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투데이
과학본색 사이언스 매거진 별별 이야기 내 몸 보고서 날씨학개론 생각 연구소 줌 인 피플 궁금한S

[생각연구소] 인싸의 세계…우리는 왜 인기를 원하는 걸까?

■ 이동귀 /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앵커]
과거에는 '인기'가 연예인과 관련된 수식어로 사용되었지만, 최근 다양한 SNS가 발달하면서 '인기'라는 것은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뗄 수 없는 수식어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인기에 집착하는 걸까요? 오늘 <생각연구소>에서는 '인기에 관한 심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조차도 요새 인기를 얻고 싶어합니다. 왜 그런 걸까요?

[인터뷰]
황보 앵커처럼 인기가 많은 분도 계시지만, 연예인들도 인기가 많으시죠. 보통 연예인 보면 수소만 누릴 수 있는 특권 같은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사람 자체가 근본적으로 많은 사람이 나를 좋아 해주고, 관심 가져주고, 알아봐 주면 기분 좋지 않습니까? 그것 자체는 우리의 본능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실제로 인기에 집착하는 것 자체가 자연스러운 신경화학의 산물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유명인이라든지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 썼던 글을 보기만 해도 우리 뇌에서는 보상 중추가 활성화된대요. reward(보상)을 받게 되면 도파민이 분비되는 것처럼 기분이 좋아진다는 이야기죠. 우리 뇌의 신경망과 호르몬은 인정받거나 찬양받을 때 기분이 좋아지도록 설계되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인기 있는 사람을 쫓고 인기를 얻고 싶어하는 게 우리 뇌와 연관되어 있군요, 그렇다면 심리학적으로 인기 있는 사람을 구분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사람들은 나누는 걸 좋아하는데요. 듀크대학교 심리학자였던 존 코이라는 사람이 사회관계를 중심으로 호감, 비호감을 기준으로 사람을 나눠봤어요. 그랬더니 그게 4가지 유형이 나타나는데요.

첫 번째는 우리 모두가 되고 싶어하는 인기 있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들을 '인정 / 수용형'이라고 말합니다. 당연히 사회적으로 사람을 보는 눈이 탁월하고 다른 사람과 교감을 잘하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자존감도 높고, 관계도 당연히 원만하죠.

두 번째는 "저 사람 비호감이야." 이렇게 말하는 유형은 '거부 / 배척형'이라는 유형이 있습니다. 주로 그런 사람을 보면 기분이 상하면 화를 벌컥 내고 무례하고 공격적인 특성이 있는데요. 문제는 자신이 하는 행동이 문제가 있다는 걸 잘 모른다는 거예요.

[앵커]
본인만 모르겠죠?

[인터뷰]
그런 사람은 피해를 많이 봤고요, 세 번째가 재밌는 유형인데요. 인기는 있는데 비호감이에요, 이런 유형을 '양면형'이라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전략적인 행동을 보이는데, 자신에게 이득을 보이는 행동이 있으면 좋게 대하고, 중간에 걸림돌이 되거나 내가 원하는 걸 얻을 때 방해가 된다 싶으면 상대를 물어뜯을 수도 있고, 밟는 스타일입니다. 피하고 싶은 유형이죠?

[앵커]
그러네요.

[인터뷰]
마지막으로는 '무시형'이라고 하는데요. 불안 수준이 너무 높기 때문에 늘 긴장하고, 다른 사람 집단 사회에 끼고 싶은데, 숫기가 없어서 참여를 못 하게 되는 그런 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최근에 흥미로운 신조어가 하나 있죠. '인싸'라는 용어 들어보셨나요? 트렌드를 잘 이해하고 타인에게 인기가 많은 사람을 뜻하는 말인 것 같은데, 이런 주목받고 싶은 욕구를 드러내는 사례들 몇 가지 소개해주시죠.

[인터뷰]
제 생각에는 SNS를 보면 알 수 있죠. 팔로워 숫자가 몇 명이냐, 아니면 좋아요 숫자, 아니면 하트 숫자, 이런 걸 사람들이 정말 좋아하지 않습니까? 엄지손가락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사람들 많이 있는데요.

'대학 내일 20대 연구소'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특히 20대가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인정받고 싶어하는 특성을 보인다고 하는데요.

SNS상에 평소 자신이 먹는 음식, 쇼핑, 관람 등의 경험을 올리는 행위를 하는 횟수가 1일 평균 1.46회라고 하는데요. 이는 젊은이들이 SNS상의 인증행위를 통해 타인으로부터의 인정을 받고자 하는 욕구를 잘 보여주는 것입니다. 무려 20대 4명 중 1명이 SNS를 통해 타인의 관심을 받는 것을 즐긴다고 하는데요. 이들을 '인정세대'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앵커]
인기를 얻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잘못 활용하면 문제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인터뷰]
자신의 지위를 높이기 위해 인기를 활용하는 경우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는 대다수 지위 중심의 인기를 추종합니다.

