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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보고서] 원인 없는 간 질환은 없다!…만성 바이러스 간염

■ 권정현 /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앵커]
간은 우리 몸속 가장 큰 장기로서 건강을 유지하는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이런 간이 잘 작동하지 않으면 몸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내 몸 보고서'에서는 만성 바이러스 간염에 대해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권정현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간은 우리 몸속 가장 큰 장기이자 또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에 관여한다고 알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간은 우리 몸속에서 어떤 기능을 담당하나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간은 무게가 1.2 ~ 1.5kg에 달하는 큰 장기로 오른쪽 횡격막 아래에 위치해 있는데요. 간은 우리 몸의 공장이라고 불릴 만큼 정말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에서 간은 단백질 등 우리 몸에 꼭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만들고 저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요.

또 탄수화물이나 지방, 호르몬 등의 대사에도 관여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기능으로 술이나 약물 등 몸에 해로운 물질을 해독하는데, 중요한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담즙산이라는 산을 생성해 원활한 소화까지 도와줍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 19로 면역력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는데요.

간은 이런 면역세포를 이용해 우리 몸에 들어오는 세균과 이물질을 제거하는 일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간은 우리 몸속 다양한 곳에서 많은 기능을 하는 만큼 중요한 장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예전에 구미호가 이렇게 간을 노리는 데 이유가 있었네요. 우리 몸의 공장이라고 불릴 만큼 굉장히 중요한 장기라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그런데 간의 또 다른 별명이 있죠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이상이 있어도 우리가 증상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하는 데 정말 그런가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간에 이상이 생기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혹은 피로감 등 가벼운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간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는 내가 단순히 피곤하기 때문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기게 되는데요. 그 다양한 원인에는 B형 간염, C형 간염 등의 만성 바이러스 간염, 알코올성 간염, 또 술을 먹지 않아도 생길 수 있는 비알코올성 간염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원인이 만성적으로 지속한다면 그 어떤 원인과 상관없이 간 경변, 간암이라는 자연 경과를 거치며 악화하는데요. 따라서 간에 이상이 생겼다고 의심이 될 경우 그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간은 증상이 없거나 미비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앵커]
간에 이상이 생겨도 뚜렷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군요. 그런데 대표적인 간 질환인 간염은 크게 만성 간염과 급성 감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인터뷰]
네. 간염은 크게 급성 간염과 만성 간염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보통 6개월을 기준으로 6개월 이전에 회복될 경우에는 급성 간염으로 진단하고 6개월 이상 지속할 경우에 만성간염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급성 간염은 보통 한번 앓고 끝나는 A형 간염이나 약물에 의한 독성 간염 등이 있습니다.

급성 간염은 대부분 쉽게 치료되지만, 치료가 잘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심할 경우 간이식을 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게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급성 간염보다는 만성 간염이 간 질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B형 간염과 C형 간염을 대표적인 만성 간염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만성 간염 같은 경우에는 간 경변과 간암으로 진행되어 병원에 많이 내원해주시고 계시는데요. 이처럼 간과 관련한 합병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와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앵커]
이 대표적인 만성 간염이 B형 간염과 C형 간염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잖아요. 치료가 어려운 만성 질환인 만큼 두 질환의 차이를 잘 알아야 할 것 같은데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간에 염증을 일으키는 간염 바이러스는 사실 A, B, C, D, E형 등으로 분류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A형 바이러스는 급성 간염을 유발하고 만성 간염으로는 잘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B형과 C형 바이러스는 만성 간염으로 진행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B형 간염은 태어날 때 B형 바이러스 보유자인 어머니로부터 감염되는 수직감염이 많은데요. 성인이 되어 B형 바이러스가 몸에 처음 들어올 경우에는 면역력이 있어 급성 간염을 앓은 후 보호 항체가 생기게 되지만 수직감염 되어 태어날 때 바이러스를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 만성화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반면 C형 간염은 우리나라에서는 수직감염 사례보다는 미용시술, 침술, 마약 등과 같은 약물 오남용으로 인해 생기게 되는데요. 이럴 경우 몸에 조용히 잠복해 있다가 만성간염으로 이행되는 것이 흔합니다. B형 간염과 C형 간염이 발생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모두 간 경화나 간암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혹시 B형이나 C형 간염 혹은 급성 간염까지 우리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나요?

