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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보고서] 귓속 통증…방치하면 청력이 위험하다! 중이염 주의보

■ 변재용 /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앵커]
귀에서 진물이 나거나 통증이 발생하면 이 질환을 의심해야 하는데요. 유아나 소아에게도 흔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오늘 <내 몸 보고서>에서는 '중이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변재용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저 역시 어렸을 때 감기 증상이 있어서 병원에 갔더니 중이염 진단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어린아이일수록 중이염에 걸리기 쉽다는데, 일단 중이염이란 정확히 어떤 질환인가요?

[인터뷰]
먼저 우리 귀의 구조에 대해서 이해하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우리의 귀는 세 부분으로 나뉘게 괴는데, 맨 바깥쪽 외이도를 거쳐서 고막에 이르는 부분을 외이라고 하고, 고막부터 고막 안쪽의 뇌를 받치는 측두골까지를 중이라고 합니다. 측두골 안에는 달팽이관과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이 있는데, 이 측두골을 내이로 분류합니다.

중이염은 바로 이 고막부터 고막의 안쪽인 내이에 이르는 공간, 즉 중이에 생기는 염증을 말합니다.

중이염은 소아에서는 급성 중이염이 있고요. 급성 중이염 후에 통증이나 발열 같은 증상 없이 고막에 물이 차는 삼출성 중이염이 있습니다. 이런 중이염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아 3개월 정도 염증이 지속해서 고막에 천공, 구멍이 뚫리거나 고막이 함몰되어서 각질이 쌓이는 진주농성 중이염 같은 것들로 이행하게 되면 우리가 이를 만성중이염이라고 부릅니다.

[앵커]
중이염도 급성과 삼출성, 만성같이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요. 각각의 중이염이 가진 특징이나 증상은 어떻게 되나요?

[인터뷰]
말 그대로 급성 중이염이라는 건 급성 염증에 의해서 생기기 때문에 대개 면역기능이 취약한 소아에게서 흔히 발병하고요. 급성 염증이기 때문에 귀에서 통증이 나타나거나 전체에서 열이 나타나는 등의 화농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그런데 어린아이들은 표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귀를 만지고 운다거나 귀를 잡아당기는 행동을 한다면 중이염에 의한 이통을 의심해봐야겠습니다.

이러할 경우에 저희가 이경을 통해 관찰하면 고막이 빨갛게 충혈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를 하면 대부분 큰 후유증 없이 낫지만, 적절한 시기에 치료되지 않으면 만성화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삼출성 중이염은 고막 안에 분비물이 고인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대개는 급성 중이염의 후유증으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삼출성 중이염은 특별히 통증이나 열 같은 것이 없이 귀에 물만 차서 난청만 있게 돼서 보호자분들이 인지를 늦게 한다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치료가 만약에 늦어지면 주로 이것들은 소아에서 많이 생기기 때문에 난청으로 인해서 정상적인 언어발달이 안 되고, 그에 따른 학업능력 장애나 인지발달 장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강조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삼출성 중이염, 말씀하신 대로 자각증상이 없어서 질환을 발견하기 힘들 것 같은데요. 만약에 아이가 평소보다 소리에 둔감하다면 귀 질환을 의심해보는 자세도 좋겠고요.

이어서 마지막으로 만성중이염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만성중이염은 급성 중이염 후에 염증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아서 오랫동안 염증을 앓아서 중이 안의 구조물이 파괴되는 건데, 먼저 고막이 천공되고, 그 안쪽에 이소골이 녹게 됩니다. 그래서 이러한 반복적인 염증으로 인해서 환자분들은 처음에 귀에서 진물이 나오고 고름이 나오고 악취가 날 수 있는 것 때문에 힘들어하시죠. 그리고 이런 분비물은 감기에 걸렸을 때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만성중이염이 있는 귀는 흔히 청력 저하와 귀울림을 동반합니다. 청력 저하는 중이의 구조가 얼마나 파괴되었는지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특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만성중이염은 통증이 없기 때문에 환자분들이 치료를 뒤로 미루거나 병을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이 없다고 병이 가벼운 것이 아니고 중이에는 통증을 담당하는 신경이 없어 반복적인 이루와 고막천공이 지속한다면 병을 키우지 말고 꼭 치료받으셔야 합니다. 만성중이염 환자들에게 귀의 통증이나 어지럼은 흔한 증상이 아니므로 이런 증상이 발생한다면 중이염 합병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앵커]
세 가지 중이염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는데, 아무래도 면역력이 약하고, 귀의 발달이 미숙한 소아에게서 중이염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 같은데요. 소아에게 중이염 발생률이 높은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소아는 다 아시다시피 면역기능이 취약하고, 인파조직의 성숙이 저하해있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이관이라는 곳을 통해서 코 뒤에 비인강이라는 곳이 있고 이관이라는 곳을 통해서 세균이 역류해서 중이염을 발생시키는데 소아의 이관은 수평으로 되어있어 성인보다 균이 더 편하게 들어갈 수 있고 짧기 때문에 균이 쉽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관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근육의 힘도 약하기 때문에 세균의 역류나 이런 것들에 의해서 중이염의 발생이 어른에 비해서 쉽습니다.