심지어 요즘에는 타인을 제압하는 폭력적인 힘이나 무자비한 영향력의 경도되기까지 합니다. '모두가 인기를 원한다'라는 책을 쓴 임상심리학과 교수 미치 프린스턴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평등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근본을 망각하는 순간, 우리 안의 DNA는 타인을 우등하거나 열등한 존재로 분류한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모든 심리적 에너지를 서열화에 쓰는 거죠.

지위를 높이기 위해 공격성을 동원하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도널드 트럼프는 지지도를 올리기 위해 경쟁자에게 일부러 모욕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각국의 이해가 첨예하게 부딪칠 때는 국제 사회에서 지배적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약소국을 공격하기도 했죠.

[앵커]
가수 정준영 씨의 성관계 불법 동영상 유포도 이런 부분과 연관이 있는 것 같은데요. 인기가 많은 유명 연예인이 이런 행동을 한 심리도 인기를 지위로 활용한 것일까요?

[인터뷰]
정준영 씨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함께 있던 지인들의 대화를 보면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일명 나르시시스트인 것이죠. 나르시시스트는 타인을 자기 마음대로 다루려 하는 특징이 있어요. 타인보다 '나'의 존재가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즐기는 거죠.

또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습니다. 또 정준영 씨는 지난 2016년에도 불법 촬영 혐의로 수사를 받았는데요. 그러나 결론은 무혐의 처분이었습니다. 정준영 씨는 '자신이 잘못해도 처벌받지 않는 사람'으로 인식했을 거예요. 이로써 자신의 비정상적인 성관계 형태를 지속하게 되고, 더 자극적인 형태로 동영상을 촬영해 타인들과 공유했을 것입니다.

연예인으로서 많은 팬의 사랑을 받으면 자신의 인기를 권력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때부터 감정적 결핍이 시작되는데요. 공감능력은 사라지고 자신의 충동적인 행동만 반복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앵커]
반면에 또 인기가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전문가들은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은 스타일수록 인기를 유지하기 위한 스트레스와 명성을 잃을 것에 대한 불안감 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인기의 수명이 짧은 대중음악계의 특성은 팝스타를 고독과 무절제, 약물에 빠지게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를 하며 극한의 쾌감을 경험한 후 느끼는 공허함이 크기 때문에 이를 대체하기 위해 술과 약물 등을 찾는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2009년 숨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사망 원인도 주치의가 과다 투약한 마취제 프로포폴 때문이었습니다. 1977년 사망한 '엘비스 프레슬리'의 사인도 약물 과다 복용이었습니다. 대중의 환호를 경험한 스타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질 때 그 고통은 일반인이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며, 이를 잊기 위해 약물을 찾다 보니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하네요.

[앵커]
인기 있는 사람의 특징을 요약하면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미국 뉴욕 콜롬비아 대학교 연구진의 연구에 의하면, 인기 좋은 사람들의 뇌는 미묘한 '사회적 신호(social cues)'를 감지하는데 더 좋은 능력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즉, 우리 주위에서 호감이 있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은 다른 사람과 잘 협력하고 이타적이며 규칙을 존중한다는 것이죠.

또한, 이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돼 있고 창의성이 있고 긍정 정서를 경험하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이들의 장점은 다른 사람의 얘기를 잘 들어준다는 데 있어요.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알고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얘기이지요.

[앵커]
어릴 때 인기가 평생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인기를 향한 본능이 지위보다는 호감으로 향해야 할 것 같은데요. 호감도 노력하면 높아질 수 있을까요? 호감을 높이는 방법,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첫째, 말보다는 행동입니다. 진정성 있고 일관성 있는 이타적인 행동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둘째, 긍정적으로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태도가 호감을 줍니다. 입만 열면 불평이나 부정적인 얘기를 하는 사람과 가까이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셋째, 대화할 때 '그런데' 라는 말로 상대방의 의견에 태클을 거는 태도 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들었음을 전달하는 얘기를 하고 난 후 '그리고' 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의견을 추가로 얘기하는 태도가 호감을 주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앵커]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외적인 매력에서 오는 인기보다는 호감 가는 성격에서 오는 인기가 더 오래 가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저도 후자의 인기를 얻기 위해서 노력해봐야겠습니다.

[인터뷰]
이미 가지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앵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생각연구소>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1.  11:25황금나침반 <183회> (4)
  2.  12:00닥터지바고 단맛 다이어트, ...
  3.  13:00수상한 비디오 크레이지S <14...
  1.  YTN사이언스 특집·파일럿 프로그램 외...
  2. YTN사이언스 구매 프로그램 공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