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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보고서] '제2의 심장'이지만 아무도 돌보지 않는 발…족부질환의 모든 것

■ 이영 /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교수

[앵커]
발은 우리 몸에서 2%를 차지하는 작은 기관이지만, 디딜 때마다 체중의 90%를 견뎌내며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른바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릴 만큼 우리 몸의 핵심 기능을 하지만 정작 발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은데요. 오늘 '내 몸 보고서'에서는 발에 생기는 병, '족부질환'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이영 교수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세요.

발은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신체 기관 중 하나이지만 발에 나타나는 병, '족부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인터뷰]
일단 부위별로 설명을 좀 드리면요. 발목 쪽에는 발목인대가 불안정해지는 발목 불안정증이 있을 수 있고요. 그리고 뼈끼리 충돌하는 충돌 증후군 그리고 연골이 손상돼서 발생하는 연골 병변, 그리고 관절이 무너져서 변형이 발생하는 관절염이 생길 수가 있고요.

뒤꿈치 쪽을 말씀을 드리면 아킬레스 힘줄이 부착부가 변성이 생겨서 발생하는 아킬레스 건염이라든지, 족저근막이 변성해서 발생하는 족저금막염, 발바닥의 지방층이 퇴축해서 발생하는 지방층 위축증, 이런 것들이 발생할 수 있어요.

발 앞쪽에도 병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발 앞쪽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이라든지 아니면 새끼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는 소건막류, 그리고 발가락 자체가 찌릿찌릿하게 변성이 와가지고 생기는 신경변성이 지간신경종, 발가락이 굳는 갈퀴족, 너무 많은 병들이 있죠.

[앵커]
말씀 들어보니까 우리에게도 익숙한 여러 가지 질환도 있을 것 같아요. 정말 많은 질환이 있는데 이런 질환들은 주로 어떤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건가요?

[인터뷰]
일반적으로 족부질환은 외상에 의한 것이 있고요, 만성 변성이 일어나서 반복적 진행에 의한 만성 질환이 있습니다. 갑자기 활동량이 늘어나거나 스트레칭 같이 예비 동작 없이 운동하면, 발목에 무리가 가면서 접질리기 쉽고요.

아킬레스 힘줄에 잡아당기는 힘이 가해지면 아킬레스 파열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발에 심한 충격이 가해질 경우 발목 골절이 발생합니다.

발목 인대 상태가 나빠지면서 반복해서 발목을 접질릴 경우 인대 관련 질환이 발생하는데요.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관절염으로도 진행될 수 있습니다.

신발의 종류와 착용에 의해서 족저근막염이나 무지외반증 또한 나타날 수 있습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의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자료를 살펴보면 5월에서 9월 사이 족저근막염이 반복적으로 많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원인은 생활적인 요인 특히 야외활동이나 슬리퍼 등의 밑창 두께가 얇은 신발을 자주 신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이유 외에도 운동, 직업, 생활 습관과 관련된 많은 족부 질환이 있는데요. 특히 요즘같이 활동량이 갑자기 늘어난 경우에 발은 체중의 10배 이상의 스트레스를 견뎌야 하기 때문에 크고 작은 외상을 대비하기 위한 스트레칭 같은 준비운동이 필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족부질환이 일어나는 데는 다양한 원인이 있는데요, 특히 앞서 말씀하신 발목을 접질리는 경우는 생활 속에서 흔히 겪는 일이잖아요.

실제로 이런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이 있나요?

[인터뷰]
접질리는 부분으로 병원을 찾으시는 분들은 연간 한 130만 명 정도 내원하시고 계세요. 그중에서 한 10%는 심한 인대의 파열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인대 파열이라는 것은 간단하게 발목을 접질리게 되면 발목이 보통 안쪽으로 꺾이잖아요. 그리고 바깥쪽의 있는 인대 구조물인 전거비 인대라든지 종비인대 같은 것들이 손상이 돼서 이렇게 인대파열로 심하게 진행이 되고 불안정증도 진행이 될 수 있습니다.

인대파열도 최근에 급격히 환자가 늘어난 질환입니다. 최근 8년 사이에 25만 명 가까이 증가 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죠. 인대파열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아무래도 스포츠 인구가 증가하고 다양한 운동을 하고 있는데 비하여 보호장비나 준비운동이 소홀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인대는 발목에 있는 경골, 비골, 거골이라는 세 뼈를 이어주는 탄력 있는 구조물로 관절을 안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보통 인대는 여러 다발의 섬유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쉽게 말해서 고무줄 다발을 연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양 끝을 잡아당긴 고무줄 다발 중에 아주 일부가 끊어지면 잡아당기는 힘인 장력이 조금 풀리게 되고 상대적으로 느슨해지게 되죠. 인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인대 늘어났다는 말이 꼭 틀린 말은 아닙니다.

