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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보고서] '디스크'부터 '척추관 협착증'까지…통증으로 알아보는 척추 질환

■ 김태훈 /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앵커]
허리는 '인체의 대들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몸에서 허리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조금만 통증이 생겨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데요.

하지만 통증에 따라 질환도 다양하게 나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내 몸 보고서>에서는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척추질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건국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태훈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이제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됐습니다. 예보를 보니까 서울이 영하 17도까지 떨어지는 예보가 있더라고요. 걱정이 많이 되는데, 이렇게 또 겨울이 되면 급성 요통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고 들었습니다. 왜 겨울에 허리 통증이 심해지는 건가요?

[인터뷰]
겨울이 되면 근육이 긴장되고 혈관이 수축해 근육은 뻣뻣해지고 혈액순환이 저하됩니다. 또, 추운 날씨에는 사람들이 몸을 움직이는 것을 꺼리면서 활동량이 줄어드는데요. 그럼 근육과 관절에 대한 지지력이 약화하면서 척추나 관절 부위 통증이 더 심해집니다. 특히 기존에 허리 통증이나 관절염을 앓고 있던 환자라면 통증이 더 악화하는 경우가 많죠. 또한, 호르몬의 변화와도 관련성이 있는데, 일조량이 많은 여름에 반해 겨울에는 해가 빨리 지면서 일조량이 감소합니다. 그럼 세로토닌 분비는 감소하고 우울감을 느끼게 하는 멜라토닌 분비량이 증가하는데요. 같은 통증이라도 겨울에는 더 민감하게 받아드리게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가뜩이나 겨울철 추운 날씨 때문에 허리 통증이 심해질 수 있는데, 겨울철 대표 행사하면 또 김장이 있잖아요. 김장철에 급성 요추염좌로 병원을 찾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이 질환과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하죠. 허리디스크 질환을 오해하는 분들이 많다고요?

[인터뷰]
요추 염좌는 다리 쪽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고 아픈 부위에 살짝 손만 얹어도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더 심하게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요추 염좌에 의한 급성 허리통증은 1주 이내에 40~50%가 호전되고, 6주 이내에 90% 정도가 호전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다리로 내려가는 하지 방사통의 유무와 시간에 따른 통증의 호전 여부를 보고 정밀검사 진행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반대로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빠져나와 다리로 향하는 신경을 눌러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쪽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또한, 디스크는 자세 변화나 체중 이동이 일어날 때 통증이 발생하며,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더 심해집니다. 실제 통증이 유발되고 2~3주 후에도 증상이 지속하면 허리 디스크 감별을 위해 정밀검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다리 통증 없이 허리에만 통증이 발생하고,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지면 급성 요추염좌, 그리고 다리까지 저리면서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발생한다고 보면 디스크다, 이렇게 볼 수 있겠군요. 그런데 디스크랑 또 증상이 비슷한 게 척추관 협착증이라는 게 있다고 들었어요. 이건 어떤 질병이고 어떤 증상이 있는지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척추관 협착증은 척수에서부터 신경이 척추뼈 사이를 통해 나오는 공간, 즉 척추관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좁아져서 신경을 압박하고 조직이 손상을 받는 허혈을 일으키는 것을 지칭합니다.

특히 고령의 환자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이 퇴행성 척추관 협착증인데요. 척추가 노화 과정을 거치면서 앞쪽에서는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고, 뒤쪽에서는 신경을 싸고 있는 황색인대가 두꺼워지고 딱딱해져 신경을 누릅니다. 그럼 신경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증상이 발생하는 건데요. 보행 시 하지에 이상 감각이나 저린 감각, 둔한 감각, 운동마비 등의 증상이 악화돼 앉았다 쉬어가야 하는 '신경인성 파행'을 특징적으로 호소하게 됩니다. 환자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은 다양하며 초기에는 허리의 막연한 통증과 뻣뻣함이 나타나며 대부분 사람은 이런 증상을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신경인성 파행이 악화해 보행이 갈수록 불편해지면 병원에 내원하게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허리디스크, 추간판 탈출증이랑 비교하자면 척추관 협착증은 걸었을 때 다리 부분에 통증이 있고, 쉬면 또 괜찮아지고 이렇단 말씀인데요. 사실 저희 할머니께서도 척추관 협착증을 앓고 계세요. 치료를 받아야 하나 고민인데, 어떻게 보시나요?

