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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보고서] 잠들지 못하는 괴로움…불면증

■ 이원준 / 한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앵커]
불면증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질환인데요. 장기간 지속할 경우, 만성이 될 수 있어 치료를 미뤄선 안 된다고 합니다.

오늘 <내 몸 보고서>에서는 '불면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원준 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불면증이란 정확히 어떤 질환인가요?

[인터뷰]
불면증은 자신이 느끼기에 잠이 불충분한 상태를 말합니다. 잠이 들기 어려운 경우, 자다가 자주 깨는 경우, 한번 깨면 다시 잠들기 힘든 경우,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은 경우 등 여러 형태가 단독 혹은 복합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불면증은 증상이면서 동시에 병명에도 해당하는 용어인데요. 엄밀히 말하면 증상을 지칭할 때의 불면 증상과 수면장애의 하나로서 불면 장애가 따로 정의되고 있습니다. 불면 증상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원인 질환 혹은 동반 질환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제 주변에서도 보면 정말 불면증을 호소하는 분이 적지 않은데요. 이 불면증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정신과적 장애에 의한 불면증이 가장 흔한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불면증은 우울증의 한 증상으로 나타나는데요. 이외에도 일주기 리듬 수면장애나 수면 무호흡증, 하지 불안 증후군과 같은 수면장애에 의해서 생길 수 있고 통증이나 호흡기 질환 같은 내과 질환이 있어서 불면증이 생기는 일도 있습니다.

불면증을 앓는 분들이 술을 찾는 경우도 많은데요. 술은 잠들게 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깊은 잠을 자지 못하게 하고 잠을 빨리 깨게 하므로 음주 또한 불면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원인이 없는 경우에도 불면증이 생길 수 있으며 이때 정신 생리적 각성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 생리적 각성이 원인이란 것은 결국 심리적 요인이 불면증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인데요. 잠을 자야 한다는 생각에 집착하다 보면 잠이 오지 않는 상황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커지면서 역설적으로 잠이 깨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수면 부족이 지속한다면 건강에 좋을 리가 없겠죠. 이런 불면증이 계속한다면 신체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인터뷰]
네, 불면증은 피로 등의 신체 증상, 집중력 등의 인지 기능 저하, 우울함이나 불안과 같은 기분 증상을 일으켜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실제 신체적, 정신적 질환과의 관련성이 보고되고 있는데요. 우선 고혈압, 당뇨, 대사증후군 등의 심혈관계 혹은 대사성 질환과 관련됨이 보고되었습니다. 그리고 불면증이 지속하는 경우, 우울증 발생 위험이 크다고 알려져 있고요. 수면의 질이 나쁜 경우, 인지 기능의 저하뿐 아니라 치매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작은 소리만 들어도, 아니면 작은 움직임만 있어도 예민한 성격일 경우, 불면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네. 성격적인 요소가 불면증을 잘 일으킬 수도 있는데요. 스트레스를 잘 받는 사람. 즉, 불안감이 높고 우울한 성향이거나, 내향적인 사람, 혹은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불면증과의 관련성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의 사람들은 정서적 각성 상태를 잘 해소하지 못할 때가 많은데, 이것이 생리적 각성으로 이어져 불면을 초래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앵커]
불면증이라고 하면 수면제를 먹고 억지로 자는 사람이 많은데요. 그게 더 좋은 건가요?