[앵커]
또 요즘 많이 겪는 족부질환이 족저근막염인데요.
특히 신발을 잘못 신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족저근막염은 정확히 어떤 질환인가요?

[인터뷰]
말씀하신 것처럼 족저근막염 또한 족부질환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뼈에서 발가락까지 뻗어 가는 넓은 형태의 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보통 족저근막은 걷거나 서 있을 때 발의 아치 모양을 유지해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과도하게 걷거나 장시간 서 있으면 염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특히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습도가 높기 때문에 슬리퍼나 플립플랍 같이 밑창이 얇고 딱딱한 신을 자주 신게 되는데, 이런 경우 신발에 의해 흔하게 발생하게 되기도 합니다. 충격이 뒤꿈치 쪽으로 직접 전달되기 때문인데요. 족저근막염은 특징적으로 아침에 일어나 발을 내디딘 후 몇 발자국 걸을 때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잠잘 때 손도 자연스럽게 달걀을 쥔 듯 오그리는데 발도 마찬가지로 오그리고 자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밤새 족저근막이 단축되게 되는데 아침에 갑자기 땅을 디디면 근막을 강하게 잡아당기는 힘이 발생하여 통증이 심하게 오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대부분의 통증은 발뒤꿈치로 오게 됩니다.

[앵커]
오래 걷거나 발을 많이 써서 나타나는 피로감과 통증도 있잖아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우선 가장 먼저 발이나 발목 주변에 통증이 생기면 족부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아픈 부위에 따라 어떤 문제가 있는지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게 해줍니다. 통증이 있는 부위가 발가락이나 발 앞쪽이면 지간신경종이나 무지외반증 소건막류 같은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고 뒤꿈치 쪽이면 족저근막염이나 지방 위축증 아킬레스 건염 같은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죠, 발목이 아프면 관절염이나 충돌증후군 같은 질환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 중요한 증상으로 발목이 불안정한 느낌을 받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이런 분들은 병원에 방문하셔서 앞서 말씀드린 만성 발목 불안정성이 있는지 확인을 받아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발은 다른 부위와 달리 신발과 또 지면과 함께 접촉하고 압박받는 부위입니다. 그래서 발바닥 쪽에 굳은살이나 티눈 같은 것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런 변화가 생기면 족부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니 통증이 느껴지면 우선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그럼 이런 여러 가지 족부질환들은 어떻게 검사하고 치료해야 할까요?

[인터뷰]
우선 통증 부위나 증상에 따라 그에 맞는 검사가 이루어집니다. 검사에 따라 병명을 진단하게 되고 치료가 진행되는데요. 다른 부위와 달리 족부 질환은 체중을 싣고 서서 검사를 시행해야 더 정확한 결과를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목의 내반 관절염이나 평발이 있는 경우 서서 엑스레이 방사선을 찍으면 아치의 정렬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데요, 이런 경우 추가적으로 발바닥의 압력을 측정하는 족저압 검사를 시행함으로써 깔창 보조기 치료를 시행해 볼 수 있습니다.

인대파열은 보통 동반 골절이 있는지 비 체중부하 방사선 확인을 하고 부목 고정 및 보조기 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요 초기에는 초음파를 이용하여 인대 손상 정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3주에서 6주 정도 경과를 지켜보고 호전이 없거나 불안정을 느끼는 경우에는 보다 더 정밀하게 MRI 촬영을 시행해서 손상 정도를 파악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발 건강을 위해 평소 지켜야 할 생활 습관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죠.

[인터뷰]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발 건강에 관심을 많이 갖는 것이겠습니다.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스포츠 운동인구가 증가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발 건강이 매우 중요해졌는데요.

신발을 고를 때도 맞지 않는 신발을 구겨 신던 과거의 습관과는 달리 내 발 건강 상태에 맞는 신발을 골라서 신을 수 있어야 하겠고요, 특히 성장기 때는 급격한 발 형태의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신경을 더 써야 하겠습니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꼭 스트레칭 등의 준비운동을 시행하시는 것이 좋고, 자주 접질리시는 분들은 지면의 굴곡이 심한 곳보다는 평탄하고 안정적인 곳에서 운동을 시행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걷는 습관 또한 중요한데요. 비뚤어지거나 기울어진 보행은 발과 다리 허리 건강에 모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발은 건강의 척도라고 했습니다. 자주 발 건강에 신경을 쓰는 것이 내 몸 건강의 신호등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청결하게 관리하고 피로를 줄임과 동시에 스트레칭과 적당한 수준의 자극을 주는 것이 건강한 발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네, 다른 부위는 사실 아프면 좀 쉬면 되지만 발은 그럴 수가 없다 보니까 아프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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