[인터뷰]
척추관 협착증은 심각한 신경 마비가 드물고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비록 심한 협착이 있더라도 일차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최소한 3개월 동안 여러 가지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하지 마비의 증상이 생긴 경우, 신경 증상이 심하고 특히 근력이 약해질 때, 심한 보행 장애로 생활에 지장이 있을 때는 일반적으로 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수술적 치료는 압박된 신경을 풀어주는 감압술을 시행하거나 어긋난 척추를 고정해 마디를 튼튼하게 고정하는 척추 유합술을 시행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척추 수술 이후에는 관리가 아주 중요하며 꾸준한 운동을 병행하여야 인접 마디의 퇴행성 변화가 유발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척추관 협착증은 일차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권해주시고, 시행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그렇다면 허리디스크의 치료 방법은 어떻게 될까요?

[인터뷰]
치료 방향을 결정함에 있어 MRI 상에서 디스크 탈출 정도보다는 실제 환자가 호소하는 임상 증상의 정도가 더 중요합니다. 실제 외래에서 보면 MRI 상에서 디스크가 심하게 돌출되어 있어도 통증이 거의 없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디스크는 경미한데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MRI 소견보다는 환자가 호소하는 임상 증상의 자각 정도를 고려하여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됩니다.

또, 고려해야 할 변수가 신경 증상, 즉 하지 마비 증상이 있는가와 대소변 장애 증상이 있는가에 따라서 비수술적 치료를 할 것인가 아니면 수술적 치료를 할 것인가를 결정하게 됩니다. 임상 증상은 심하더라도 신경 증상이 없는 경우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신경 차단술 같은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신경 차단술 같은 주사 치료는 통증 조절을 위해 흔하게 시행하는 비수술적 방법이며 보통 6개월에 4~5번 이상을 초과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에 호전이 없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수술적 치료는 가급적 허리 근육 및 디스크 손상을 최소화하는 최소 침습적 방법을 이용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허리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 수술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우리 할머니도 그런 고민을 하셨는데, 여러 가지 환자의 증상이나 마비와 같은 그런 상태를 고려해서 수술을 받을지, 보존적 치료를 할지 결정해야 한다는 말씀이고요. 그러면 교수님께선 허리 수술을 권하시는지, 이 얘기도 좀 듣고 싶은데요.

[인터뷰]
최근 연구에 의하면 파열된 디스크의 60%는 저절로 크기가 줄어들고, 13%는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연구 보고가 있습니다. 주위에서 디스크가 터졌어도 함부로 수술하지 말라는 의학적 근거가 여기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환자분이 디스크 파열로 급성 통증을 호소한다 하더라도 대부분은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 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6주간의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 호전이 없는 경우나 신경 증상(마비 증상)이 지속하는 경우, 대소변 장애를 호소하는 때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앵커]
네, 굉장히 놀라운 수치네요. 그러니까 연구에 의하면, 파열된 디스크의 60% 정도가 저절로 크기가 줄어들고, 또 13% 정도는 거의 완치가 된다, 이런 얘기잖아요. 그만큼 보존적 치료만 해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는 얘긴데, 그렇다면 예방에 대해서 궁금하거든요. 일단, 안 다치는 게 중요하잖아요. 평상시 허리 건강을 지키는 방법,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허리를 과도하게 구부리거나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것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으며, 평상시 땅바닥에 앉아있는 것보다는 의자 생활을 하는 것이 허리에 덜 무리가 갑니다. 또한,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운반할 때도 허리를 구부리는 것보다는 무릎을 구부려 허리에 부담을 줄여주고, 굽이 높은 신발은 허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금연 및 평상시 꾸준히 걷는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한 척추를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오늘 얘기를 좀 종합해보자면, 허리 수술은 최후의 수단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평상시 꾸준한 운동과 생활 습관 개선으로 건강한 허리를 되찾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건국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태훈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교수님,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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