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투데이

[내 몸 보고서] '만병의 근원' 당뇨병…합병증 발병 늦추려면?


■ 유순집 /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교수

[앵커]
당뇨병은 병 자체로도 무섭지만, 여러 합병증을 부르기 때문에 '만병의 근원'이라 불리기도 하죠. 한번 발병하면 완치도 어렵기 때문에 평생 관리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합니다. 오늘 내 몸 보고서에서는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유순집 교수 모시고 당뇨병의 위험성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당뇨병은 대표적인 성인병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어떤 질환인지 한번 정리해 주시겠어요?

[인터뷰]
당뇨병은 혈액 속의 포도당 수치, 그러니까 혈당이 만성적으로 상승되어 전신적인 합병증이 발생하는 병입니다. 과거 '망국의 병'이라고 회자되던 기억이 있습니다. 환자 자신에게는 매우 어렵고 힘든 병이고 늘 합병증 발생에 대한 두려움을 주는 병이기도 합니다.

[앵커]
혈당이 어느 정도 되어야 당뇨병으로 진단하게 되는 건가요?

[인터뷰]
혈당 수치와 몇 달 동안 혈당의 평균치를 평가한 당화혈색소가 진단의 기준이 됩니다. 8시간 이상의 공복 상태에서 혈장 포도당을 측정했을 때 126mg/dL 이상인 경우, 그리고 75g 경구포도당부하를 시행하여 2시간 후 혈장 포도당이 200mg/dL 이상,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면 당뇨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도 중요하지만, 당뇨병 전 단계에 대한 기준을 알아두는 것도 좋겠습니다.

[앵커]
당뇨병은 '국민병'으로도 불릴 만큼 유병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의 당뇨병 환자 수는 어느 정도인가요?

[인터뷰]
네, 2020년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간한 자료가 가장 최신 자료입니다. 2018년까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를 분석하였는데 30세 이상 성인 약 7명 중 1명이 당뇨병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65세 이상 성인에서는 약 10명 중 3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데요. 공복 혈당을 진단에 사용할 경우 30세 이상에서 당뇨병 유병률은 12.4%를 보였습니다. 더 큰 문제는 당뇨병이 될 가능성이 높은 당뇨병 전 단계가 30세 이상 26.9% 65세 이상은 29.6 %인 점입니다. 당뇨병이 국민병이라는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앵커]
당뇨병을 얻게 되는 주 원인은 무엇인가요?

[인터뷰]
당뇨병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들어 당뇨병이 급격하게 증가한 이유는 우리 사회의 급격한 변화가 원인을 제공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5천 년 동안 생존 자체가 매우 어렵던 사회에서 이제는 모든 것이 풍족한 사회가 되었고, 드디어는 비만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지 않습니까? 삶에서 많은 경쟁을 해야 하는 사회,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환경, 음주 문화의 발달, 맛있게 그리고 많이 먹는 모습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늘 접하게 되는 사회 환경이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식생활 해결이 어려웠던 시기 우리 유전자 속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생존하도록 발달한 기아 유전자가 있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인슐린 분비 능력이 크지 않아도 되는 시기를 살아왔는데 산업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갑자기 영양 과잉 시대를 맞이하게 되면서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공장이 필요한 인슐린 요구량에 대해서 제대로 인슐린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것도 중요 요인이 되겠습니다.

[앵커]
병원에서 확진을 받기 전에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인터뷰]
다음, 다식, 다뇨가 가장 흔히 알려진 증상으로 흔히 3다 증상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유를 알기 어려운 피로와 체중 감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성분들의 경우에는 외음부 소양증을 보일 수 있으며 전신의 가려움증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도 매우 흔합니다. 특히 직장 신체검사 등을 시행하고 당뇨병 의심된다고 하여 정밀 검사를 권고받고 병원에 내원하시는 분들 중에는 본인 자신은 증상이 전혀 없는데 당뇨병이 맞냐고 문의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당뇨병을 진단받은 후 당뇨병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인터뷰]
당뇨병 환자 자신이 당뇨병이 어떤 병인지 그래서 본인이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당뇨병 치료에 근간이 되겠습니다. 이를 위해 당뇨병 교육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는지를 교육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기에는 생활습관 개선을 적극적으로 하도록 교육하며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는 적절한 약물치료를 시작하게 됩니다.

