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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보고서] "유방암 자가진단법부터 남성 유방암 특징까지"…유방 건강을 위한 모든 것

■ 유영범 / 건국대학교병원 유방암 센터 교수

[앵커]
10월은 '세계 유방암 예방의 달'입니다. 다양한 유방암 캠페인 등으로 질병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지만, 발병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요.
오늘 내 몸 보고서에서 증가하는 유방암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건국대학교병원 유방암 센터 유영범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서양에서는 60~70대에 유방암 환자가 많지만, 우리나라는 40~50대에서 유병률이 높다고 합니다. 또, 20~30대 여성의 발병률 역시 서양보다 3배 이상 높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우리나라는 젊은 유방암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터뷰]
기본적으로 유방암 발생에 가장 영향을 주는 주원인은 여성호르몬입니다. 하지만 서양에 비해 국내 유방암 발병률 연령대가 낮은 이유가 무엇인지는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추측하기로는 기본적으로 동양의 젊은 여성이 서양의 젊은 여성에 비해 유방조직의 치밀도가 높습니다. 유방을 구성하는 조직 가운데 지방조직보다 유선조직이 많다는 것을 뜻하는데요. 유선조직이 많다면 기본적으로 유방암에 노출될 가능성 또한 높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동양의 젊은 여성이 서양 여성보다 유방암이 많이 발생한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식생활의 서구화가 되거나 미디어를 통한 조기 성적인 경험, 빨라지는 초경 시기 등으로 인해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시기가 빨라지는데요. 이 역시 젊은 여성에게 유방암이 많이 발병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우리나라 여성들이 유방암의 발병률이 높은 이유를 추측해보자면 유선 조직이 많은 치밀 유방의 비율이 높은 것이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해주셨는데요. 그런데 유방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어서 바로 알아채기가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유방암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가장 흔한 증상은 유방에 통증이 없는 딱딱한 덩어리 (종괴)가 만져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덩어리가 만져지려면 암의 크기가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피부에 가깝게 있는 경우 작게는 0.5cm에서 1cm 이상은 돼야 하는데요. 실제로 아주 열심히 자가검진을 하지 않는 이상 쉽게 발견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다만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젖꼭지에 잘 낫지 않는 습진이 생기는 경우에는 자가 증상이 있으므로 초기에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증상으로 암 조직이 주위조직을 잡아끌어 피부가 함몰되는 경우가 있고, 드물기는 하지만 어떤 유방암은 피부 림프조직의 폐쇄로 피부부종과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피부가 오렌지껍질 모양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겨드랑이 림프절에 전이되어 겨드랑이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하고 심하게 진행되면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며 통증이 있거나 열감을 수반할 수 있습니다.

[앵커]
말씀해주신 증상이 있다면 꼭 병원에 내원해 자세한 검진을 받아보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유방의 변화를 알아차리려면 자가진단을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올바른 자가진단법에 대해 알려주시죠.

[인터뷰]
유방 자가진단법은 매달 생리가 끝난 직후에 실시하거나 생리를 하지 않는 여성은 일정한 날을 정해두고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가검진 방법은 먼저 유방의 전체 모양을 보는 것인데요. 거울에 비춰 자신의 유방 형태를 관찰하여 피부함몰이나 오렌지껍질 모양의 피부 변화, 유두의 함몰을 살펴봅니다. 함몰소견을 잘 보려면 양손을 뒤로 맞잡으면, 보다 잘 볼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유방 촉진을 시작하는데 누워서 하든 앉아서 하든 방법은 똑같습니다. 한쪽 손을 머리 위로 올린 후 다른 한 손의 검지, 중지, 약지 패드를 이용해 유방을 촉진합니다. 촉진하는 방법은 일정한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방법을 택하든지 반드시 유방 전체를 빠짐없이 촉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한 예로 유방 유두 부 중앙부에서 바깥쪽으로 원형을 그리면서 유방을 부드럽게 비비듯 눌러보며 멍울이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즉 본인이 편한 방법으로 유방을 촉진하면 되겠습니다. 촉진을 마치면 반드시 유두의 전면을 안쪽으로 모아 짜봤을 때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흘러나오는지 관찰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더 나아가 겨드랑이나 쇄골 상부를 촉진해서 덩어리가 만져지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면서 겨드랑이나 쇄골 상부 쪽으로 만져지는 덩어리가 있다면 림프절로 전이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추가로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덩어리나 멍울이 만져진다고 했을 때 그 크기를 동전으로 비유했을 때 몇백 원짜리로 비유하면 쉬울까요?