[앵커]
네, 그런데 어린아이들은 물놀이 참 좋아하잖아요. 이제 휴가철이라서 물놀이 계획하는 분들 많을 텐데, 중이염 걱정 때문에 수영을 꺼리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괜찮을까요?

[인터뷰]
일반적인 물놀이는 중이염 발생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고막이 있기 때문에 오염된 물이 중이로 들어갈 수 없으므로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과 중이염의 발생과는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소아의 경우 중이염이 올 확률이 높아지기는 하는데, 귀에 물이 들어가서라기보다는 수영을 하면서 물을 자꾸 삼키게 되고 이 삼킨 물이 아까 말씀드린 이관을 통해서 역류해서 중이염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소아에서는 중이염 확률이 약간 높아질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스킨스쿠버나 다이빙 같은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분이 많은데, 잠수했다가 올라오는 과정에서 수압의 변화에 따라 기압성 중이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 조금 더 천천히 올라오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성인들도 주의해야겠네요. 요즘 스킨스쿠버 많이 하니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중이염에 한 번 걸리면 난청이나 청력 저하가 발생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한 번 청력이 떨어지면 치료되거나 회복될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네, 여기서 중이염에 의한 난청은 우리가 흔히 아는 노화성 난청이나 소음성 난청과 같은 신경이 손상되는 감각신경성 난청이 아니고, 소리가 전달돼서 들어가는 길에 문제가 생기는 전음성 난청입니다. 따라서 이런 길을 다시 복구시켜준다거나 적절한 치료를 통해서 회복시켜준다면 청력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면 달팽이관 안쪽으로 염증 물질이 흘러 들어가서 신경세포가 손상되면 아까 말씀드린 것과 같은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러지 못할 경우 중이염을 방치해서 또 다른 합병증이 생길 수 있나요?

[인터뷰]
네, 우리 귀 안에는 중요한 신경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대표적으로 아까 말씀드린 청신경이나 이런 균형 잡는 신경 외에도 안면신경 같은 것들이 우리 귀 안에 존재하기 때문에, 그리고 귀의 위치는 바로 뇌와 붙어있기 때문에 염증이 조절되지 않고, 염증의 범위가 확장된다면 안면신경 마비나 뇌막염, 뇌농양 같은 것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앵커]
말씀 들어보니까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텐데요. 중이염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중이염은 종류에 따라서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는데요. 급성 중이염의 경우에는 귓속에 생긴 세균을 없애기 위해서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게 됩니다. 특히 고열이 나거나 나이가 어리면 합병증 예방을 위해 항생제 투여가 필요합니다

이에 반해 삼출성 중이염은 귀와 코의 환기를 도와주는 곳인 이관의 기능 장애로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감기와 같은 상기도 감염에 대해서 치료한 후, 호전 여부를 지켜볼 수 있습니다.

소아에게 삼출성 중이염이 생긴 경우 항생제를 사용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데요. 과거에는 2주 정도가 권고되었지만, 최근에는 항생제 치료는 필요 없다는 의견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삼출성 중이염이 3개월 이상 장기간 지속하거나, 심한 청력 저하나 고막의 구조적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 튜브라고 하는 관을 삽입해서 공기를 통하게 해 주는 수술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중이염을 예방하는 방법을 간단하게 설명해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아쉽게도 중이염을 예방할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급성 중이염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집단 보육 시설에 다니거나, 간접흡연이나 누워서 수유, 공갈 젖꼭지를 사용하는 경우 쉽게 발생합니다.

따라서 보호자가 이런 위험 요인들을 숙지하고 위험 요인을 피해 발병 위험을 낮추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어린아이의 경우 의사 표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가 옆에서 세심하게 지켜보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요.

올바른 손 씻기나 이 닦기 등의 위생습관을 들여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현재까지 만성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한 예방수칙이나 기준이 없습니다. 하지만 급성 중이염이 발전돼서 만성중이염으로 이행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급성 중이염이 발생했을 때 적절한 치료를 통해 더는 병이 진행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어린아이들은 올바른 위생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겠고, 그 외에 중이염은 제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변재용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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