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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연구소] 누구에게나 늙음은 찾아온다…행복하게 나이 드는 방법은?

■ 이동귀 /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앵커]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기 때문에 늙음 또한 언젠간 우리에게 찾아옵니다. 평균 수명 100세를 맞이한 지금, 늙음을 어떤 자세로 맞이해야 할까요?

오늘 <생각연구소>에서는 '행복하게 나이 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앵커]
저도 얼마 전에 앞자리가 3으로 바뀌었지만, 사실 사회생활 하면서 느끼는 건데, 아직 어리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나이가 있으신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30대에서 40대 넘어갈 때 데미지가 온다고 하는데, 교수님은 아직 30대셔서 아직 모르시겠죠?

[인터뷰]
제 생각에는 어느 나이나 다 좋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막연한 두려움이 들잖아요. 중년과 노년이 되어 간다는 것이 신체적, 심리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인터뷰]
노인 심리학자 브롬리라는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우리는 인생의 1/4은 성장하는 데 보내고 나머지 3/4은 늙어가면서 보낸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자체에서 제일 먼저 느끼는 건 신체적 변화잖아요.

중년이 되면 아무래도 행동반경이 많이 좁아지고, 신진대사도 떨어지고 운동도 안 하고, 체중이 증가할 가능성이 많고요. 또 사실 흰머리나 주름살이 많이 생기게 되잖아요. 그리고 중년이 되면 성호르몬이 남녀, 각각 줄어들기 때문에 남자는 조금 더 정서적인 특성을 보이고 여자는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답니다. 일종의 전통적인 성 역할이 교차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어요. 그런데 발달 심리학자인 에릭슨이 이야기하기를 중년 때의 심리발달 키워드는 '생산성'을 획득하느냐, '침체'되느냐 이 두 가지 대비되는 키워드입니다. '생산성 VS 침체성' 만약에 다음 세대를 위해 공헌할 수 있다고 느끼면 생산성을 확보해서 잘 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침체하고 무기력해질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는 이야기고요.

반면에 노년이 되면 신장변화가 훨씬 더 급격하게 이루어지게 됩니다. 신장이나 체중이 줄어드는 경우가 대단히 많게 되고요. 사실 행동 자체가 많이 느려지고, 둔화하고 감각이 무뎌지게 됩니다.

수면시간이 짧아지고 치매의 위험성도 높아지고 특히 죽음에 대한 생각도 많아지게 됩니다.

에릭슨이 이야기하기를 노년의 심리 키워드를 '자아통합 vs 절망감', 그러니까 내가 삶을 의미 있게, 가치 있게 살았다고 이야기한다면 자기의 통합성이 많이 생기는 데 반해서 그렇지 못하고 별로 인생이 의미 없다고 느끼는 절망적인 감정을 많이 느끼게 된다는 거죠.

[앵커]
그런데 중장년층은 부모 공양과 자녀 부양을 동시에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낀 세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그런 측면이 우울감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실제로 조사해보니까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50세~69세에 해당하는 2천 2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는데요. 가족 부양 부담과 가족문화에 대해 인식조사를 했어요. '현재 생활에서 걱정거리가 있는지?'라고 묻는 말에 거의 73% 정도가 걱정거리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10명 중 7명 이상이라고 봐야죠.

가장 큰 걱정거리로는 '소득이 부족해 경제적으로 어렵다'라는 응답이 24.6%로 가장 많았고요. 다음은 '자녀가 독립할 때까지 경제적으로 부양하는 것'이 22.5%, 자녀의 독립 또는 '은퇴 이후 느끼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감'이 11.8%, '부모님을 경제적, 비경제적으로 부양하는 것'이 7.6%, '경제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움'이 6.7% 순이었습니다. 현재 이 세대의 실업률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요. 중장년층이 실직이나 은퇴를 하게 되면 그동안 누렸던 많은 사회적 지위들이 다 사라지게 되지 않습니까, 자신의 정체성이나 사회적 지위가 사라지고, 사회적 유대관계도 축소되고, 그러니까 이런 사람들이 좌절하고 상실하게 되면 우울해지고, 불안해지게 되겠죠.

