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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연구소] Z세대 집중탐구…그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 임명호 /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앵커]
X세대와 Y세대를 넘어 이제는 Z세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기존의 기성세대와의 큰 차이를 보이는 Z세대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요?

오늘 <생각연구소>에서는 'Z세대의 특징과 심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임명호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저희가 앞서 Z세대 이야기도 나눴지만, 최근에 '인코노미스트'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고 하는데, 생소하거든요. '인코노미스트', 어떤 걸 이야기하는 건가요?

[인터뷰]
인코노미스트는 '사람인(人)'과 경제전문가인 '이코노미스트'를 합쳐진 단어입니다. 합쳐서 인코노미스트라고 하게 되고요, 10대에서 20대 초중반의 연령층을 Z세대, 마지막 세대라고 부르게 됩니다. 이 세대는 밀레니엄 세대와 비교되는 가장 새로운 세대가 될 수 있게 되는데요.
보통 이런 분들은 경제적으로 '실리'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하게 되고요. 요즘에 유행어를 보면 '손절하겠다'는 표현을 하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경제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사람 사이의 관계를 끊겠다. 이런 경제적인 규칙을 강조하는 세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저나 오세혁 앵커가 밀레니엄세대라면 Z세대는 알파벳의 마지막 글자인 Z처럼 90년대의 마지막, 20세기의 마지막 세대를 뜻하는데요. Z세대의 특징 여러 가지 말씀해주셨는데, 또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인터뷰]
Z세대는 앞서 말한 것처럼 축약어를 많이 좋아합니다. 몇 가지를 예를 들어서 설명드릴까-하는데요.

첫 번째로 이들은 '알아두면 쓸모없는 신기한 잡학 지식'을 많이 알고 있고, '팩트광'입니다. 매우 유식한 세대인데요.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식이 많고, 정보수집능력이 뛰어납니다. 그래서 이런 정보가 사실인지 실시간으로 확인합니다.

두 번째 특징으로 이들은 '싫존주의 세대'인데요. 싫음마저 존중하는 주의로 타인이 싫어하는 취향도 당당히 밝히는 행동을 말합니다. 나만 좋으면 된다는 것이죠.

세 번째는 '개꿀', '겟꿀러'입니다.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어떤 제품을 선택할 때 가성비나 브랜드만 보는 게 아니고, 가격이나 시간, 트렌드, 순간의 즐거움 등 다양한 조건에서 만족을 느끼는 것이죠. 한마디로 짧은 시간에 궁극의 결과를 얻어내는 가장 똑똑한 세대입니다.
아마 가장 똑똑한 세대가 아닐까 보입니다.


[앵커]
차분하게 요즘 세대의 신조어를 말씀해주시니 더 재밌기도 한데요. 이런 세대들은 확실히 과거 세대와는 확실히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Z세대가 인간관계 속에서 '실리'를 중시하는 심리는 무엇일까요?

[인터뷰]
우선 기성세대를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데요. 밀레니엄 세대인 앵커님들, 그리고 저는 기성세대라고 볼 수 있는데요. 기성세대는 청소년기 혹은 청년기에 만난 친구들과의 우정이나 연대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Z세대는 그렇지 않아요. 이들은 언제든 온라인으로 친구를 만나고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죠. 오프라인으로 마음에 맞는 친구를 찾는 데 시간과 노력을 들이기보다는, 온라인을 통해 아주 빠르게 관계를 만들고 서로 즐깁니다. 그런 면에서는 세대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겠죠.

[앵커]
그런데 기성세대 중에서도 온라인이 편하다는 분도 계시잖아요. 그런데 이런 Z세대의 확연한 특징 중의 하나는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태도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건 또 어떤 이야기인가요?

[인터뷰]
먼저 최근의 자료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최근 취업정보업체 진학사에서 2000년생 1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에 따르면, "모르는 사람과 처음 대화할 때 가장 편한 수단"의 1위로 프로필 사진이 보이는 메신저를 선택한 게 42%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직접 만나서 대화한다(38%), 문자 메시지(13%), 전화 통화(4%), 이런 순이었습니다.