궁극적으로는 미세 혈관 및 대혈관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혈당을 적극적으로 조절합니다. 환자분들에게 혈당 조절 목표를 개별적으로 설정하고 목표를 달성하도록 환자분들을 격려합니다. 이때 당화혈색소와 자가 혈당 검사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형 당뇨병 성인에게서 일반적인 혈당조절 목표는 당화혈색소 6.5% 미만이며, 1형 당뇨병 성인에게서 일반적인 혈당조절 목표는 당화혈색소 7.0% 미만입니다. 이러한 혈당조절 목표는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여건, 기대여명, 동반질환의 중증도 혹은 저혈당 위험도에 따라 개별화하게 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자가 혈당 검사와 식사 일기 교육을 특히 강조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연속 혈당 검사라는 방법을 이용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앵커]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인슐린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이 치료는 한번 시작하면 평생 해야 하나요?

[인터뷰]
물론 인슐린 치료를 평생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형 당뇨병 이거나 2형 당뇨병인데 인슐린 분비가 매우 저하되어 있어 인슐린 치료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경우에는 평생 인슐린 치료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2형 당뇨병으로 고혈당이 심해서 인슐린 투여를 시작한 분들 중에는 때로는 인슐린 치료를 중단할 수 있는 경우도 상당수에 있습니다.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지 않거나, 생활습관 개선을 매우 잘하시는 분들이 이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비만이 동반된 분들 중에서 체중 감량을 성공적으로 하고 근육량을 잘 유지하거나 오히려 근육량을 늘리신 분들은 인슐린 치료를 중단하는 가능성이 높아지기도 합니다.

또한, 임신성 당뇨병이 있어서 임신 중 인슐린을 사용한 경우에는 출산 후 대부분의 경우 인슐린을 중단합니다. 수술 전 인슐린 치료를 하신 분들 중에는 수술 후 혈당 조절이 잘 되고 전신 상태가 개선된 경우에는 인슐린을 중단할 수 있기도 합니다.

[앵커]
당뇨병은 만병의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도 불릴 만큼 무서운 병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당뇨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합병증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인터뷰]
당뇨병 합병증은 대혈관 합병증과 미세혈관 합병증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대혈관 합병증은 한마디로 큰 혈관에 발생한 합병증으로 심장, 뇌혈관에 발생하는 경우로 협심증, 심근경색증과 같은 허혈성 심질환과 뇌졸중이 대표적입니다. 미세혈관 합병증은 망막과 신장에 오는 합병증으로 당뇨병 망막합병증, 신장 합병증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말초 신경의 손상으로 인한 신경합병증과 당뇨 발 등도 중요한 합병증이 되겠습니다.

[앵커]
조금 전 당뇨병의 원인으로 유전적 영향과 환경적 요인이 있다고 설명해주셨는데요. 혹시 이 질환을 불러올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은 어떤 게 있나요?

[인터뷰]
국내에 가장 많은 2형 당뇨병의 경우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위험인자가 알려져 있는데요. 체질량지수 23kg/m2 이상의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 직계가족 중에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 발병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공복혈당 장애가 있거나 4kg 이상의 거대아를 분만한 적 있는 사람, 고혈압,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이 35mg/dL 미만인 경우나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분들, 그리고 뇌졸중이나 관상동맥질환 같은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당뇨병 발병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1형 당뇨병의 경우 자신의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공장인 췌도를 공격하는 자가 면역 기전을 주요 원인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바이러스가 원인을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앵커]
어떤 질병이든 가장 좋은 건 치료보다는 예방인데,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인터뷰]
당뇨병 예방을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교육을 받고 교정된 생활습관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체질량지수 23kg/m2 미만인 당뇨병 전 단계 성인의 경우에는 의학 영양 요법과 운동 요법으로 생활습관을 교정합니다. 개인의 식습관을 고려하여 개별화한 의학 영양 요법을 받고 주 150분 이상,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하도록 권고 드립니다. 과체중 혹은 비만인 성인은 의학 영양 요법과 운동요법으로 생활습관을 교정하면서 본인 체중의 5-10%를 감량하고 유지하도록 권고합니다. 때로 예방을 위해 약물요법 사용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조기에 병을 발견하고 철저한 혈당관리를 해준다면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하니까 평소 스스로 건강상태를 잘 체크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유순집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1.  20:00과학으로 풀어보는 신박한 토...
  2.  21:00추적 몬스터 전기 살인마 (본)
  3.  22:00어메이징 우주 대탐사 <6회> ...
  1.  [종료] YTN사이언스 구매 프로그램 공모
  2. [종료] 2022년 YTN사이언스 상반기 외...
science 취재파일 바이오 위클리 사이언스 HOT5 내 몸 보고서 날씨학개론 한 길 사람 속은? 궁금한 이야기 과학의 달인 사이언스 in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