[인터뷰]
다양한 크기인데요. 만져지려면 10원짜리 동전보다 커져야 어느 정도 촉진이 가능합니다.

[앵커]
알려주신 이런 자가검진법을 통해서 규칙적으로 유방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좋겠네요. 그런데 예전에 한 드라마에서 남성 주인공이 유방암에 걸려 수술하는 장면이 화제가 되었는데요. 그때 많은 분이 남성도 유방암의 위협으로부터 안심할 수 없다고 깨달았는데요. 실제로도 남성 유방암 환자도 느는 추세라고요?

[인터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2년 48명, 2015년 539명, 2017년 616명, 2019년 711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주로 60대 이상 비교적 고령층에서 발생하고요. 통증은 없지만, 한쪽 유방의 유두 밑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남성 유방암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혹의 모양은 불규칙하지만 단단한 경우가 많고 유두에서 분비물이나 피가 나오거나 수축, 피부 궤양 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앵커]
급증하고 있는데 남성에게도 유방암이 발생하고 있어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흔한 경우는 아닌 것 같은데요. 남성 유방암의 경우 여성과 어떤 부분이 다를까요?

[인터뷰]
여성에 비해 유방암 가족력이 약 15~20% 정도로 높고, 남성 유방암의 약 80% 정도가 유방암 유전자 BRCA1/2 유전자 돌연변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유방암으로 진단된 남성은 반드시 BRCA 유전자 검사를 고려해야 합니다. 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비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비율이 높아진 상태로 장기간 노출이 되면 유방암 위험도가 높아지는데요.

이렇게 장기간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X염색체가 하나 더 있는 XXY 성염색체를 가지는 클라인펠터 (Klinefelter) 증후군이 있습니다. 이 질환에서는 일반인보다 19배 정도 유방암 발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천적 원인으로는 간 경화나 만성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간 질환이나 고환염 등 고환 관련 질환이 해당합니다. 결과적으로 남성 유방암이 여성과 다르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여성호르몬의 역할이 남녀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앵커]
남성도 유방암으로부터 안심할 수 없다는 사실. 함께 알아봤습니다. 유방암은 암의 병기나 종양 상태에 따라서 치료법이 달라질 것 같은데요. 어떤 치료 방법이 있을까요?

[인터뷰]
기본적으로 유방암의 치료는 크게 수술적으로 병변을 완전 제거를 목적으로 하는 치료와 전신 전이가 있어 병변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지만, 암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완화치료(palliative)가 있습니다. 먼저 완치목적으로 시행하는 치료법에는 수술, 항암, 방사선, 표적 및 항호르몬 치료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 방법은 유방을 완전히 제거하고 겨드랑이 림프절을 절제하는 변형 근치적 유방절제술과 유방 병변 부위만을 제거하고 유방을 보존하는 유방보존수술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유방 보존 수술을 시행하더라도 겨드랑이 림프절은 완전히 제거하거나 일부만 제거하는 감시 림프절 제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따라서 완치 목적은 유방암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방법은 수술을 기반으로 치료가 이뤄지지만, 병기나 종양 상태에 따라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표적 치료, 항호르몬 치료는 다양하게 시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예전에 앤젤리나 졸리의 경우 예방적으로 유방 절제술을 받아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요. 어떤 경우에 그런 수술을 받게 되나요?

[인터뷰]
앤젤리나 졸리는 BRCA 유전자 양성 환자입니다. 양성 환자여서 언제든지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환자입니다. 본인이 유방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유방 절제를 시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가족력에 따른 우려 때문에 예방적 차원에서 수술을 받았다고 볼 수 있겠군요. 일단 유방암에 대해서 이것저것 이야기해주셨는데, 안 걸리는 것이 가장 좋겠죠?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인터뷰]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유방암을 발생시키는 가장 주요 인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기 때문에 과다 노출 혹은 장기 노출이 되는 것을 피한다면 어느 정도 예방 효과는 있을 수 있겠습니다. 예를 들면 초경을 늦추기 위해 과한 서양식 식단을 지양하고, 사춘기 전에 운동을 시켜서 초기 초경이 오는 것을 늦출 수 있습니다. 적절한 나이에 결혼해 임신, 출산 후 충분한 모유 수유 기간을 갖는 것도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의 장기복용을 삼가거나 폐경 후 체중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것 등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그 외에 유방암의 원인이 되는 음주나 흡연 혹은 간접흡연을 피하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방법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앵커]
오늘 대표적인 여성 암중 하나인 유방암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는 만큼 정기적으로 검사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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