그런데 온라인과 오프라인 비교해보면 온라인 세대가 6대 4 정도로 좀 더 많은 결과를 보이게 됐고요. 아마도 Z세대들은 온라인에서의 대화나 소통이 훨씬 편하기 때문에 점점 더 오프라인을 두려워하게 되고, 그래서 쉽고 편한 온라인을 선택하고 개인주의적인 성향도 같이 맞물려서 점점 온라인으로 소통을 강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Z세대가 실리를 강조하는 이유는 세상이 많이 어렵고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하거든요. 분쟁도 너무 치열하고, 공부도 너무 많이 해야 하고 그래서 취직도 어렵고, 사실 취직하고 난 다음에도 미래가 암울하기 때문에 더 미래에 대한 걱정이 지금 Z세대로 하여금 생존하기 위해서 실리 선택하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앵커]
그럼 이런 Z세대가 가진 긍정적인 영향은 무엇일까요?

[인터뷰]
두 가지 예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생존 학생들은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 시위에 참여했고요, 그런 시위에 대해서 기업들이 지지를 보냈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 10대, 20대들이 미래의 그 기업의 고객이기 때문에요, 그래서 그분들이 결국은 Z세대의 수용 요청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볼 수 있겠고요.

두 번째는 국내에 있는 '고등래퍼'라고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런 고등래퍼라고 하는 프로그램은 많이 들어보셨을 건데요. 이전의 힙합은 지나치게 자기 과시적이고 욕설이 많았다는 점이 있더라면 고등래퍼는 그것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그들만의 목소리로 그들만의 철학을 담아서 그들만의 색깔로 표현했다고 하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건 어떻게 보면 청소년 문화의 Z세대가 어느 정도 계속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고 하는 증거인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긍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사실 요즘 기성세대와 청소년, Z세대와의 갈등이 이슈가 되는 것 같습니다. 기성세대와 Z세대가 소통하기 위해서는 어떤 게 필요할까요?

[인터뷰]
아무튼 양쪽 다, 기성세대와 Z세대 모두 노력해야 하는데요. 저는 기성세대에게 조금 더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기성세대가 이렇게 어려운 사회를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에 기성세대가 조금 더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가령 예를 들면 Z세대에게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사적인 질문들을 하면 안 됩니다. '결혼이나 취직은 언제 하니?' 같은 질문은 공격적이고 사적인 질문이기 때문에 줄여야 할 것 같고요.

또, '옛날에는 말이야.', '나 때는 말이야.' 이런 말은 전형적인 꼰대 말투라고 볼 수 있겠죠. 이런 부분도 조심해야 할 것 같고요.

무엇보다도 일방적으로 따지거나 이야기하는 말투를 줄이고, 조금 더 귀 기울여서 듣는 경청이 필요할 것 같고요.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감정적으로 공감하는 태도도 필요할 것 같고요. 말로 하는 것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좋겠죠.

[앵커]
기성세대는 자기 생각을 강요하거나 권위적인 태도를 지양해야 할 것 같고요. 그럼 반대로 Z세대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인터뷰]
Z세대는 제가 보기엔 안타까운 세대입니다. 가장 똑똑한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실리를 추구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래도 모든 어른은 꼰대라는 선입견을 내려놓고 조금이라도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고요. 가령 웃어른들이나 가족들에게 하루 5분 정도씩 이야기해보기를 실천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지금은 Z세대, 젊은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른이 되지 않습니까? 미래의 내가 어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대화나 소통의 시간을 늘리면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입니다.

[앵커]
사실 저 같은 경우에도 제가 후배고 막내일 때는 몰랐는데, 최근에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들어오고 후배가 생기니까, 저도 모르게 '나 때는 말이야'라며 이런 마인드가 생기는 거예요, 앞으로 저희도 기성세대가 될 테니까, 새로운 신 기성세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생각연구소>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임명호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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