[앵커]
그런데 노년층으로 가면서 더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 같습니다. 요즘 들어서 청년이나 노년층의 갈등이 심화하는 것 같은데요.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인터뷰]
최근에 청년층 사이에서 하는 노인 비하 발언을 들어보셨습니까? 틀딱, 혐로 같은 말이 있는데, 노인 혐오 정서가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청년이 노년층을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로 인식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노인 인권 종합보고서'에 의하면 청년 88.5%가 노인, 청년 간 대화가 안 통한다고 답했고, 반대로 노인 입장에서는 청년과 대화가 되지 않는다는 대답이 51.5%였습니다.

사실 세대 간의 삶의 가치가 다르다고 봐야 하는데요. 현 노년층은 어떻게 보면 국가발전과 충효라든지 절대적인 가치가 중요했던 시기인데요. 젊은 층은 자기 개인이 중요하고, 사회적인 공정성이 중요한 시대잖아요. 그러니까 세대 간의 소통이 잘 안 된다고 느끼고 있는데, 노인의 입장에서는 자기의 정체성이 부정당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니까 분노의 감정을 표시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앵커]
혐로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라면 안타까우면서도 해결책이 없을까 생각 드는데, 이런 세대 간 갈등을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요?

[인터뷰]
젊은이들도 결국은 나이를 먹지 않겠습니까? 그 사실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고, 또 하나는 부모 세대도 나이 드는 게 힘든 것만 있는 게 아닙니다. 그동안 지혜라는 게 있으니까 존경받을 수 있는 모습을 가지고 가야겠죠. 서로 다른 데 서로를 바꾸려고 하고, 강요하면 갈등이 생기니까 서로 다른 가치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자, 세대 간의 갈등이 심화하는 것도 문제지만, 최근 노년층의 범죄 비율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터뷰]
경찰청에 의하면 최근 5년간 65세 이상 고령 범죄 추이를 보면 2013년 7만 7,260명에서 2017년 11만 2,360명으로 최근 5년 새 45%가 급증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지난 한 해 고령 범죄자들의 범행동기를 분석했는데요. 노인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가장 큰 이유로 '생활비 때문'이었습니다. 빈곤 문젠데, 가난과 소외 때문에 생계형 범죄가 생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들의 경제적, 심리적 불안이 임계점을 맞으면 강력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부분은 반드시 정책적인 대안이 필요하겠고요, 사람은 누구나 늙는데 노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어떤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까요?

[인터뷰]
실제로 재밌는 실험이 있는데요. 심리학자 레비(Levy)와 동료들이 실험했는데, 노화에 대해서 얼마나 이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느끼는가에 따라 나중에 그들의 수명과 관련 있는 지를 봤어요. 그래서 50대 이상 남녀 660명을 대상으로 23년 전에 설문조사를 해둔 거예요. 그리고 나중에 추적조사를 한 거죠. 그랬더니 설문이 뭐였냐면 '당신은 사람이 늙어갈수록 쓸모가 없어진다는 명제에 동의합니까?' 동의하면 노화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거고, 동의하지 않으면 긍정적인 거잖아요. 그런데 결과를 보니까 노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보다 평균 7.5년을 더 오래 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혹시 사회, 경제적 지위라든지 외로움 수준이라든지 건강 때문인지 이런 요소를 다 통제했는데도 결과는 동일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긍정적으로 노화를 바라보는 게 중요하겠죠.

[앵커]
모든 일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럼 행복하고 건강하게 나이 드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제 생각에는 늘 말씀드리지만, 시력은 약해지지만, 마음의 눈은 맑아지는 것 같아요. 결국 사람은 살면서 점점 더 삶의 경험을 현명하게 만들어준다는 거죠. 열심히 노력한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격려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두 번째로 성공적 노화의 필수적인 전제조건은 신체적 건강이 아닐까 싶어요. 평상시 건강 관리를 많이 하셔야 할 것 같고요. 무엇보다 긍정적인 마음 자세가 중요한데,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평상시에 중요하지 않은 사람은 덜 만나시고,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과 만나는 시간을 늘리면 정서적으로 싸울 가능성은 줄어들고, 긍정적인 정서를 느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행복하게 사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풍요로운 황혼을 위해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요소가 뭐냐면 경제적인 부분입니다. 아까 노인 빈곤층 문제도 말씀드렸지만, 현실적인 노후 계획을 세우셔야 합니다. 자식도 중요하지만, 인생의 이모작, 삼모작 때 경제적으로 체계적인 생각을 하셔야겠습니다.

[앵커]
노화를 정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노년기를 어떻게 하면 잘 받아들일 수 있을지를 스스로 고민해보는 시간도 가지는 게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생각연구소>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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