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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보고서] 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생활 속에서 예방하는 방법은?

■ 강성훈 / 한림대 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앵커]
과거 '황제 병', '귀족 병'이라고 불렸던 통풍이 최근에는 식습관의 변화와 운동 부족으로 흔한 질병이 되었습니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 통풍이 잘 발생해 주의가 필요한데요. 통풍의 원인부터 관리 방법은 무엇인지, 오늘 '내 몸 보고서'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림대 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강성훈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통풍, 이름처럼 바람만 스쳐도 엄청난 고통이 밀려오는 질병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통풍이 대표적인 '남성 질환'이라고 들었습니다. 우선 통풍이 어떤 질병인지, 그리고 왜 남성들이 더 잘 걸리는지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통풍은 요산 결정이 관절이나 다른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인데요. 최근 발병이 매년 증가추세를 보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남성 환자는 426,613명이며, 여자는 35,666명으로서 남성이 여성보다 약 10배 이상 발병률이 높습니다.

여성이 통풍 발병률이 낮은 이유는 여성호르몬이 신장에서 요산 배설을 증가시켜 혈중 요산 농도를 떨어뜨려 통풍 발병률이 낮아지는 겁니다. 하지만 여성호르몬의 감소가 생기는 폐경기 이후 여성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통풍에 걸릴 확률이 증가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대표적인 남성질환이기도 하지만 갱년기 여성분들도 통풍을 조심해야겠네요. 방금 설명 중에 혈액 속의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서 통풍 발병률이 증가한다고 설명해주셨는데, 일단 요산이 무엇인지 궁금하고요. 요산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인터뷰]
요산은 퓨린이라는 성분이 우리 몸에서 원료로 사용된 후 분해된 일종의 찌꺼기인데요. 본래 요산은 콩팥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돼야 합니다.

그런데 이 요산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핏속을 돌아다니다가 관절에 쌓이는데요. 그렇게 되면 우리 몸속의 면역계가 요산 결정을 외부 침입자로 인지해 공격합니다. 이러한 요산을 증가시키는 음식은 퓨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인 육류와 내장 부위, 고등어, 참치와 같은 생선류, 조개, 가리비와 같은 어패류, 그리고 효모가 함유된 맥주가 있습니다.

특히 술은 체내에서 요산을 많이 생성하는데요. 술은 요산이 소변으로 배설되는 것도 억제해 혈액 내 축적량을 늘려 관절에 급성 염증을 일으킵니다. 특히 맥주는 그 자체에 함유된 물질이 요산으로 바로 변해 요산을 생성하는 양이 다른 술보다 많아 주의해야 합니다.

[앵커]
요산을 증가시키는 음식을 말씀해주셨는데 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네요. 특히 맥주도 좋아하는데 맥주는 특히 조심해야겠군요. 그렇다면 통풍은 주로 어디에 발생하는 건가요?

[인터뷰]
대한류마티스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통풍의 첫 증상은 엄지발가락이 56~78%로 가장 많았습니다. 엄지발가락이 중심 체온보다 온도가 낮고, 체중 부하에 따른 미세 손상이 많기 때문인데요. 엄지발가락 외에도 발목이나 무릎 등에 생길 수 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발등, 발목, 팔, 손가락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단 발병하면 빨갛게 붓고, 스치기만 해도 심하게 아픈데요. 엄지발가락에 급성 통증과 열감이 지속한다면 통풍을 의심해야 합니다.

[앵커]
통풍 증상 초기엔 엄지발가락 주변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말씀이신데 통풍이 발병하면 손도 못 댈 정도로 너무 아프다고 들었거든요. 일단 치료가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치료하나요?

[인터뷰]
급성으로 염증이 발생한 경우 이른 시일 안에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국에서 파는 일반 진통소염제로 호전을 보일 수 있으나 병원을 반드시 방문하여 본인의 건강과 증상에 맞추어 약물을 처방받으시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이런 급성 통풍 발작의 경우 3~7일 안에 증상이 호전되는데요. 하지만 이런 증상이 장기적으로 자주 나타난다면 체내 요산 농도를 낮추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더불어 환부를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서늘한 온도로 냉찜질을 해주시는 것도 통증과 염증 경감에 다소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궁금한 게 요산 농도를 낮추기 위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셨잖아요. 그러기 위해선 어떤 치료가 필요하나요?

[인터뷰]
요산 농도를 낮추기 위한 치료법은 식이조절을 제일 권장하고 있고요. 그 외에도 요산저하제라는 약물을 통해서 조절하고 있습니다.

[앵커]
식이조절과 약물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급성 통풍이라는 게 3~7일, 일주일이면 호전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치료하지 않고 괜찮아질 거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이렇게 방치하다 보면 더 심해질 것 같은데 어떻게 되나요?

[인터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고 오래 방치하면 '만성 결절 통풍 관절염' 단계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요산 결절은 관절뿐만 아니라 힘줄, 피하조직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관절 및 연부조직의 파괴가 발생해 영구적인 변형과 장애가 나타나게 됩니다.

그것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통풍이 만성 신장병, 혈관이 지방에 들러붙어 동맥이 좁아지고 탄력성을 잃는 죽상경화증, 고혈압, 당뇨병 등의 대사증후군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풍 자체로 생명을 위협하지는 못하지만 이러한 합병증은 제때 발견하지 못한다면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심각한 합병증의 위협이 있는 만큼 초기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빨리 병원에 내원해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할 텐데요. 그런데 적절히 치료를 받아도 통풍이 재발이 잦다고 들었거든요. 그 이유가 뭔가요?

[인터뷰]
혈중 요산 수치가 정상화된 후 약물치료를 자의로 중단하거나, 불필요한 건강보조식품이나 잘못된 식이요법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진료실에서 막걸리는 통풍에 좋다며 하루 한 잔씩 드시는 분도 보았습니다. 왜 약을 먹는 것이 필요하며, 생활습관은 어떻게 교정해야 할지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특히 통풍의 재발이 잦거나, 신장의 기능이 낮은 분, 요로결석 등의 합병증이 있으신 분은 요산저하제 복용을 통해 요산 수치를 관리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앵커]
조금 괜찮아졌다고 해서 바로 치료를 중단하거나 자의적으로 증세를 진단하고 민간요법 같은 것을 하는 건 절대 해선 안 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일단 꾸준한 관리가 필요할 것 같거든요. 우리 생활 속에서 통풍 관리할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먼저 체중을 자기의 이상 체중에 가깝도록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고, 고지방과 고칼로리의 식습관을 버리도록 해야 합니다. 금연은 필수적이며,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수분섭취도 중요하겠습니다. 피해야 할 음식은 퓨린 함량이 많은 고기의 내장류와 과당이 많이 함유된 청량음료와 설탕이 많이 함유된 음식, 술 등이 있겠습니다.

그리고 피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소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는 너무 많이 먹어서는 안 될 음식에 해당합니다. 우유나 유제품, 채소는 앞서 말씀드린 음식보다 통풍 관리에 훨씬 유리한 음식이고요. 블랙커피도 요산의 배설을 촉진하므로 드셔도 괜찮습니다.

또한, 통풍이 단순히 관절의 문제가 아닌, 만성 신장병, 죽상경화증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의 대사증후군과 연관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건강검진을 통하여 조기에 이런 질환을 발견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미 약을 드시는 경우 복용 중인 약물 중에 요산을 증가하는 고요산혈증을 유발할 수 있는 이뇨제나 아스피린이 있는지 또 이런 약이 필요한지 확인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앵커]
평소에 적절한 식습관 관리와 운동을 통해서 통풍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한림대 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강성훈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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