[인터뷰]
쉽게 표현하자면 "원인 없는 간암은 없다" 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사실 간암은 B형 간염이나 C형간염, 혹은 이로 인한 간경변증, 추가적으로는 알코올성 간경변증을 포함한 기저 만성 간 질환자들에게서 발생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앵커]
그러면 우리가 예방 백신으로는 예방할 수는 없는 건가요?

[인터뷰]
B형간염 같은 경우는 예방 백신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C형간염은 백신이 없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B형간염이나 C형간염이 만성 간염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간암의 원인이 된다고 말씀해 주셨잖아요. 그 비율이 얼마나 될까요?

[인터뷰]
대한 간암 학회 조사에서는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약 62.2%가 B형 간염 바이러스와 관련되어 있고 10.4%는 C형 간염 바이러스와 연관되어 있다고 나타났습니다. 나머지 27.4%는 알코올성 및 원인 미상이 차지했는데요.

특히 바이러스의 특성상 간 경변을 거치지 않고 바로 간암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간 수치가 정상이고 간 경변이 진행하지 않은 상태, 즉 아무 증상도 없고 간단한 피검사에서 정상소견을 보이는 환자분도 B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간암이 발생할 수도 있어 정기적인 간암 검진은 필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 간 질환 중에서 가장 걱정되는 게 간암인데 이런 간염이 간암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고 말씀해 주셨잖아요. 평소에 관리를 잘해야겠습니다. 만약에 만성 간염으로 우리가 병원에 가게 된다면 어떤 치료를 받게 되나요?

[인터뷰]
간 질환은 당뇨와 같아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간 수치로만 판단하는 것이 아닌 만성간염이 간 경변으로 진행하지 않았을 경우에도 간암 발생을 주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독감이 걸렸을 때 타미플루와 같은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쓰듯이 B형, C형 간염도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나와 있습니다.

B형 간염의 경우 환자의 혈액을 이용한 바이러스 정향 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되는데요. 이때 바이러스 수치가 높고 간 수치가 같이 높을 경우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인터페론이라든지 경구형 바이러스 치료제를 이용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C형 간염도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요즘 2개월에서 3개월 정도 경구 투여하면서 치료할 수 있고 이후 간암에 대한 모니터 또한 함께 이루어집니다.

[앵커]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활 속에서 예방하는 법이겠죠. 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좋은 생활 습관 소개해 주시죠.

[인터뷰]
누구나 간에 나쁘다고 생각하는 술은 당연히 삼가야 합니다. 한, 두 잔 술 역시 기저 간 질환이 있다면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술은 면역력을 저하하면서 바이러스를 활동성으로 만드는 성분이기 때문에 조금 더 직접 적으로 간에 유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몸에 좋다고 알려진 건강식품들이나 챙겨서 드시게 되는 한약 양약 또한 자신에게 맞는지에 대한 여부를 살핀 후 복용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간은 밥만 먹어도 해독작용을 하는 장기이기 때문에 섭취하는 데 있어서 특히 조심해야겠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지방간을 예방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일주일에 정기적인 유산소 운동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앵커]
제가 평소에 궁금했던 게 있었는데요. 아침마다 비타민 보충제라든지 여러 가지 건강 보충제를 수십 알씩 드시는 분도 계세요. 이런 게 간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인터뷰]
맞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데로 들어오는 모든 것을 독이라 생각하고 해독 작용하기 때문에 관한 약물이라든지 추가로 드시는 검증되지 않은 약품은 주의해서 드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예전에 한창 녹즙 같은 농축성 식품이 유행할 때 이런 것이 오히려 간에 부담 줄 수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이런 보충제도 마찬가지였군요. 지금 말씀해 주신 간 지키는 방법 외에도 이런 건강식품이 내 몸에 잘 맞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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