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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보고서] 가장 흔하지만, 예방 가능한 '자궁경부암'

■ 이은주 / 중앙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

[앵커]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초기에는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질병의 진행 과정이 잘 알려져 예방이 가능하고, 조기발견 시 치료 효과가 가장 높은 암이라고 합니다.

오늘 '내 몸 보고서'에서는 '자궁경부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중앙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이은주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자궁경부암은 여성 암 중에 두 번째로 흔한 암이라고 하던데요. 일단 어떤 질환인지 소개 부탁 드릴게요.

[인터뷰]
자궁은 해부학적 구조상 체부와 경부로 나누는데요.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경부부위에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 암입니다.

이 그림은 CT scan 사진인데요. 이것이 자궁입니다. 체부와 경부인데요. 이 사진은 정상적인 자궁경부의 모습입니다. 반면에 이 CT scan 사진에서 동그라미 부분을 보이시죠? 이곳이 경부입니다. 울퉁불퉁한 모습으로 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이게 자궁경부암입니다. 이 사진은 수술적 치료 후에 찍은 것으로 이 여성분의 자궁경부에 생긴 종양의 모습입니다.

[앵커]
그럼 자궁경부암이 발병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인터뷰]
자궁경부암은 고위험 인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자궁경부암이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여성이 50세가 될 때까지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이 될 위험은 80% 정도로 흔한 바이러스 감염이며 대부분은 저절로 사라집니다. 우리 몸에도 면역이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일부에서는 사라지지 않고 지속적 감염으로 남아있을 때는 서서히 세포 변화를 일으키고 전암 단계 병변을 거쳐서 경부암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앵커]
그런데 자궁경부암이 흔한 여성 암이긴 하지만, 초기에는 눈에 띠는 증상이 없다고 하는데, 맞나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자궁경부암은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건강검진이나 자궁경부 세포진검사를 통해서 발견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 같은데요. 증상을 굳이 이야기한다면 가장 흔한 증상은 질 출혈입니다. 특히 성관계 후의 질 출혈이나 질 분비물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종양의 크기가 커져서 주위 조직에 전이되면 골반통, 배변 시 불편감, 혈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위 림프샘에 전이되어 커지면 하지 부종 및 신경병적 통증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가장 크다고 알고 있는데요. 인유두종 바이러스란 무엇인가요?

[인터뷰]
인유두종바이러스, 즉 HPV는 현재까지 100여 종류가 알려져 있습니다. 16번, 18번 이런 식으로 번호가 매겨져 있는데요. 현재까지는 30여 개 정도만 검사 가능합니다. 특징적으로 상피세포에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자궁경부의 상피세포는 탈락이 되고 기저 부위로부터 증식되어 메워지는 편평상피세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상피세포에 감염되어도 면역세포가 있는 기질조직까지 노출되지 않아서 면역반응을 유도하지 않기 때문에 항체 생성이 잘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백신 접종을 통해서 항체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죠.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예외 없이 성관계를 통해서 감염됩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성 경험이 없는 여성에서는 발견되지 않습니다. 여성은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남성으로부터 남성은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여성으로부터 얻어집니다. 따라서 백신 접종도 여성 남성 모두 받아야 합니다.

[앵커]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꼭 자궁경부암의 주된 원인인 건 맞지만, 바로 암을 유발하는 건 아니죠. 암에도 단계가 있을 텐데, 어떤 단계를 거쳐 진행하게 되고, 어떤 치료가 이루어지게 되나요?

[인터뷰]
자궁경부암은 전 단계가 있습니다. 전 단계를 자궁경부 상피 내 병변이라고 하고요. 1∼2∼3단계를 거쳐서 상피내암을 거쳐서 침윤암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궁경부암은 이 침윤암을 뜻합니다. 자궁경부 세포진검사가 자궁경부암의 선별검사인데요. 전암 단계 2단계∼3단계, 내지는 상피내암 단계에서 발견하여 암으로 진행되기 전에 치료할 목적으로 시행하는 것입니다. 자궁경부 상피 내 병변의 치료로는 레이저나 전기를 이용해서 병변 부위의 세포들을 소작하거나 원추절제 수술을 이용해서 병변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중 원추절제 수술을 의사들은 더 선호하는데요. 이유는 얻어진 검체로 다시 조직검사를 통해서 병변이 완전하게 제거가 되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고요. 가끔은 예측했던 것과 달리 암으로 이미 진행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암에 맞는 치료를 다시 시행해 드려야 하겠죠.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자궁경부암 예방접종과 관련해서 '해야 한다, 혹은 하면 안 된다'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은 건가요?

[인터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즉 HPV 백신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인 WHO에서 자궁경부암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국제백신안전성자문위원회를 2회 개최하여 수집된 전 세계 안전성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였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1억7천만 건 이상을 접종한 후였고 미국, 호주, 일본, 그리고 2 백신 회사에서 보고한 이상 반응 데이터를 통합하여 분석한 결과 안전상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또한, 자궁경부암백신의 안정성 문제로 관련하여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미국, EU를 포함하여 판매 및 사용을 중단한 국가는 없습니다.

[앵커]
네, 부작용 위험은 낮고, 오히려 이 백신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자궁경부암 치료법은 무엇인가요?

[인터뷰]
침윤성 자궁경부암의 1차 치료는 임상 병기에 따라서 원칙이 정해집니다. 임상 병기는 암세포의 침윤 정도, 종양의 크기, 자궁 주위 조직으로의 전이 등을 고려하여 정해집니다. 1∼4기로 나뉘어 있는데요. 1기와 2기 초까지는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므로 수술이 시행되고 있고 2기 말부터 4기까지는 수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고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는 근치적 자궁절제 수술 및 림프샘 절제술이 시행되고 있는데요. 아주 초기 즉 암세포의 침윤 깊이가 3mm 이하인 경우에는 원추절제수술이나 단순 자궁절제술로도 치료가 가능합니다. 또한, 임신을 원하는 경우에는 근치적 자궁경부 절제술을 시행해서 자궁의 체부는 제거하지 않고 임신력을 보존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앵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인터뷰]
일차적으로 자궁경부암백신 접종을 하셔야 하고요. 건강한 성생활로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을 줄이는 게 좋습니다. 콘돔을 사용하면 바이러스에 노출 횟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금연, 균형 있는 식생활 및 적절한 운동으로 몸의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이차적으로는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를 시행하셔야 합니다. 자궁경부세포진검사인데요. 흔히 여성들이 자궁암 검사로 알고 있는 검사입니다. 국가검진에 포함되어 있어서 1∼2년마다 우리나라 모든 여성이 검사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브러시를 이용하여 자궁경부의 세포를 채취한 후 현미경으로 이상세포가 있는지 관찰하는 방법인데요. 이는 침윤암으로 진행되기 전 단계에 발견하여 치료하기 위함입니다.

현재까지는 자궁경부암백신을 맞아도 저위험군 2개와 16번 18번을 비롯한 고위험군 7개만 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7개의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만으로는 모든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없으므로 주기적인 자궁경부 세포진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가지를 병행해야만 효과적인 자궁경부암 예방이 가능합니다.

[앵커]
20대 이상 여성이라면 정기적인 검사가 꼭 필수적이겠는데요. 2년 마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무료 검사도 있잖아요. 이런 것도 이용해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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