[인터뷰]
불필요한 수면제를 처방하는 경우에는 내성이나 의존성, 낮 동안의 인지 기능 저하 등 부작용의 우려가 있습니다. 특히 만성 불면증의 경우는 기질적 원인이 증명되지 않은 경우라면 약물치료가 1차 치료로 고려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수면제를 어느 정도 사용한 후에도 불면증이 지속하는 경우에는 다른 질환이 있는지에 대한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또 수면제의 장기 사용과 치매 발생 사이의 관련성을 보고한 연구들이 있었는데요. 이 때문에 수면제를 오래 복용하면 치매에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도 많이 하십니다. 하지만 수면제와 치매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은 상태입니다. 또한, 불면증 자체가 치매의 위험인자가 될 수도 있으므로 불면증 치료를 받지 않고 참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불면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의 장애가 현저하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약물을 이용한 치료를 받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잠이 안 온다고 무분별하게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지 않은 방법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중년 여성들에게 발병하는 '갱년기 불면증'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에스트로젠 성호르몬 변화 때문이라고 들었는데, 불면증이 호르몬과도 관계가 있는 건가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원래 수면은 호르몬의 조절을 받게 되는데요. 멜라토닌 호르몬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국에 갔을 때 시차 적응이 안 되는 것은 이 멜라토닌 호르몬의 영향 때문입니다. 보통 여성에서 남성보다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는 생리, 폐경 등에 따른 신체 호르몬 변화와 관련이 있기도 합니다.

갱년기 때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이나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의 감소로 인하여 안면홍조나 발한, 두근거림과 같은 신체 증상이나 우울감 같은 소위 갱년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이러한 증상들을 매개로 하여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호르몬 치료를 통한 갱년기 증상의 완화가 불면증 완화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갑상샘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불면증이 오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갑상샘 항진증이 있는 경우 두근거림, 불안, 초조 등의 증상과 함께 불면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시차 적응할 때 멜라토닌을 약으로 섭취하는 경우도 있죠. 불면증 치료법은 뭐가 있을까요?

[인터뷰]
일반적으로 불면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숙면을 방해하는 자극을 줄이고 생활습관을 교육하여 수면의 질을 개선하거나, 인지 치료를 통하여 수면에 대한 걱정, 불안을 없애는 등의 여러 비약물학적 치료 방법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약물학적 치료 방법을 시도하거나 비약물학적 치료 방법과 병행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는 일시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만, 불면증에 사용하는 약물들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약물치료에 의존하기보다 먼저 생활습관 개선 등 기본 원칙을 세워 꾸준하게 노력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앵커]
그럼 우리 생활 속에서 불면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뭐가 있을지 궁금한데요.

[인터뷰]
규칙적인 수면 패턴이 중요하므로 일정 시간에 눕고 일어나야 합니다. 또한, 불면증이 오래된 분들은 일찍 침대에 누워 있으려고 하는데요, 이 경우 침대가 불면증을 일으키는 곳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므로 침대에만 가도 잠이 깨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침대에서 독서, TV 보기 등 잠자는 것 외의 활동을 많이 하면 침대라는 공간에서 잠들기가 점점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15분 이상 잠이 안 온다면 침대 밖으로 나와서 가벼운 내용의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다가 졸릴 때만 다시 눕도록 합니다. 중간에 깼을 때 시계를 보는 것은 각성시킬 수 있으므로 불면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 낮잠은 수면 각성 리듬을 깨뜨려 밤에 자는 것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피해야 하고요. 오전 중에 실외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햇볕을 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만 운동은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각성을 일으키기 때문에 늦은 저녁 이후에는 격렬한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자기 전 알코올이나 카페인 섭취, 흡연을 피하고, 자기 전에 많이 먹는 것도 불면을 초래할 수 있으니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만성 불면증 이야기도 말씀해주셨는데, 사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불면증을 호소하는 분이 많잖아요. 그런 분들에게는 어떻게 조언해주시나요?

[인터뷰]
요즘 더운데 잘 못 잔다고 하시는 경우가 많아서 불면증이 심하신 분들은 더워서 못 자는 것에 대해서 오히려 불면증이 심해진 건 아닌지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그럴 때 저도 요즘 잘 못 잔다고 말씀드리면서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제가 안심을 드리는 편입니다.

[앵커]
불면증의 다양한 원인과 개선 방안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결론적으로 보면 호르몬과 같은 문제는 약물치료가 우선시될 수 있지만, 정신적인 문제는 규칙적인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는 말씀해주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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