요?

[인터뷰]
언제나 명암은 함께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유아용품이라든지 교육 시장을 보면 키즈 관련 사업들이 활성화될 수 있잖아요.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고요. 또 하나는 키즈 유튜브에 나오는 내용이 단순하고, 어떤 경우에는 자막이 없어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잖아요. 그러니까 다른 나라 사람들도 쉽게 접근해서 거기에 댓글을 달거나 해서 어떻게 보면 한류라든가 문화의 국제적인 확대에 강점이 있는 콘텐츠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아동들의 경우 육아와 관련한 정보라든가 그런 것을 잘 보여주게 되면 상당히 효과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기능이 있을 수 있고요. 또 하나는 유튜브를 하는 아이들 입장에서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지만, 유튜브 하는 아이 중 일부는 유튜브를 하며 훨씬 더 자신감이 증진되고, 적극적으로 변할 수 있고, 자신이 하는 방송이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으면 자신감이 쑥쑥 생기지 않겠습니까?

[앵커]
아,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할 수 있고요?

[인터뷰]
네, 일부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그럼 말씀해주신 이런 긍정적인 측면을 좀 더 높이고, 부정적인 측면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인터뷰]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아동을 보호하는 것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키즈 유튜브가 자본과 시장의 원리에 지나치게 매몰되지 않도록 하는 아동 보호 차원의 관련 법규를 정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건 살리되 아동 학대적인 요소는 감시하고, 골라내야 하고, 억제하는 분명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요.

두 번째로는 유튜브에 출연한 아이들의 경우 지금은 아직 어리지만, 나중에 자신의 영상을 봤을 때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그것도 중요한 문제잖아요.

[앵커]
아, 커서요?

[인터뷰]
네, 내가 원하지 않았는데, 내 모습이 모두에게 노출됐다면 반드시 유쾌하지만은 않을 수 있거든요. 이런 문제들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 공론화하고 대책을 생각해보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고요.

또 하나는 가족 영상 유튜브를 올릴 때 처음에는 가족끼리 좋은 영상, 추억을 남기는 거고, 아이와 가족의 성장이 중요한 취지였는데, 점점 초심은 사라지고 경제적인 측면만 부각될 수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 과연 이런 것들이 아이들의 자신감과 창의력을 높여주는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인가, 아니면 돈을 버는 수단으로 전락할 것인가, 이 두 개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요즘 정말 키즈 방송, 너무나도 많은데, 과연 아이들이 노동이 아닌 놀이로써 그 방송에 참여하고 있는 건지 부모 스스로, 돌이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1.  02:00사이언스 스페셜 골드러시 우...
  2.  03:00사이언스 투데이 오후 (4)
  3.  03:45기술자들 자연, 예술로 거듭...
  1.  [종료] YTN사이언스 특집·파일럿 프로...
  2. [종료] YTN사이언스 구매 프로그램 공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